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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는 멈추지 않는다."

넥슨 프로젝트 R팀 정영석 실장 인터뷰

다크지니 2005-07-13 16:38:50

취재차 <카트라이더>의 개발팀을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사무실 분위기가 참 편안하다. 물론 격무에 시달리는 그들은, 가끔 몽롱해 보일 때도 있고 모니터를 뚫어지게 응시하면서 잠드는 스킬도 갖고 있다.

 

신규 테마가 나올 때가 됐는데?’라는 생각으로 12일 만난 정영석 실장 역시 밤샘 작업을 한 듯 몽롱한 상태였다. 항상 패치 전날 저녁까지 테스트와 작업을 병행하는 덕분에 타오르다 재가 되어버릴 것 같은한 주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서비스 1주년이 지난 카트라이더는 여전히 시장의 강자다. 최대 동시접속자 20만명을 넘기고, 총 가입회원수가 1,200만명을 넘었다. 쟁쟁한 캐주얼 경쟁자들이 쏟아지는 요즘, 동접이 줄긴 했어도 여전히 15만명 선은 지키고 있는 카트. 정 실장이 꺼내놓은 여름맞이 업데이트의 내용은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였다.

 

공석에서나 사석에서나 정 실장과 이야기를 할 때면 두 가지를 느낀다. 첫 번째는 주관이 뚜렷한 개발자라는 것.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두 번째는 정말 감독같이 일을 한다는 것이다. 팀원들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카트라이더라는 영화을 맛깔 나게 연출하고 있다. 요리로 따지면 간을 맞추는 건 순전히 그의 몫인 거다.

 

<카트라이더 2nd Lap>으로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선 정영석 실장. 업데이트를 이틀 앞두고 1 1초가 안타까운 그 귀중한 시간을 빼앗아 나눈 이야기를 싣는다.

 

 

카트라이더를 개발한 넥슨 R팀의 정영석 실장(왼쪽)과 최병량 부팀장.

 

 

 

TIG: ~ 드디어 여름맞이 업데이트가 나온다. 그런데 이름도 바꿨다.

 

정영석: 서비스 1주년도 지났고, 여름맞이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름도 바뀌었다. 욕심 같아서는 매년 한 바퀴씩 더 돌고 싶은데어떻게 잘 될지는 모르겠다. 그만큼 열심히 업데이트 하겠다는 열정으로 받아들여 달라.

 

 

 

TIG: 신규 테마의 컨셉트는 무엇인가?

 

정영석: 기존 트랙보다 라이더들이 선택을 많이 하도록 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일단 노르테유 테마의 트랙은 대부분 고가도로라 자칫 잘못하면 추락할 수 있다. 트랙은 쉽지만 부스터 존과 점프 존 같은 다양한 기물이 들어가 게임의 변수가 늘어났다. 참고로 이번에 선보이는 초기 트랙 2개는 정말 쉬운 아이템전 트랙들이다.

 

 

 

TIG: 부스터 존과 점프 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

 

정영석: 부스터 존과 점프 존은 아이템과 나란히 배치된다. 이것부터 선택인 셈이다. 아이템을 먹을까? 부스터 발판을 밟을까? 부스터 발판을 밟는 진입 방향쪽으로 순식 간에 튀어나가기 때문에 무작정 밟는다고 좋은 건 아니다. 진입하는 각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점프존은 360도 회전을 하면서 밟으면 지름길로 이어지는 발판이다. 광산 꼬불꼬불 다운힐의 중간 지름길 같은 식으로 엄청나게 길이 단축된다. 그러나 조작이 서투르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역시 라이더의 선택에 달려 있다.

 

 

열심히 노르테유 테마의 신규 트랙을 작업중인 개발진.

 

 

 

TIG: 사실스피드전 트랙을 기대한 라이더들도 많다. 계획은?

 

정영석: 물론 스피드전 트랙도 나올 것이다. 그런데 꼭 노르테유 테마로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프로게임 리그가 진행되는 요즘, 스피드전 트랙은 개수가 중요하지 어떤 테마냐는 중요치 않다. 공식 트랙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잘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TIG: 드디어 튜닝 카트가 나온다. 예전 인터뷰에서 약속했었는데 정말 지켰다.

 

정영석: 그런가?(웃음) 아마 그때 만들기로 결심했던 것 같다. 앞으로 새롭게 나올 튜닝 카트는 모두 프로급 바디들이다. 여태까지 전혀 손대지 않았던 부스터 게이지와 부스터 지속시간을 변경했다. 프로게임 리그에서 한 종류의 카트만 사용되는 것을 보고 다양성을 주고 싶었다.

 

플라즈마 FT로 시작되는 튜닝 카트는 프로리그에도 영향을 많이 줄 것이다. 또한 일반 라이더도 자신의 드리프트 스타일, 트랙별 빌드, 부스터 사용 타이밍에 따라서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라인업을 늘려 나갈 것이다.

 

 

 

TIG: 이제 루루의 시대는 끝나는가? 인펙터의 등장이 반갑다.

 

정영석: 루루 카트를 업데이트하고 나서 솔직히 많은 생각을 했다. 아이템전의 밸런스가 많이 치우쳤는데 인펙터는 그것을 바로 잡으려는 시도다. 맞다. 루루 킬러로 전략적인 디자인이 들어간 테마 카트다. 새 테마의 배경인 노르테유 행성이 존재하는 외계에서 방사능물질에 오염된 물폭탄을 사용한다는 스토리로 녹여냈다.

 

 

벽을 가득 메운 원화들. 이 곳은 디자인을 맡고 있는 최병량 부팀장의 자리다.

 

 

 

TIG: 타키의 여자친구는 엄청 귀엽다. 그런데 실루엣의 주인공은 대체 누군가?

 

정영석: 그런 거 다 알면 김 새지 않나? 유저들을 깜짝 놀라게 해줄 진실이 비하인드 스토리가 준비돼 있으니 기대하기 바란다. 힌트를 주자면 기존에 있던 캐릭터와 관련이 있다는 정도다.

 

 

 

TIG: 너무하다. 조금만 더 알려달라.

 

정영석: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버럭~) 음 정말 재미있는 설정이니까 기대해 달라. 티저 이미지의 더듬이를 봐라뭔가 느껴지지 않나?

 

 

 

TIG: 재미 없기만 해봐라. - -; 이렇게 왕창 업데이트하고 나면 또 언제 하나?

 

정영석: 최근에 R팀이 개발진을 계속 보강하고 있다. 인원이 확충된 만큼 업데이트는 꾸준히 할 것이다. 그러나 항상 말하듯, 억지로 채우기 위한 업데이트는 안 할 것이다. 충분히 재미있다고 판단될 때 선보일 것이다. 카트라이더는 멈추지 않는다. 이번 업데이트도 재미있게 즐겨달라.

 

 

 

TIG: 수면부족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정영석: 이틀만 더 버티면 된다. T_T; 그런데 버티기만 하면 안되니까 슬프다.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 고생하는 개발진들이 늘 고맙다.

 

 

최근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개발팀. 그들이 쉴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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