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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노 요코, 라그2 음악작업 80% 완료

<라그2> BGM에 유저의견 적극 반영할 계획

에이전트X 2006-08-11 23:14:12

“저는 칸노 요코라고 합니다”라고 수줍게 인사말을 전한 칸노 요코 씨(39)와 생애 세 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물론 단독 미팅은 아니었지만, 이전 두 번의 만남은 순수한 팬의 입장이었던데다 질문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죠. 때문에 직접 그녀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었던 이번 기회는 소중했습니다.

 

12일 그라비티 페스티벌에서 있을 팬사인회를 통해 그녀를 먼발치에서라도 바라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밤잠을 설쳐가며 서울로 향할 팬들의 마음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라비티 페스티벌이 열리기 하루 전인 11 <라그나로크 2> OST 총괄 프로듀서 ‘칸노 요코’ 씨와의 간담회에서 오고간 이야기를 가감없이 풀어놓습니다. 인터뷰를 해보니, 정말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 '아이들의 목소리'로 표현한 <라그2>

 

TIG> <라그나로크2> 사운드 작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칸노 요코: 그라비티의 권유에 의해 <라그나로크2> 사운드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 한국사람과 작업한 경험이 전혀 없어 처음에는 의사소통에 문제점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작업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기우였음을 알게 됐다.

 

처음 <라그나로크2>에 대한 내용을 들었을 때 기존 게임과 같이 폭력적인 내용이 대부분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작업하면서 유저간 커뮤니티를 중시하는 게임인 것을 알게 됐으며 현재는 이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악을 제작하고 있다.

 

보람 있는 작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TIG> <라그나로크2> 사운드 작업을 ‘칸노 요코’에게 의뢰한 이유는?

 

그라비티: 작업의뢰 가능여부도 타진하지 않고 칸노 요코를 1년 전에 처음 만났다.

 

당시 그라비티 내부에서는 <라그나로크2>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각 게임요소의 완성도를 함께 높여야 한다는 것에 중지를 모았으며 음악부문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인력을 물색했다‘칸노 요코’를 선택한 것은 다양한 장르를 잘 소화해 내는 그녀의 능력에 만족했기 때문이다.

 

 

TIG> <라그나로크2> 사운드 작업의 컨셉은?

 

칸노 요코: <라그나로크2>에 등장하는 2, 3등신 귀여운 캐릭터를 보고 아이들의 소리를 게임음악에 넣으면 잘 어울리겠다 생각했다. 컨셉이라고 한다면 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소리라고 해서 무작정 순수함만을 나타내려고 하지 않는다. 9~10세 정도의 아이들은 이미 어느 정도의 사고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연령별 특징과 느낌을 작업 컨셉에 포함시키고 있다.

 

시종 일관 순수한 웃음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인터뷰에 응한 칸노 요코.

 

 

■ 100곡 중 현재 80% 작곡완료

 

TIG> <라그나로크2> 사운드 작업은 어느 정도 진행됐는가?

 

칸노 요코: 현재 70~80% 작업이 진행됐다. 아직 20~30% 정도의 작업량이 남았지만 큰 테마의 마무리 작업이어서 곧 완료될 것이다. 또 지금 제작된 음악이 게임서비스를 통해 대중에게 사랑받는다면 <라그나로크2> 사운드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TIG> 제작규모는 어느 정도며 작업방식은?

 

칸노 요코: 현재 100여곡 정도 작업하고 있으며, 모두 직접 작곡했다. 다른 게임음악과 다르게 다른 작곡가가 참여하지는 않았다.

 

 

TIG> <라그나로크2> OST 발매계획은?

 

칸노 요코: 현재 그라비티와 협의를 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라그나로크2>가 서비스되고 나서 발매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TIG> 작업한 음악의 업데이트 계획은?

 

칸노 요코: 온라인게임에 대한 이해가 높지 못해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더 생각해봐야 할 듯하다. 업데이트에 대해서는 기대하고 있다. 게임음악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의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유저반응이 신곡 작업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일방적으로 업데이트해 게임세계관에 영향을 주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 작업할 때는 코스프레를 즐겨한다

 


TIG> 한국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와 관련된 작업도 할 예정인가?

