"국내 서비스도 글로벌 서비스와 일정을 맞추겠습니다."
2024년 10월 '팬 페스트' 행사를 성황리에 마친 <파이널 판타지 14>의 국내 서비스가 최신 확장팩 <황금의 유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황금의 유산>은 <효월의 종언> 이후 새롭게 시작되는 대서사시를 담을 예정으로, 신규 클래스 및 그래픽 개선을 통해 먼저 글로벌 서비스에서 전 세계 게이머의 호평을 받았다.
더불어, 팬 페스트에서 공개됐던 대로 <파이널 판타지 14>의 국내 서비스는 글로벌 서버와 동일하게 업데이트 주기를 맞출 예정이기도 하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업데이트 주기를 맞출 예정일까? <황금의 유산> 출시를 앞두고 액토즈소프트 최정해 PD에게 신규 확장팩부터 코스프레에 대한 비화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Q. 우선, <파이널 판타지 14 모바일>이 이번 인터뷰 직전에 공개됐는데요. 여기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A. 최정해 PD: 지난 20일에 발표가 되었는데요. 소식은 미리 들었습니다. 한국 서비스가 확정된다면 반드시 저희가 서비스를 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스퀘어 에닉스 쪽에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발표만 된 상황이고, 중국 손런칭까지도 시간이 남았기에 글로벌 단계를 준비할 때나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개발사는 스퀘어 에닉스가 아니지만, 최대한 협력하며 <파이널 판타지 14>의 고유한 느낌을 해치지 않고 개발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는 발표를 보았습니다. 실제 게임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발표된 내용만 보았을 때는 충분히 기대할 법 한 것 같습니다. 만약 한국 서비스가 진행될 경우 가능하면 저희가 담당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저번 확장팩 <효월의 종언>을 통해 한국 서비스가 많이 성장했다고 들었습니다.
A. <신생 에오르제아>부터 <효월의 종언>까지 전체적인 트래픽이나 매출 추세는 우상향 중입니다. 확장팩 출시마다 매번 최고 매출과 동시 접속자를 경신하고 있어, 국내 서비스 또한 같은 기대를 하며 준비 중에 있습니다. 글로벌 서비스에서도 이번 <황금의 유산>이 트래픽적으로 가장 좋았다고 들었습니다.
Q. 서비스 초기 안정도 대책이 궁금합니다. 지난 <효월의 종언>은 사전 다운로드를 진행했으면 괜찮았지만, 퇴근 시간대에 트래픽이 몰리며 당일 접속을 하지 못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A. 업데이트 분량이 50GB 정도기에, 이제 총 용량이 140기가 정도가 됩니다. 다운로드에만 4시간 이상이 필요할 것 같네요. 12월 2일부터 점검을 시작해 업데이트 하루 전에는 클라이언트를 미리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최근에 모든 서버의 장비를 최신으로 교체하면서 보다 많은 트래픽을 받아낼 수 있는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면서 대응할 예정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과도한 트래픽이 모이면 딜레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그래픽이 상당히 개선되고 신규 종족이 추가됩니다.
그래픽 패치 덕분에 기존의 커스터마이징이 업데이트 후 느낌이 달라질 수 있는데, 환상약을 사용하면 1시간 동안은 계속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업데이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바뀐 배경과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만 보셔도 많은 것을 즐기실 수 있으니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좋다고 말하고 싶네요.
Q. 글로벌 버전의 업데이트를 미리 알아본 분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복귀 유저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황금의 유산>의 핵심을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황금의 유산>은 대서사시가 완전히 마무리된 시점 이후에 시작되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효월의 종언>의 평가가 좋았던 이유는 <신생 에오르제아>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마치 도미노처럼 쓰러지며 마무리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황금의 유산>은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쌓아 나가는 첫 단계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앞으로 펼쳐질 흥미진진한 모험의 시작이라 꼭 경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6.0 시나리오 마지막에서 한 인물이 플레이어에게 여러 지역을 언급하며 가 본 적이 있냐고 묻는 장면이 있습니다. 다양한 장소가 언급됐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확장팩을 시작으로 이런 다양한 장소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휴식한 분들이라면, 대단원 이후의 새로운 이야기가 어떻게 나아갈지를 꼭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이번 <황금의 유산>은 메인 스토리의 컷신 분량만 12시간입니다. 그래픽이 강화됐고 컷신 연출도 다양화돼서 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Q. 밸런스 패치나 옷 색상 업데이트는 어떻게 들어오는지 궁금합니다.
