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는 <내부 전쟁>, <한밤>, <최후의 티탄> 확장팩까지 이어지는 3부작 세계혼 서사시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단일 확장팩 내에서 모든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줘야 하는 구조적 한계에서 벗어나 보다 '큰 그림'을 그린다는 취지다.
<내부 전쟁>은 세계혼 서사시 3부작의 첫 작품인 만큼 향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향하는 지향점의 청사진을 그리는 확장팩이다. 계정 내 캐릭터의 진행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편의 기능 '전투부대'부터 1~5인까지 즐길 수 있는 PvE 파밍 콘텐츠 '구렁', 새로운 맞춤형 전문화 '영웅 특성' 등 다양한 요소가 새로 도입된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내부 전쟁>이 그리는 '큰 그림'은 무엇일까? 수석 던전 전투 디자이너 테일러 샌더스(Talor Sanders)에게 27일 출시를 앞둔 확장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테일러 샌더스 수석 던전 전투 디자이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2004년 처음 출시됐다. 실시간 전락 시뮬레이션 장르였던 <워크래프트>까지 시야를 넖히면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프랜차이즈다. <워크래프트> IP는 계속 확장 중이다. 카드게임 <하스스톤>은 10년 차에 접어들었고, 지난해엔 모바일 전략게임 <워크래프트 럼블>이 출시되기도 했다.
<워크래프트> IP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또한 <내부 전쟁> 확장팩을 통해 변화를 꾀한다.
'전투 부대' 시스템을 통해 계정에 속한 모든 캐릭터와 수집품, 진행 상황을 하나로 묶을 수 있다.
부 캐릭터 성장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릭터의 진행도를 계정 단위로 묶을 수 있는 '전투 부대'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대장정 진행도, 명예, 형상 변환, 심지어 은행까지 계정 귀속으로 4개 캐릭터가 공유하게 된다. 전투 부대 시스템이 도입되면 하나의 캐릭터로 특정 진영의 평판을 모두 높였을 때 나머지 캐릭터도 그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내부 전쟁>을 포함해 이후 확장팩에서도 엔드 콘텐츠로 기능할 예정인 '구렁'도 중요한 요소다. 구렁은 혼자 혹은 최대 4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PvE 콘텐츠다.
맞춤 설정이 가능한 특성 계통도를 지닌 NPC 동료와 동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NPC 동료는 시즌마다 변경될 예정이며, 첫 번째 시즌에는 유명 드워프 탐험가 '브란 브론즈비어드'가 동료로 나선다. 구렁에서는 기존 주간 PvP 보상을 획득할 수 있어 주요 파밍처로 기능할 예정이다.
브란 브론즈비어드와 구렁을 탐험할 수 있다. 탐구 정신이 불끈 솟는다.
새로 추가되는 성장 시스템 '영웅 특성'은 플레이어 캐릭터가 <워크래프트> 속 영웅 캐릭터와 같은 능력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한다. 플레이어는 71~80 레벨을 진행하며 총 10개의 영웅 특성 포인트를 얻으며, 참여하는 콘텐츠나 맡은 역할에 따라 언제든지 변경해 가며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시스템에서도 편의성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신규 플레이어블 종족으로는 '토석인'이 추가된다. 내부 전쟁의 주요 스토리 캠페인과 동맹 종족 퀘스트를 수행하면 토석인을 플레이할 수 있다.
토석인은 드워프의 조상 격인 종족으로, 과거 티탄들이 아제로스를 재창조할 때 만들어진 종족이다. 호드와 얼라이언스 진영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고, 기원사, 드루이드, 악마사냥꾼, 죽음의 기사를 제외한 모든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신규 플레이어블 종족 '토석인'
블리자드 코리아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내부 전쟁> 출시를 맞아 두 가지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첫 번째는 '밥장사'라는 닉네임으로 익히 알려진 와우저, 백종원이 운영하는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 '역전우동0410'과 협업 이벤트를 진행한다. 8월 26일부터 9월 20일까지 '내부 전쟁 세트' 구매 시 게임 내 탈것을 얻을 수 있는 코드를 제공한다.
