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롯데월드에 자리잡은한 스튜디오. 왠 아가씨의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조그마한 스튜디오와 복도안을 가득 채운다. 심지어 그 웃음소리는 음악이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아이스링크에서도 들릴 정도다.
"아니, 이건 너무 하잖아요. 너무해. 치사 빤~스~야. 아니, 치사 팬! 티!"
케이블방송 퀴니TV의 게임프로그램 '게임봐야지'에서 온라인게임 GM과 함께 퀘스트를 열심히 풀고 있는 그녀. 정확히 말하면 그녀는 GM을 쫓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데 조그맣고 예쁜 얼굴에서 나오는 말은 걸쭉하기 그지 없다. 어쩜 저렇게 능청스럽게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귀를 한번 더 후비고 그녀를 빤히 쳐다본다. (귀밥봐라~.)
그녀의 이름은
지난 7월 중순 녹화장에서 처음 만난 그녀는 흰색 꽃무늬가 새겨진 옷 위에 분홍색 가디건을 입었다. 마치 대학교에 다니는 옆집 누나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게임봐야지'가 10대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인 만큼, 노출을 자제하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오늘의 의상은 조금은 파격적이다. 그녀에겐 새로운 시도라고.
"이렇게 입으면 다리에 모기 물린 자국이 화면에는 안보이나요? 괜찮아요? 의상이 조금 어색하긴 하네. 하지만 '게임봐야지'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라고 할까요? 어머 벌써 절 보고 반하신 거에요? 하하하하..."
녹화는 오전부터 늦은 오후까지 강행군이다. 그 과정에서 촬영장 내 세트 교체도 여러 차례다. 오후 쯤되면 제작진에게 피곤이 몰려온다. 스텝들이 다들 지쳐있을 무렵, 그녀는 갑자기 카메라를 향해 상큼한 윙크와 함께 앙증맞은 입술을 내밀면서 사랑의 화살을 쏜다. 그 화살을 맞은 카메라맨들은 다리가 살짝 풀린 듯 하다. 눈깜짝할 새 일어난 일이다. 이 장면은 아쉽게도 녹화되지 않았다.
저런 황당한 제스츄어를 용감하게 날리는 건 어디에서 나온 굳은 심지일까?
이런 당돌한 모습은 그녀의 매력 중 하나다. 게다가 도끼병에 걸려 있는 듯한 말투. 그리고또박또박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와 스튜디오를 들썩거리는 시원한 웃음도 그렇다. 붙임성도 당연 좋다. 이러니 게시판에 '현화누나'를 찾는 글이 늘어날 수밖에.
"전 공주가 아니에요. 공주인 척 할 뿐이죠. 공주랑 거리가 멀게 생겼잖아요. 그리고 촬영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다들 지루해 하잖아요. 분위기도 '업!' 시킬 겸, 해서 이렇게 앙증맞은 표정을 지어봤어요. 어찌 볼만 하던가요?"
◆ 그녀, 게임에 빠지다.
그녀는 게임을 무척 싫어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게임을 통해 방송에 입문했다.그녀와 게임과의 인연은 남다르다고 말할 수 밖에.
그녀는게임방송계에서 쿠노히치걸로 통한다. 쿠노히치걸이란 2004년 온게임넷이 비디오게임 '쿠노히치'를 홍보하기 위해내세웠던 여성모델을 말한다.그 당시 게임모델은기획사나 제작진의 아는 사람들을 통해 선정했던 게 관행이었다는 점에서 쿠노히치걸의 선정방식은 남달랐다.
전문가의 사전심사에 이어 네티즌들의 동영상 투표에 거치는 등 네티즌들의 참여를 적극 배려했다. 그 선발대회에서
당시 오주양 PD는 퀴니TV의 관계사인 온게임넷 PD로 활동했었다. 곽현화와 '게임봐야지'를 담당하는 오주양 PD와의 인연은 이 때 시작됐다.
하지만 그녀는 더 큰 도전을 위해KBS에서 열렸던 'MC서바이벌'에도 참가했다. MC서바이벌은 MC지망생 10명이 각자의 실력을 내세우며 각축전을 벌이는 프로그램. 아쉽게도 그 대회에서 그녀는 3주차에 탈락했다.그녀를 알리기엔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녀가 방송생활을 배우기엔 충분했던 시간이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참 어이가 없었죠. 당시 저는너무 긴장했거든요. 그냥 얼어붙었어요.마냥 그때 탈락한 뒤에 녹화장면을 봤더니 내가 마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참가자처럼 조신하더라구요.하하하. 외모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말투가 그랬어요."
결국, 그녀와 게임과의 인연은 여기에서 끝난 듯 했다. 하지만 평소에 화통한 분위기만큼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던 그녀가 아니던가? 오 PD가
그녀가 오주양 PD로부터 전해들은 게임봐야지는 이랬다. 직접 게임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함께 배우면서 진행한다는 거다. 특히, 게임을 잘 몰랐던 자신이었기에 다소 부담이 없었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 게임과의 인연? 악연?
신기한 건,
"그때 전.. 화상채팅을 하고 놀았어요. 하하하하.. 그 때 결심을 했죠. 나중에는 게임을 못하는 남자와 사귀기로요.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게임방송을 진행하고 있네요. "
그녀가 게임봐야지 코너에서시청자들의 사연을 받을 때가 가장 인상깊다고 한다. 퀴니TV의 게임봐야지의 주시청자는 어린이들. 이들의 순수한 질문을 받을 때면 자신도 덩달아 즐거워 진다.
게다가 글자가 잘못되면 그대로 알려주기도 하고 가끔 '닌자가 강해요? 강시가 강해요?'란 질문을 받을 때면 당황하기도 하지만 재미있죠."
만사 즐거워만 보이는
[현화가 추천하는 올 여름 오싹하게 만들 영화 베스트5~~!!]
그리고 그녀에게 디스이즈게임 독자에게 인사말을 건네고 싶다는데, 그 인사말을 듣고 싶다면 아래 플레이버튼(▶)을 클릭!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