A. 직업 밸런스는 7.05버전 기준입니다. 글로벌에서 몇 차례 조정된 버전으로 들어옵니다. 염색 또한 7.05가 기준입니다. 7.1에 있는 편의성 관련한 업데이트는 버전이 완전히 다르기에 곧바로 들여오기 어려운 부분이 있네요.
Q. 이번에 가장 선보이는 것이 기대되는 콘텐츠가 있나요?
A. 저희는 모든 콘텐츠에 진심을 담고 있기에 모두를 경험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나마 이야기드리면 아무래도 메인 시나리오네요. <신생 에오르제아>부터 시작된 이야기가 4개의 확장팩을 통해 마무리됐고, <황금의 유산>은 새로운 대서사시의 서막입니다.
그렇기에 정말로 많은 떡밥이 숨어 있습니다. 컷신이 12시간 분량이지만, 스킵하지 않고 꼼꼼히 보시며 앞으로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즐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전에 뿌려 놓았던 복선이 어떻게 묘사되는지 볼 수도 있습니다.
Q. 이번 확장팩을 준비하며 특히 어려웠던 점이 있나요?
A. 팬 페스티벌과 동시에 준비해야 하기에 힘들었습니다. 오프라인 팬 페스티벌은 정말로 많은 유저 분들이 찾아오시기에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데, 이 준비를 하면서 확장팩 작업까지 해야 했네요. 스태프 분들에게 정말 고생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Q. 현지화도 중요한데요. <황금의 유산>에서는 어떤 점에 집중했는지 궁금합니다.
A. 번역 팀이 강조한 부분이 있습니다. 확장팩 번역이라 하면 아무래도 새로운 직업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신규 직업의 기술명 번역은 정말로 많은 공을 들이거든요. 음차를 할 것이냐, 한글 완역을 할 것이냐 항상 많은 고민을 합니다.
신규 직업인 픽토맨서는 음차 번역을 사용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미 흑마도사가 음차로 번역된 스킬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바이퍼는 기술명에서 드러나는 특징을 살리고자 완역을 했습니다. 특히 한자를 그대로 읽는 방식으로 번역하면 의미를 바로 알기 어려워서, 기술명에 우리말을 사용했네요. 예를 들어 바이퍼의 이동 기술 '뱀걸음'의 원문은 사행(巳行)입니다. 그런데 사행이라고 번역하면 아무래도 곧바로 이해가 안 될 수 있으니, 조금 더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뱀걸음이라고 번역했습니다.
한 가지 더 소개드리면, 등장 인물인 '우크라마트'가 아버지를 부를 때 일본어로 '오야지'(おやじ)라고 합니다. 이걸 어떻게 번역할까 하다가, 우크라마트의 성격 상 아버지라고 할 것 같지는 않아 친근함을 더해 '아빠'라고 번역했습니다.
강도를 고용해 다른 사람의 돈을 빼았는 악역으로 '벌처'라는 인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벌처는 '독수리'를 뜻하는데, 죽은 동물의 시체를 먹는 것이 약한 사람에게 돈을 빼앗는 것과 같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독수리라는 어감에 비열한 이미지가 담기지 않아, 잔인하고 난폭한 이미지의 '승냥이'로 번역했습니다. 새롭게 등장하는 부족의 말투도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번 확장팩도 읽을 수록 깊이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으니 많은 분들이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Q. 지난 팬 페스트에서 글로벌 버전과 업데이트 주기를 맞추겠다고 했는데, 굉장히 막중한 업무입니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저에게는 숙원이었습니다. 반드시 하고 싶었는데요. 아시다시피 저희의 의지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난 9년 동안 여러 차례 요청드렸지만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광저우 팬 페스티벌에서 중국 서비스를 글로벌 서비스와 맞추겠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소식을 듣고 저도 엄청 놀라서, 곧바로 요시다 나오키(이하 요시다 PD)님에게 장문의 메일을 썼습니다. 중국에 훨씬 많은 유저가 있겠지만, 한국 유저의 열정도 절대 부족하지 않으니 동시 릴리즈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적어도 패치 주기의 단축이라도 고려해 달라고 했죠.