 

칸노 요코: 한국은 정감 있는 나라다. 음식도 맛있고 개인적으로 한국사람과 잘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사람들은 풍부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어 개인적으로 문화적인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게임 이외의 작업도 하고 싶다.

 

 

TIG> 다른 장르의 작품을 동시에 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려운 점은 없는가?

 

칸노 요코: 현재 다른 장르의 작품을 동시에 작업하고 있다. 하지만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

 

음악 작업을 할 때는 늘 작업 대상물에 대한 느낌을 이해하기 위해 코스프레를 하곤 한다.

 

<라그나로크2> 작업을 할 때는 <라그나로크2> 게임에 등장하는 비슷한 컨셉의 복장을 한다. <공각기동대>를 작업할 때는 몸에 딱 달라붙는 수트를 입고 작업한다.

 

작업하는 내내 이런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분전환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자신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이런 작업방식이 좋다.

 

 

TIG> <에스카플로네> 등 이미 잘 알려진 작품의 느낌이 이번 <라그나로크2> 사운드 제작에 반영되는가?

 

칸노 요코: 그라비티 관계자로부터 처름 작업의뢰를 받았을 때 그라비티 관계자는 <에스카플로네>와 같은 느낌을 이야기 했다. 때문에 어느 정도 그런 느낌이 현재 진행 중인 작업에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라그나로크2> 세계관은 이전에 참여했던 작품들이 가진 세계관보다 더 크기 때문에 참고만 했을 뿐, 다르게 표현할 계획이다.

 

 

TIG> 이전 작품들은 어른스럽고 서글픈 느낌을 주고 있다. 이번에는 전혀 다른 느낌의 곡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마르지 않고 있는 창조의 느낌은 어디서 나오는가?

 

칸노 요코: 먼저 그렇게 생각해 주는 한국 팬들에게 감사드린다.(웃음) <라그나로크2>도 기존 작품들과 같이 '마이너 조'를 채택해 약한 슬픈 느낌이 있다. 하지만 밝은 느낌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수많은 작곡 활동을 쉬지않고 하고 있는 자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이렇게 작업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늘 내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곡을 만든 것은 2살 때였는데 동네 남자아이를 위해 만들었다. 작업의 원동력이 사람인만큼 항상 누군가를 생각하며 그 사람을 위해 음악을 만들었다. 사람을 계속 만난다면 작업은 그만큼 쉼 없이 진행될 것이다.

 

느낌이나 감정을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음악으로 전달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항상 진행형인 이 작업이 부담되지 않는다.

 

칸노 요코를 만나기 위해 게임매체 및 영화매체 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 기회가 되면 한국 가수와 일하고 싶다

 

TIG> 한국 게임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또 알고 있는 작곡가가 있는가?

 

칸노 요코: 몇 가지 영화작품을 보면서 경험한 적이 있다. 작곡가의 이름까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일본에서도 한국영화가 인기 있기 때문에 접할 기회는 많았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한국 작곡자들은 감정표현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일본 작곡가가 시도하지 않는 직접적인 감정표현을 한국 작곡가들은 잘 표현하고 있다. 과거 이탈리아 고전영화에서 느낄 수 있었던 직접적이고 순수한 느낌을 받았다.

 

 

TIG> <라그나로크2>에 보컬 곡이 들어가는가? 같이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칸노 요코: 특별히 배경음악, 보컬을 구분해서 작업하지는 않는다. 보컬 곡은 항상 염두에 둔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 가수에게 직접 보컬을 의뢰하고 싶다. 예전에 한국 가수와 함께 작업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강한 성대 톤과 깊은 목소리가 인상 깊었다. 기회가 된다면 시도해 보고 싶다.

 

 

TIG> <라그나로크2>가 글로벌 서비스로 진행되는 만큼 세계 각국의 유저취향을 한 번에 맞추기는 힘들 것 같다. 현지 유저들을 만난 후에 음악을 작곡할 계획이 있는가?

 

칸노 요코: 가능하다면 꼭 그렇게 하고 싶다가능하면 여러 국가를 방문해 유저들을 만난 뒤 그들을 위한 음악을 제작해 그들만의 <라그나로크2> 음악을 제공하고 싶다.