8월 24일에는 오프라인 이벤트 '외부 전쟁'이 열린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위치한 'SJ 쿤스트할레'에서 개최되는 외부 전쟁은 사전에 참가를 신청한 1,200명의 와우저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김정기 작가가 그린 '격전의 아제로스'를 비롯해 실물 '서리한' 등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실물 서리한
김정기 작가의 '격전의 아제로스'
트루 워치프...의 아버지 그롬마쉬 헬스크림 스태츄
Q. 디스이즈게임: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이번 <내부 전쟁>에서 담당하고 있는 업무 및 역할에 대해 우선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테일러 샌더스 수석 던전 전투 디자이너(이하 샌더스): 우선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팬분들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대해 알려드리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저는 수석 던전 전투 디자이너로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각종 몬스터들과의 전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퀘스트를 하면서 만나게 되는 자그마한 꽃게 같은 동물부터 아니면 토르가스트 최상층에 있는 실바나스 윈드러너와 같은 적들까지 저희 팀이 모두 관여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내부 전쟁>에서는 주로 던전과 레이드 그리고 쐐기에 가장 크게 관여를 하고 있습니다.
Q. 이번 확장팩에서 전투를 구성하면서 <내부 전쟁>이라는 테마에 맞춰 신경을 쓴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샌더스: 새로운 확장팩과 배경을 준비하면 그에 맞게 판타지를 추적할 수 있는 글처들이나 아니면 전투를 계획하고 합니다. <내부 전쟁>에서는 주요 세력으로 네루비안이 등장합니다.
네루비안과의 싸움에서는 거미줄 위에서 거미들과 싸우는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네룹아르 궁전의 마지막 보스전에서는 네룹아르의 지도자인 안수레크 여왕을 만나게 됩니다. 안수레크와의 보스전에서는 거미줄에 갇힌 플레이어들이 여왕 거미와 전투하는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지지대를 찾아 수직적인 전투를 구현하려고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해당 레이드는 최하층에서 여왕에 있는 최상층까지 올라가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이런 레이드 환경을 여러분들이 어떻게 느끼게 될지 정말 기대가 많이 됩니다.
Q. 새롭게 추가되는 '구렁'은 파티로 플레이 가능하지만 솔로 유저들을 주로 목표로 삼은 것 같습니다. 쐐기돌 던전이나 레이드와는 어떤 차별점이 있나요?
A. 샌더스: 쐐기는 조금 더 반복적인 경험에 맞춰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그 반복적인 경험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만들어서 제한 시간 내에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쐐기돌 던전의 목적이고요.
반면 구렁은 매번 들어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서 처음으로 가는 구렁이 거미들이 즐비한 광산이라고 치면, 처음 들어갔을 때는 거기에 있는 죄수들을 풀어주는 것이 목표로 주어집니다. 그런데 다음에 똑같은 곳에 들어가면 다른 목표가 제시되는 식입니다.
1인에서 5인까지 플레이어가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도 있지만 혼자서 구렁을 탐험해 보고 싶을 때는 혼자서도 얼마든지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플레이에 대해서는 우려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구렁은 기존 (PvP 보상) 위대한 금고를 제공하기 때문에 효율을 추구하신다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탐험해도 괜찮습니다. 진입 장벽이 낮은 곳에서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자 의도했습니다.
Q. 구렁에서 얻을 수 있는 주간 보상이 기존의 PvP 보상을 대체하는데요. 캐릭터 육성으로 인한 진입 장벽이 있는 PVP 관련 콘텐츠를 축소하고자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샌더스: 물론 PvP 콘텐츠에 대한 업데이트도 있습니다. 유저 피드백에 따르면 PvP를 즐기는 분들은 위대한 금고에서 보상을 얻는 것보다 자신의 장비와 실력을 점진적으로 향상시키는 재미를 더 좋아하십니다.
<내부 전쟁>에서는 새로운 전장도 선보입니다. 다양한 경로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의 후방이나 측면을 공격하는 우회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피드백을 많이 반영해서 이제는 평점제 전장 또한 혼자 등록해서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확장팩의 첫 번째 레이드에 특별한 기믹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샌더스: 네룹아르 궁전에는 8마리의 우두머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인 '연합공작 카이베자'는 에테리얼 암살자 우두머리인데요. 연합공작 카이베자가 만든 분신들을 상대하다 보면 가끔씩 차원문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그 차원문 안으로 플레이어들이 여러 방향으로 튕겨져 나가게 되는데요. 이걸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주된 공략의 발판이 될 것 같습니다.