바로 다음 날 메일이 왔습니다. 중국 서비스의 동시 릴리즈 계획을 세울 때부터 당연히 한국 서비스도 비슷한 계획을 세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1년 먼저 서비스를 했기에 우선할 수밖에 없으며, 중국 서비스가 글로벌 서비스와 릴리즈를 맞춘 후에는 한국도 반드시 진행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네요. 그 대신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메일을 보고 "아싸!"라고 외쳤습니다. 남은 것은 어떤 타이밍에 발표하냐는 것이었는데요. 팬 페스티벌 직접 발표하셨으면 했지만, 요시다 PD님이 워낙 바쁘시다 보니 스퀘어 에닉스에서 한국 서비스 PM을 담당하시는 분이 "도저히 내가 이야기를 못 하겠다"고 하셨었네요. 그래서 요시다 PD님이 팬 페스티벌을 위해 한국에 방문하신 전날, 저녁을 먹으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그게 좋을까?"라고 되물으시길래 제가 "네"라고 답변했었습니다.
남은 것은 시기였는데요. 팬 페스티벌 개막과 동시에 이야기할지, 아니면 마지막에 할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요시다 PD님이 "기왕이면 처음부터 하지 뭐"라고 해 주셔서, 처음부터 발표할 수 있었기에 더욱 찐했던 페스티벌이 된 것 같습니다.
동시 릴리즈를 위해서는 이제 프로세스가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저희가 일본어를 기준으로 개발이 완료된, 글로벌 릴리즈 이후의 대본을 받아서 번역하고 컷신을 토대로 녹음했습니다. 이제는 글로벌 서비스가 로컬라이징하는 것과 동일하게 맞춰야 하죠. 참고로 중국이나 글로벌 등은 스퀘어 에닉스의 자회사가 로컬라이징을 담당하고 있는데, 한국만 저희가 별도로 하는 것이라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업데이트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패치를 건너뛰거나 주기를 단축시키는 두 가지 방안이 있습니다. 저희가 생각한 것은 패치의 주기를 단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7.0 이후의 메이저 패치는 주기가 갈수록 짧아질 예정입니다.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해야만 다음 확장팩부터는 완전한 동시 릴리즈가 가능하기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다음 확장팩 전에 패치 주기를 맞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선 7.2 패치부터 글로벌과 동일하게 맞추는 연습을 진행하려 합니다. 이것을 문제없이 잘 진행해서 8.0 버전(<황금의 유산> 이후 확장팩)에서는 완전히 동일하게 갈 수 있는 환경을 갖추려 합니다. 꼭 잘 해낼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이를 위해 채용 공고도 냈었네요. 저희 팬 분들이 능력자가 많다 보니, 로컬 파트 담당 네 분을 뽑는데 수백 명이 지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면서도 죄송했습니다. 불합격된 분들이 상심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내부 프로세스가 정비되면 추가 채용을 해 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패치 주기가 맞춰지면, 선행 출시 의상 같은 한국 서비스만의 특전은 사라지게 되나요?
A. 올해는 한국 선행 의상이 있습니다. 내년부터 곧바로 동시 릴리즈를 하는 것은 어렵기에, 내년에는 아마 선행 아이템 하나 정도가 있을 것 같네요. 동시 릴리즈가 잘 된다면 내후년부터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로벌 서버에서 "왜 중국과 한국에만 선행 아이템을 주느냐"는 반발에 요시다 PD님이 "패치가 느리기에 죄송한 마음을 담아 드리는 것"이라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업데이트 주기가 동일하게 된다면 특전은 아무래도 어렵습니다. 역차별이 되니까요. 아마 올해 한복 의상이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저희가 아이디어가 고갈된 상태기도 합니다(웃음).
Q. 패치 주기를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은데, 내부 반응은 어땠나요?
A. 저희가 현재 40명 정도 규모인데, 내년에는 50명이 넘을 것 같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14>를 잘 아시는 분, <파이널 판타지 14>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섞여 모두가 마니아가 되었는데요. 그렇기에 누구보다 환영했습니다. "야근 불사"를 외친 분들도 있어요.
- 야근 불사는 너무 과장하신 것 아닌가요?
