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핀볼, 암롤 등 길거리 농구의 손쉬운 개인기를 알려주는 안희욱씨
농구는 그를 활활 타오르게 하는 열정. 그리고 그를 살아숨쉬게 하는 그 자체다.
‘힙훕퍼’(HipHooper, 힙합의 힙과 농구골대의 후프의 합성어)
그리고 내 추측은 어긋나지 않았다. 그는 파란 농구복에 농구공을 들고 있었다.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찾기 쉬웠다. 압구정 거리에서
"힙훕을 시작하면서부터 농구복과 농구공을 갖고 다녔죠. 이걸 갖고 다니지 않으면 허전해요. 지금은 너무나도 익숙한 걸요."
중학교 1학년때부터 농구에 푹 빠졌다던 그. 대입 입시 스트레스가 억누르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때도 묵묵히 농구공을 림에 던졌다. 결국 농구에 빠진 그는 대학 전공도 체육학을 택했다.
요즈음 그가 게이머사이에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온라인게임 ‘프리스타일’이 인기를 누리면서부터. 인터넷사이트 다음에 있는 그의 팬카페의 회원수는 무려 16만명에 달한다. 또 그는 실제 ‘조이시티 프리스타일’의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그는 25 레벨의 슈팅가드다.
농구를 좋아하지만 프리스타일의 실력만큼은 묻지 말아달라며 웃으며 말한다.
프리스타일이 그의 다양한 동작을 모션캡쳐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 프리스타일의 캐릭터 동작은 모션캡쳐가 아닌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일일히 손으로 그려가면서 만들어져 동작이 조금 과장스럽다.( 이 때문에 프리스타일은 블록과 패스의 타격감은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조 얼짱’으로 유명한 응삼이 아저씨와 함께 그룹 프리스타일의 ‘플레이보이’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여기에서 안희욱은 3D 그래픽으로 환생(?)한다. 이 뮤직비디오는 실사와 카툰 그리고 3D 그래픽을 혼합한 작품으로 현재 최종편집중이라니 조만간 게이머도 볼 수 있을 듯 하다.
힙훕투어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달간 전국 공원 및 학교에서 길거리 농구를 알려주는 행사. 힙합과 길거리 농구 등 건전한 청년 문화를 알릴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는 2천만원 넘게 들어가는 자금이다. 이 행사를 원활하게 진행하려면 자금이 필요한 데 이게 만만치 않다.
“농구전에 말도 없고 외모도 볼품없었습니다. 저라는 존재감을 찾기란 힘들었죠. 농구를 계기로 모든 게 바뀌게 됐습니다. 그만큼 농구는 저를 바꾸는 소중한 계기가 됐었죠. 힙훕투어를 통해 청소년들도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요즈음 청소년 문화선도사가 된 듯 하다. 말하는 표정에 활기가 가득 넘친다. 아직은 젊기에 자신이 경험한 모든 것이 소중하다던 안희욱. 그는 꿈을 꾼다. 지금껏 그는 농구를 통해 얻었던 것을 이제는 농구를 통해 청소년에게 베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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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버튼(▶)을 누르면 안희욱의 인사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