네룹아르 궁전의 마지막 우두머리는 여왕 안수레크인데요. 네루비안 종족 자체의 장대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레이드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Q. <내부 전쟁>에서 각 직업들의 영웅 특성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 주안점을 둔 사항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샌더스: <내부 전쟁>의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하면서 염두에 두었던 것은 각 직업의 판타지를 얼마나 더 잘 구현할 수 있는가 였습니다. 이런 영웅 특성은 산왕과 같은 <워크래프트> 세계관의 영웅들의 모습을 플레이어가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확장팩에 걸쳐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이번 <내부 전쟁> 확장팩에서는 기존과는 약간 다른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여왕 안수레크. <군단> 확장팩에서 사제 퀘스트에 등장했던 '잘아타스'에게 굴복했다.
Q. 최근 서사에서 얼라이언스 캐릭터들이 중심이 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번에 호드가 중심이 될 만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A. 샌더스: <내부 전쟁> 초반에도 마그니나 알레리아와 같은 얼라이언스 캐릭터들이 조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여러분들께 공개된 것들은 <내부 전쟁>의 첫 번째 콘텐츠 중에서도 첫 번째 챕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배제하기 위해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향후 스토리에서는 호드 진영의 영웅이나 악역들조차 만나게 되실 수 있습니다.
Q.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추가적인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샌더스: 개발팀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복귀하기도 쉽고 친구들에게 소개하기도 좋은 게임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콘텐츠가 앞서 말씀드린 '구렁'인데요. 복귀나 신규 유저도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많이 공들인 만큼 어떻게 더 좋은 방향으로 개발해 나갈지 여러분들의 많은 피드백을 부탁드리겠습니다.
Q. 시네마틱 영상을 보면 영화 <아바타>의 나비족을 닮은 종족이 나옵니다. 어떤 종족인지 궁금합니다.
A. 샌더스: 확실하게 말씀드리지 약간 이르지만, <내부 전쟁> 스토리 라인을 진행하다 보면 이 종족과 캐릭터들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세력 이름은 '하로니르'입니다.
트레일러에 등장했던 이 캐릭터는 '하로니르' 세력인 것으로 밝혀졌다. 트롤의 일종일까?
Q.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 드랙티르가 양손 무기 두 자루를 들고 있는 모습이 나와서 드랙트리 전사가 해금될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A. 샌더스: 드렉티르로 전사 직업을 플레이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가 만든 영상을 면밀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Q. 사전 패치로 적용된 '광휘의 메아리' 이벤트가 <내부 전쟁> 출시 전까지 진행 예정입니다. 복귀 및 신규 유저에게 매우 유용했는데, 출시 이후에도 과거사를 둘러볼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샌더스: 광휘의 메아리 콘텐츠는 확장팩에 대한 배경 이야기를 제공하고, 복귀 및 신규 유저가 확장팩 플레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몇 년 동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플레이하지 못했던 분들도 매우 쉽게 복귀하면서 다음 확장팩을 준비할 수 있게 되어서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이런 이벤트들을 유사한 형태로 선보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이번 <내부 전쟁> 던전인 '새벽 인도자'는 <용군단>의 '노쿠드 공격대'와 비슷하게 비행 기술을 활용한 던전입니다. 그런데 노쿠드 공격대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어떤 의도로 기획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A. 샌더스: 노쿠드 공격대에서는 용조련술이 전투 중간 이동 수단으로 사용된 것과 달리, 새벽 인도자에서는 하늘 비행을 활용한 전투로 계획되면서 플레이어가 체감하는 난이도가 더 높다고 느껴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의도한 난이도 차이는 아니며, 계속해서 플레이어들의 피드백을 듣고 반영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내부 전쟁> 출시를 앞두고 한국 게이머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샌더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개발팀 또한 한국 커뮤니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 커뮤니티가 저희에게 매우 의미가 깊은 만큼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부탁드리겠습니다. 27일 출시되는 <내부 전쟁>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국은 e스포츠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매우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저희도 매우 주시하고 있습니다. 피드백도 블리자드 코리아 팀에서 계속해서 취합하고 있으니 언제든지 이야기를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자리는 저에게 정말 뜻깊게 다가옵니다. 10대였을 때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경기를 보려고 밤늦게 한국의 방송을 봤던 것이 아직까지도 기억이 납니다. 이제동 선수를 가장 좋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