정말입니다. 저희가 서비스 이후로 시련이 많아서, 한국 서비스가 잘 되는 것에 누구보다 진심인 사람이 많습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글로벌 버전과 패치를 맞출 수 있으면 예상되는 상승 효과도 있기에, 그 부분에서의 기대도 있네요(웃음).
Q. 동시 릴리즈를 위해 인력도 늘리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유저 이벤트 빈도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나요?
A. 아무래도 덜 할 수밖에 없습니다. 메이저 패치는 4~5달 주기로 업데이트되는데요. 초기 1~2달은 이벤트를 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즐겨 주시지만, 3~4달이 되었을 때는 아무래도 이벤트를 하지 않으면 쉬러 가시는 분들이 많아서 진행하고는 했습니다.
내년부터는 메이저 패치 주기 자체가 짧아지기에 덜 할 수밖에 없네요. 그리고 업데이트 주기가 완벽히 맞춰지면, 그 다음부터는 한국 서비스 전용 이벤트는 역차별이 될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이번 팬 페스티벌에 정말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소감이 궁금한데요.
A. 원래 5천 명 규모를 예상했는데 내부에서는 안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영국에서 진행됐던 런던 팬 페스티벌 규모가 5천 명 정도였는데, 그 때만 해도 한국에서 이 정도의 관람객을 모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오프라인 행사 공백기가 길기도 했고요.
하지만, 오케스트라 공연의 시야 제한석까지 완판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이 모습을 보며 한국 서비스가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팬 분들이 오프라인에서의 경험도 정말 소중하게 느껴 주시는구나 생각했습니다. 9년 동안 서비스를 하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 같아요. 저희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2025년은 한국 서비스가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그래서 기념 방송을 기존의 레터라이브 규모보다는 더욱 크게 진행하려 합니다. 지스타에도 전보다 더 큰 규모로 나가고 싶다는 마음도 있습니다.
9년 동안 서비스를 하면서, 이용자 분들이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았기에 접점을 계속해서 늘려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이 적자가 안 난 덕분에, 회사에 조금 더 요청하기 편해진 부분도 있습니다(웃음).
Q. 팬 페스티벌에서 신규 직업 '바이퍼' 코스프레를 해서 반응이 좋았었는데, 비하인드가 궁금합니다.
A. 제가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처음은 아닌데요. 채팅창에서 다른 직업이나 캐릭터의 코스프레도 해 달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거기서 크롭티를 입은 캐릭터를 코스프레해 달라는 요청도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원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 코스프레로 인해 고통을 받으실 수 있는 분들도 계십니다. 내부에서도 극구 반대해서 바이퍼를 했습니다. 그리고 제 나이가 나이다 보니...(웃음).
참고로 바이퍼의 복장은 인조 가죽으로 만들어졌는데, 가을이라 많이 더웠습니다. 여기에 조명까지 받으니 죽을 것 같이 더웠네요. 요시다 PD님이 다른 행사에서 끝날 때까지 바이퍼 코스프레를 하고 계셨기에 저도 똑같이 하려 했는데, 정말 쓰러질 것 같이 더웠습니다. 얼굴에 경련까지 와서, 무대 뒤에서 복장을 벗고 30분 동안 누워 있고 그랬습니다. 다음에는 조금 더 가벼운 것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춤을 출 때 춤선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는데요. 댄스 강사님에게 의뢰를 해서 10시간 이상 연습한 결과물입니다. 제가 정말로 음치에다 박치기 때문에, 그나마 연습해서 나온 춤선입니다. 정말로 최선을 다 했습니다(웃음).
Q. 팬 페스타가 촬영 가능해서 놀랐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녹화나 사진이 금지된 것으로 아는데요. 어떻게 가능했는지 궁금합니다.
A. 글로벌에서는 촬영이 안 돼서 현장의 느낌을 참여한 사람만 받을 수 있었는데요. 중국 담당 분들과 연합해서 열심히 설득했습니다. 못 오시는 분들도 있을 테니, 이 분들에게도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중국 팬 페스티벌과 다르게 저희는 운영팀이 직접 춤을 추기도 해서, 공식에서 촬영한 것을 공개할 수도 있었네요. 많은 분들에게 팬 페스티벌이라는 느낌을 전달해 주고 싶었습니다.
