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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인

이지파이터의 조련사들을 만나다

써니YNK 게임사업본부의 손인덕씨와 김미정씨

국순신(煙霞日輝) 2005-07-12 01:23:17

 

 

승부욕을 부추기는 게임이 있다. 챔피언이 있고 도전자가 있다. 승리자에겐 부러움의 눈길이 가득하다. 하지만 패배자의 어깨는 무겁다. 하지만 도전은 계속된다.

 

상대방과 맞짱을 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돈 100. 짜릿한 한판 승부에 동네 오락실은 어린이들로 가득 찼다. 가끔씩 부시시한 머리, 무릎이 늘어진 츄리닝에 슬리퍼를 끌고 오락실로 발걸음을 향한다. 외모는 궁색스럽지만 마음은 든든하다. 왜냐면 내 손에는 백원짜리 동전 5개가 있기 때문.

 

누구나 액션게임 '스트리퍼 파이터'의 향수가 있을 듯 하다. 손가락이 까지도록 버튼을 눌러댔다. '오르겐' 외침에 쓰려지는 적을 보며 쾌재를 불렀다. 어렸을 때 '스트리트 파이터'는 게이머들의 향수다.

 

지금 이런 향수를 실제 옮겨보자는 이가 있다. '액션게임의 국민게임화'를 외치며 뭔가 보여주겠다며 당찬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들이 있다. 오늘은 그 사람의 이야기다.

 

액션게임만큼 소개도 확실하게! 손인덕씨(우)에게 펀치를 날리는 김미정씨(좌)

 

 

이야기의 주인공은 써니YNK 게임사업본부의 손인덕씨와 김미정. 이들은 지난 5월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온라인 액션게임 '이지파이터'(개발사 이지노리 www.ezf.co.kr)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은 온라인게임의 종주국란 위상을 지녔지만 그간 액션게임의 불모지와도 같았다. 액션게임의 쾌감은 바로 타격감. 하지만 온라인게임은 비디오게임에 비해 손끝에 전해오는 느낌이 빈약하다는 이유로 그간 외면을 당했다.

 

그러던 액션게임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지파이터, 권호, 던전앤파이터 등 올 여름에 쏟아지는 캐주얼 게임 중 상당수가 바로 액션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중에서 이지파이터는 액션게임 주요 후보작에 손꼽힌다. 그 이유는 최근 들어 이지파이터는 코메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와의 제휴를 통해 수면위로 오르기 때문손인덕씨와 김미정씨는 이지파이터의 조력사다.

 

이지파이터는 요즈음 인기 최절정의 코메디 '웃찾사' '화상고' 멤버들을 모델로 채용했다. 권법을 포함한 다양한 무술로 자웅을 겨루는 대전 게임인 만큼 '화상고'의 상상력이 톡톡튀는 엽기발랄 권법과 결합된다면 폭발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지파이터와 화상고의 만남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게임 채팅창에 '호이짝', '쩌뻐', 쾍' 등을 입력하면 캐릭터들이 화상고 멤버들의 동작을 흉내낸다.

 

 

"이지파이터에는 3:3 대결이 있습니다. 화상고의 멤버도 3명이잖아요. 이를 연결시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화상고 멤버들을 모델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아니 근데 이게 왠일이에요. 김기욱씨가 아픈 거에요."

 

김기욱의 부상으로 이지파이터는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화상고에는 김기욱을 대신한 ''가 있었다. 맞다. 눈치를 챘겠지만 바로 고릴라다. 하지만 인형을 모델로 활용할 수 없는 일. 결국 선도부였던 권성호가 합류하게 됐다.

 

 

이외에도 오는 7 27일 방영을 앞둔 SBS 드라마 '루루공주'와도 제휴를 맺었다. 이 작품은 '파리의 연인' 이후 만인의 연인이 된 김정은과 오랫만에 TV나들이를 한 정준호가 주인공이다.

 

요즈음 온라인게임의 다양한 노출은 필수조건.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게임성이다. 게임성이 뒷받침돼야 TV 노출 등이 더욱 약발이 먹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부분에 자신있어 한다.

 

 

 

 

 

그들은 이지파이터의 경쟁력으로 온라인에 튜닝된 액션게임을 꼽는다. 보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 두가지 '아케이드→온라인', '정교함→단순함'이다.

 

"오락실에서 하던 게임을 PC방이나 집에서 할 때의 기분은 사뭇 다릅니다. 그만큼 이용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단순한 대전에 머물기 보다는 스토리, 서바이벌, 팀태그 등 다양한 방식을 넣어 재미를 불러 일으켰죠.

 

다른 하나는 오락기에서 조작하던 콘트롤러의 느낌을 키보드로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이 느낌을 직접 살리는게 만만치 않습니다."

 

이지파이터의 타깃층은 10. 예전 오락실에서 대전의 재미를 느꼈던 세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들은 이지파이터가 10대들에게 온라인 액션대전게임 스타일을 심어주겠다는 당찬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들에게 올 여름은 이지파이터의 성패를 좌우하는 아주 소중한 순간이다.

 

"목표는 온라인 대전 스포츠입니다. 역시 국민게임이란 타이틀을 쥐고 싶은 소망도 있겠죠. 이제부터 그걸 실현해보렵니다."

 

 

이지파이터 모델로 등장하는 화상고 3인방. 왼쪽부터 권성호, 양세형, 박상철. 근데 중앙에 있는 소녀는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