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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3'의 큰 그림, "우리는 당신에게 빼앗긴 것들을 돌려주겠다"

[인터뷰] 제이슨 브링크 갈라게임즈 블록체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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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2-06-07 16:01:22

악마의 변호인(Devil's Advocate).

 

특정 담론을 나눌 때 고의적으로 반대 입장에서 질문하는 경우, 우리는 '악마의 변호인'이라는 표현을 쓴다. 기자는 평소 코인 이코노미, NFT, 그리고 웹3(WEB3)에 대단히 우려하고 경계하는 입장을 펴왔으므로, 몰타에서 갈라게임즈의 제이슨 브링크(Jason Brink) 블록체인 대표(President Of Blockchain)를 만났을 때는 악마의 변호인이 될 것도 없었다. 

 

제이슨 브링크는 2013년부터 블록체인 시장에 관여해온 인물로, 갈라게임즈의 기둥이 되는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그에게 추궁이라도 하듯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브링크 대표는 완고하게 자신의 주장을 폈다. 이 인터뷰로 '블록체인과 게임'에 대한 의문 부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들이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실현해나갈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몰타= 김재석 기자


갈라게임즈 제이슨 브링크 블록체인 대표

 


 

Q. 디스이즈게임: 갈라게임즈의 블록체인 게임쇼 갈라버스가 진행되고 있다. 어떻게 보고 있나?


A. 제이슨 브링크: 우리가 개선할 부분을 알게 됐다. 이를테면 AMA(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간을 갖기로 한 게 커뮤니티에 잘 안 알려진 점이 있었다. 오전에 부족한 부분을 오후에 붙이기도 했는데, 갈라게임즈는 행사를 거듭하면서 계속 개선할 것이다. 그 밖에는 전반적으로 잘 진행되는 행사 같다.

 

 

Q. 현장에 참석한 한국인들이 대단히 많은데.

 

A. 한국은 블록체인 게이밍에 익숙하다고 생각했기에, 한국인이 많이 온 것이 이상하거나 놀랄 일은 아닌 것 같다. 갈라게임즈는 한국의 커뮤니티를 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 사람들이 많이 와서 기분이 좋다. 다른 행사에서는 속 빈 강정처럼 발표만 하고 실물이 없는데, 갈라게임즈는 한국 커뮤니티가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이번 쇼(갈라버스)에서 직접 플레이하거나 볼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만들었다.

 

다른 블록체인 회사들은 역삼각형인 경우가 많다. 위에서 봤을 때는 굉장히 넓고 다양하게 보이지만, 결국 밑으로 가면 화이트페이퍼(백서)나 비디오, 웹사이트가 전부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빙산에 가깝다. 위에서 보이는 게 아니라 그 밑에 여러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다. 이번 갈라버스를 통해서 위에서 보이는 것만 아니라 그 아래의 것들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 커뮤니티의 바람이었다.

  

발표가 진행 중인 갈라버스 현장 모습


Q. 꼭 블록체인이어야 하나? 게임에서 잉여자산을 매각하는 일은 예전부터 있었다.

 

A. 예를 들어 내가 은행에 돈을 예치하거나, 게임에서 아이템을 구매한다고 하면, 그 전제에는 은행과 게임사가 데이터베이스에 나를 보호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깔린다. 혹시라도 회사가 사라지거나 게임에 문제가 생기면, 영원히 사라지고 거기에 전혀 접근할 수 없게 된다.

 

블록체인은 이런 부분을 개발자의 손에서 유저의 손으로 넘겨주는 것이다. 일부 게임회사는 자신들의 수익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에 이 아이디어를 두려워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블록체인을 통해서 전체적인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으며, 소유자의 경험에도 훨씬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Q. 블록체인과 블록체인 게임에는 해킹, 피싱, 스캠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갈라게임즈는 무엇이 다른가?

 

A. 블록체인의 개념을 생각해보면, (블록체인은) 우리가 운영하는 게 아니다. 당신은 (은행이나 일반 게임사처럼) 갈라게임즈를 믿을 필요 없다. 원한다면 유저들이 독립적으로 체인을 유지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갈라게임즈 시스템 상에서만 돌아가는 게 아니다.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갈라게임즈에 문제가 생겨도 갈라 생태계는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언급한) 문제는 체인 자체가 아니라 체인에 대한 보안 차원의 문제였다. 우리에게 있어 도전 과제는 유저들이 어떻게 스스로 보안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느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스캠 사이트에 클릭해서 자신의 키를 입력하면, 자산이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때 우리가 도울 방법은 없다. 본인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갈라게임즈가 다른 이유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유저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 조심하고 신경을 쓰라고. 웹3 세계에서 어떻게 보안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기억하겠지만,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 어땠나? 거기엔 수많은 사기와 피싱과 팝업 광고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인터넷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알게 됐고, 나쁜 것들은 줄어들었다. 이런 것을 배우는 데엔 시간이 걸린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옛날에는 규칙도, 속도 제한도, 안전 벨트도 모르는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정부는 그 위험성을 선전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동차를 타지 않을 방법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정부는 규제를 도입해서 어떻게 사람들을 보호하고 교육할지 초점을 맞췄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다. 