 

문제가 있다면 해당 국가의 캐릭터와 정서가 음악과 잘 맞아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이 쉽게 해결된다면 계속 여러 나라를 직접 체험하면서 음악을 만들고 싶다.

 

기자들의 질문을 주의 깊게 듣고 있는 칸노 요코. 항상 눈을 마주치면서 대답 하려했다.

 

 

■ <라그나로크2>와 음악, 기대해주세요

 

TIG> 게임에는 러닝타임이 없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나름대로의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칸노 요코: 영화, 애니메이션 등은 짧은 시간 내에 음악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게임은 반복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온라인게임 작업이 처음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딱히 ‘이렇다’고 규정짓지는 못하겠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흘러나오는 BGM처럼 듣기 편한 환경음악을 만들고 싶다. 하지만 게임음악인 만큼 게임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작업하고 있다. 게임영상과 융화돼 음악 자체만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느낌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TIG> <라그나로크>의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칸노 요코: 20초 정도 들어봤다. 시리즈물 제작을 경우 가장 어려운 점은 유저들이 이전 작품을 의식해 후속작에서 이전 작품보다 발전된 모습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난 그런 점을 일부러 의식하지는 않는다. <라그나로크2> 작업도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 <라그나로크>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세계관을 잘 표현한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TIG> <라그나로크2> 음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이 있다면?

 

칸노 요코: 수많은 곡 중 하나를 꼽는 건 정말 어렵다. 나름대로 테마곡이라 생각하는 노래는 있다. 개인적으로 눈을 좋아해 게임 속에서 눈이 내릴 때 나오는 음악도 좋아한다.

 

 

TIG> <라그나로크2> 작업을 하면서 참고하는 것들이 있는가?

 

칸노 요코: 특별히 그림을 보거나 하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생각한 느낌,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소재로 하고 있다. 상상력을 동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라그나로크2>를 작업할 때는 하루 종일 <라그나로크2>에만 집중하면서 나름대로의 상상력이 바탕이 된 것들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TIG>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칸노 요코: 한국 팬들을 처음 만나게 돼 기대된다. <라그나로크2> 음악을 듣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줬으면 좋겠다. 조언한 내용을 작업에 적극 반영하겠다. 음악만큼이나 <라그나로크2>를 재미있게 즐겨줬으면 좋겠다.

 

간담회가 끝난 후 그녀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매체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칸노 요코

 


‘칸노 요코’는 1987년 작곡가로 데뷔한 이후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OST작곡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그라비티에서 개발 중인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2> BGM 전곡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카우보이 비밥>을 비롯해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 게임 <대항해시대>에 사용된 음악을 제작해 잘 알려졌죠. 현재까지 약 40여개의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OST를 제작, 발매했습니다.

 

특히 칸노 요코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외에도 J-POP, 옴니버스 앨범,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모두 작곡하고 있어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2>가 가진 상상력을 그녀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칸노 요코는 약 100여곡의 <라그나로크2> BGM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History]

 

 1987 : 그룹 ‘테츠 100%’ 키보드-작곡가로 데뷔

 1987 : 코에이 <노부나가의 야망> <삼국지> <대항해시대> 게임음악 작곡

 1991 : CM 전문회사 통해 TV광고음악 작곡

 1994 : 애니메이션 <마크로스 플러스> 사운드트랙 작업

 1996 : 애니메이션 <메모리즈> 사운드 작업

 1998 : 애니메이션 및 TV시리즈 <카우보이 비밥> 사운드 작업

 1999 : 13회 일본 골드디스크 대상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

 2000 : 애니메이션 및 TV시리즈 <천공의 성 에스카플로네> 사운드 작업

 2001 :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천국의 문> 사운드 작업

 2002 : <물의 여인> 사운드 작업

 2002 : 애니메이션 및 TV시리즈 <공각기동대> 사운드 작업

 2003 : 애니메이션 및 TV시리즈 <울프스 레인> 사운드 작업

 

 

 

 

※ P.S "믿어지나요? 39살 칸노 요코의 순수한 표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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