Q. 공식 버튜버 '테이'를 활용해 여러 콘텐츠를 선보여 왔는데, 이후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자유 단위 부대로 진행했던 대규모 연합 토벌전이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추가 계획이 있나요?
A. 올해 연말 <황금의 유산> 콘텐츠를 간단히 체험하고 한 해를 돌아보는 송년회 방송을 할까 생각 중입니다. 하지만, 현재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네요. 패치 주기 단축을 위한 메이저 패치 업데이트에 정말로 전력을 기울여야 하기에, 현재로써 계획된 것은 이 정도밖에 없습니다.
자유 부대 이벤트는 피자를 제공하기도 했는데, 한국 게이머 분들이 경쟁에 유독 강하신 것 같습니다. 경쟁 콘텐츠가 나오면 잠도 안 주무시면서 엄청난 열정을 쏟아부으시는데요. 너무 반응이 좋아서 고려하고 있지만, 자주 하기엔 어려워서 가끔씩만 할 것 같네요.
Q. 이번에 설정집 3권을 출간했는데요. 분량이 상당합니다.
A. 1, 2권의 판매량이 좋았고, 3권에도 좋은 반응을 보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칠흑의 반역자>부터 <효월의 종언>까지의 설정이 망라되어 있는데, 총 텍스트 분량이 34만 자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보통 대학교 전공 서적의 텍스트가 15만 자입니다.
게임의 중요 설정이 많이 담겨 있어 번역과 감수를 정말 철저히 했습니다. 출판은 인쇄하면 돌이킬 수 없기에 더욱 중요하기도 했죠. 확장팩 번역에 팬 페스트까지 겹쳐서 번역 팀 분들이 정말로 고생하셨습니다.
책은 최소 몇천 부 단위로 인쇄해야 하는데요. 많이 구매해 주신 덕분에 흑자가 나기도 했네요. 스퀘어 에닉스 출판팀에서도 서적의 한국 판매량이 긍정적이어서 여러 제안을 주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글로벌 동시 업데이트기에 이 부분을 일단 최우선으로 두려 합니다. 다른 서적의 출간은 이후에 여력이 되면 진행하겠습니다.
Q. 글로벌 서비스는 올해 다른 MMORPG에서 넘어온 유저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국내 서비스도 동일한지 궁금한데요.
A. 판단하기가 조금 어려워요. 커뮤니티를 보면 다른 게임을 하다 왔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희가 직접적으로 설문조사를 하지 않는 이상은 알기 어렵습니다. 체감 상 서비스 9년이 지났지만 신규 유저 유입은 꾸준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팬 페스티벌은 이미 게임을 즐겨 주시는 유저분들을 위한 행사임에도, 끝나고 나면 신규 유저가 2배 가까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이번에 6.5 업데이트가 4월 초 이루어졌기에 6개월 간의 공백이 있었던 덕분인지, 팬 페스티벌 이후 상당수가 복귀해 주시기도 했네요. 트래픽이 확 뛰었습니다. 이번 <황금의 유산> 론칭 이후에도 신규 유저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할 테니 꼭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Q. 굿즈를 더 많이 출시해 줄 계획은 없으신가요? 사전 예약으로 판매하시면 좋겠습니다.
A. 저희가 한국 서비스에서 자체 발매하는 굿즈는 사전 예약을 받고 있지만, 글로벌에서 수입해 오는 것은 저희가 돈을 주고 사 오는 것이기에 수량을 잘못 계산하면 재고가 됩니다. 수입하는 굿즈는 이익을 남기려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긴 하지만 통관, 보관, 배송 등의 절차를 생각하면 정말로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한정된 수량만 가져올 수밖에 없는데요. 인기 품목이라면 할 수 있지만 모든 굿즈를 가져 오는 것은 정말로 어렵습니다. 글로벌에 출시된 굿즈가 워낙 많기도 하고요. 대표적인 것들만 대응해 나가려 합니다.
Q.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황금의 유산>은 대서사시가 마무리된 후,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 나가는 확장팩입니다. 그래픽도 상당히 개선되고요. 여러 오프라인 이벤트도 생각하고 있으니 많이 오셔서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파이널 판타지 14>가 이제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하는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 유저 여러분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모습을 위해 노력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