 

갈라게임즈는 지식 기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웹3에서 안전해지는 법을 작성해서 인터넷에 게시했다. 또 주기적으로 디스코드에 '스캠을 조심하라'는 공지를 남기고 있다. 물론 전 세계의 나쁜 사람들을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피해를 덜 보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웹3가 버즈워드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있다. 밴처캐피탈(VC)의 수익을 올리기 위한 방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갈라게임즈는 스스로를 웹3 회사라고 지칭하는데, 웹3란 무엇인가?

 

A. 웹3란, 커뮤니티와 연결성이다. 웹1는 닷컴버블이고, 그때는 중앙화가 이루어져 있지는 않았지만 산발적인(Scattered) 느낌이 강했다. 웹2는 회사들이 아이디어를 얹으면서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같은 회사들이 탄생했다. 웹2 세상에서는 당신 그 자체가 돈이 됐다.

 

웹3에서 당신은 자유로운 오너쉽을 가지고 있다. 웹2에서 회사들이 중앙화 된 방식으로 사람들의 데이터나 경험으로 돈을 벌어왔고, 여기에 대해서 "사람을 제품으로 보는구나"라는 점을 깨닫았다. 이제 나오는 웹3는 그런 것들을 바꾸고 있다. 사람들에게 소유권과 통제권을 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웹3로 돈을 버는 VC들이 있는데, VC는 무엇으로도 돈을 벌려고 한다. (버즈워드를 활용하는) 회사들이 있긴 하지만, 갈라게임즈는 그 어떤 VC로부터 투자 받은 것이 없다. 우리는 일반인들의 웹3라고 말할 수 있다.

 

 

Q. 블록체인 게임이 일반 게임과 달리 실물 경제로부터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 게임 토큰이 떨어진다 거나, 비트코인이 하락하면 그것과 상관없는 게임 코인이 같이 하락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블록체인 이코노믹스는 어떻게 독자적인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나?

 

A. 맞는 말이다. 그러나 사실 이 세상에 '독자적인 경제' 같은 건 없다. 모든 것은 다 연결되어 있다.

 

지금 밀 수확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나? 블록체인의 외부의 경제적인 요인에 취약하냐면, 당연히 그렇다. 중국의 채굴과 이더리움 가격의 사례도 있다. 생각해보면 안 그런 게 어디 있나? 블록체인은 마법 같은 존재이고, 항상 가격이 오를 거고, 모두가 부자가 될 거란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갈라게임즈는 이런 환경 속에서 활발하고 튼튼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Q. 제3세계 시민들이 암호화폐에 의존하고 P2E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한 물음이 있다. 에릭 쉬어마이어 대표는 갈라게임즈의 미션이 그들을 돕는 것이라고 그랬다.

 

A. 사실은, 어쨌든, 약간의 돈이라도 도움이 된다. 물론 교육도 중요하다. 그러나 당장 배가 고프고 밥을 먹지 못한다면, 교육이 뭐가 중요할까? 그렇기 때문에 돈이 된다면,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몇 개의 이니셔티브를 운영하고 있다. 농업으로 망가진 곳에 숲을 만들거나, 캘리포니아에서는 e스포츠와 교육을 결합하고 있다. 갈라게임즈가 하는 일은 재밌는 게임을 만들고 소개하는 것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굶는 아이들이 없도록 챙겨주는 것도 우리의 일이다.

 

우리 게임을 통해서 사람들의 배를 불릴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배가 부르면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을 것이고, 갈라게임즈는 그 교육에 관심이 많다.

 

갈라게임즈는 웹3, 블록체인 회사 중 드물게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회사라고 강조하고 있다.

 

Q. 끝으로 갈라게임즈 자체 메인넷 개발 일정에 대해 묻고 싶다. 현재 운영되는 노드에는 변화가 있는지?

 

A. (메인넷 개발은) 잘 진행되고 있다. 테스트를 진행해봤는데 잘 되었고, 우리의 중요한 게임인 <스파이더탱크>가 갈라 메인넷에 들어오는 큰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노드 생태계가 계속해서 우리를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가져갈 것이다. 노드에 책임이 늘어나는 방향이다. 거래 수수료의 일부를 지급해주는 방식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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