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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인

게임 하다가 게임사 정식직원으로

소노브이의 샤이야 프론티어 QA 담당 3인방을 만나다

국순신(煙霞日輝) 2005-07-08 01:33:49

 

 

"게임이 밥먹여주냐?"

 

2003 8월에 발간된 책 제목이다. 유력 웹진에 게재된 게임업체 종사자들의 칼럼들을 담은 이 책은 게임으로도 충분히 밥먹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애환과 고민을 담고 있다. 일종의 반어법적인 표현이라고 할까? 게임에 빠져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피식' 날릴 법한 글귀다.

 

다들 어머니께서 빗자루를 들고 문앞까지 들고 나와서 혼낸 경험을 간직하고 있지 않던가? 이럴 때 어머니께서 하시던 말씀이 바로 "게임이 밥먹여주냐".

 

 

요즈음 이 질문에 흔쾌히 대답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바로 게임업체 소노브이의 온라인게임 '샤이야 온라인' 프론티어 테스터 3인방이다. 이들은 게임에 돈을 들이던 게이머였다. 지금의 그들은 게임으로 돈을 버는 게임업체 종사자들이다.

 

샤이야 프론티어 테스터란 소노브이가 고객들의 입장에 보아 귀를 기울이기 위해모집한 테스터들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테스터 기간동안 성적이 우수할 경우 직원으로 채용될 수 있는 특전이 있다는 거다 6명의 테스터들이 4 15일부터 2개월간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최종 합격자 3명이 뽑혔다. 이들이 오늘 만날 주인공들이다.

 

 

사무실에서 손흔드는 프론티어 테스터 최종합격자 3인방

 

사무실 근처에서 야외사진 한장. 왼쪽부터 박주연, 안소현, 김승정 씨

 

 

소노브이 프론티어 테스터 최종합격자는 김승정(,30), 박주연(남,25), 안소현(여,24)  3. 이들은 7 1일부터 소노브이의 신입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들이 있는 곳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소노브이 사무실. 개발지원팀 소속이다. 여기에서 그들은 열심히 '샤이야'를 한다. 여기까지만 말하면 일반 게이머와 다를 바 없지 않은가? 그들의 업무를 좀더 세련된 용어로는 'QA'(품질관리,Quality Assurance)라고 한다.

 

그들은 게임을 통해 게임이 보다 재미있도록 캐릭터 또는 스킬 등의 균형을 유지하고 무기등급을 평가하는 보고서를 작성한다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각종 꼼수들을 차단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특히, 샤이야는 '극한의 PK'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캐릭터간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 소노브이가 그들을 원하는 이유이며 그들이 소노브이에 있는 까닭이다.

 

"게임하는 대부분의 시간에 PK를 한다고 봐도 됩니다. 맞짱을 한번 뜨는데 35분의 시간이 걸리지요. 그리고 3분간 이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게 주요 업무입니다."

 

주 단위로 개발 진척사항에 맞춰 그들의 과제도 정해진다. 게임을 통해 각종 버그나 수정사항을 발견하면 묘한 쾌감을 느끼는 게 숨바꼭질과도 같다고. 그리고 힘들게 찾아낸 버그라면 다른 동기들에게 안들키기 위해 몰래 적는 등 요령도 이미 터득했다.

 

"샤이야의 매력은 PK의 콘트롤 재미"… 김승정 씨

 

"샤이야는 개인간 대결이 제맛이죠."… 안소현 씨 

 

"단순한 땅따먹기가 아니라, 여신 테마라는 게 새롭습니다."… 박주연 씨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들에게도 조그마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 게이머로서, 이제는 게임종사자로서 그들의 눈과 경험은 이제 하나둘씩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온라인게임을 하더라도 보고서를 염두해주고 벤치마킹 요인과 함께 비교분석 소재를 찾고 있다. 그리고 그래픽, 시스템, 운영 등 보다 세부적인 부분에 눈길이 끌리는 등 '직업적인' 눈썰미를 갖게 됐다.

 

 클로즈베타 테스트 기간동안 줄곧 ''에서 게임을 지켜보고 있다가 ''에서 게임을 바라보는 게 색달랐다고.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회사에서 겪어보니, 안에서도 밖에서도 속이 터지는 것은 똑같더라구요. 밖에서는 게임 접속이 안된다는 걸 답답해하고 있다는 거구요. 안에서는 마땅히 게임실행돼야 되는 게 늦어진다는 게 애간장이 녹는다는 거죠. 그 심정을 이해합니다. 그 기간동안은 정말 바빴어요. 정신없이 지나갔거든요."

 

 

다들, 온라인게임에는 그들만의 신념이 있다고 할까? 게임에 대한 이야기로 접어들자, 이들의 눈빛은 더욱 반짝거린다. 시스템 유지보수 및 네트워크 관리 등 IT업종 종사자부터 수학학원 강사, 그리고 PC방 매니저 등 이들의 이력은 저마다 다르다. 어떤 계기로 이 곳에 오게 된 걸까?

 

"게임업체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어요. 그래서 샤이야의 모집 공지를 보고 선뜻 지원하게 됐지요."(김승정) / "예전부터 온라인게임을 즐겨 했었죠. 대학교 사이트에서 구직공고를 보고난 뒤 샤이야 홈페이지를 접속했죠."(안소현) /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어요. 누구가의 블로그였는데 눈에 확 띄더라구요. 게임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요."(박주연)

 

 

샤이야 온라인 마스코트 두 여신과 기념샷 (설정 전)

 

포스터를 따라한 그들. '18세'를 가르키는 안소현씨에 주목 (설정샷)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 사연도 제각각이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이전에 게임을 진짜 좋아했었다는 거다.

 

조금 지나면 그들도 후배를 맞이하게 된다. 지금은 2기 프런티어 테스트 면접이 한창이다. 그 보다도 7 21일부터 일주일간 열리는 '샤이야' 4차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더욱 긴장하는 듯 하다.

 

그들은 PK와 전쟁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도전해 보라고 손짓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