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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비친 미녀 게이머, 안효주의 이야기

온게임넷걸에서 마비노기걸까지...갑자기 유명세를 치룬 그녀 이야기

국순신(煙霞日輝) 2005-07-25 22:55:27

먼저, 마비노기 G3 소개 동영상을 본  다음,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동영상 로딩중...

 

 

 

 

 

한 여자가 주위를 살피며 초조하게 걸어가고 있다.

 

책을 가슴에 꼭 품은 채 걸어가는 그녀. 뒤를 흘깃 쳐다보며 바삐 걷는 게 책속에 무언가를 감추고 있는 듯 하다. 혹시 누군가에게 쫓기는 게 아닐까? 주위는 풀과 나무로 무성한 숲. 엘프와 드워프가 금세 나올 듯 판타지 느낌이 가득하다. 그녀는 주위를 살핀 후 자리에 멈춰 조심스레 두꺼운 책을 편다.

 

그 안에 등장하는 건 바로 온라인게임 마비노기 G3 소개 동영상.

 

 

이 동영상이 요즈음 화제다. 이 동영상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2가지다.

 

마비노기 메인스트림의 시나리오가 완성되는 G3의 예고편이라는 게임의 상징적인 의미를 꼽을 수 있다. 그리고 3D 그래픽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온라인게임 소개 동영상에 실사를 사용했다는 점도 남다르다. 여기에서 한가지 더 말하자면 실사의 여주인공도 한 몫 한다.

 

그 동영상을 본 사람이면 누구나 고개를 갸웃했을 것이다. 무언가가 낯익기 때문이다. 실제 소개 동영상에서 그녀는 G3의 내용을 알리는 교두보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외모는 잠깐 공개되거나 얼굴 일부만 클로즈업이 돼 알기 어렵다.

 

대부분 게이머들은 책들고 다니는 흰색원피스를 입은 여자라고 지칭하지만 왠지 그녀가 낯설지 않다. 일부 게이머들은 스타크래프트 중계 게시물을 볼 때 무릎을 탁! 친다.

 

아 이 사진속의 주인공이 마비노기 걸이었군…”

 

 

 

'안효주 대세'를 이끈 디씨인사이드의 디씨게이머스 갤러리에 가면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보고 있는 안효주의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출처 : 디씨인사이드) 

 

 

그녀가 본의아니게 대중에게 첫 모습을 보였던 게 올해 5월. 불과 2개월 전이다. 온게임넷 스타크래프트 방송에서 모습을 비췄던 것. 이후 한달 여 지나 그녀는 마비노기 동영상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마비노기는 오픈서비스 초기에 인기연예인 박정아를 모델로 발탁할 정도로 마케팅에 비중이 높은 온라인게임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G1과 G2의 동영상은 게임내용을 알리는데 충실코자 모두 게임플레이 장면만 주로 보여줬다. 그러던 마비노기가 이번 G3 동영상에 안효주를 모델로 기용하게 됐다.

 

그렇다면 마비노기의 동영상은 그녀에게 어떤 의미일까?

 

 

“마비노기 광고를 찍어보라는 선배의 조언을 받아들였던 게 인연이었죠. 처음엔 지면 광고인 줄 알았는데 이게 동영상이었더라구요. 이럴 줄 알았으면 좀더 준비하고 오는 건데 아쉽네요.

 

설정은요. 그냥 책에 중요한 게 있으니깐 이걸 뺏기면 안된다고 PD님께서 말씀해주셨어요. 하지만 길이 아닌 곳을 걸어가라고 하니 풀잎에 발 여기저기가 살짝 베었더라구요."

 

 

그녀가 거닐던 숲속은 넥슨 사무실 맞은편에 있는 선정릉이다. 선릉역 근처에 위치한(선정릉이 있는 역이라 이름이 선릉역이다.) 선정릉은 테헤란밸리에 있는 직장인들이 휴식삼아 산책하던 곳. 정작 촬영장소는 가까웠다. 여기에서 사람들이 없는 곳을 찾기란 쉽진 않았을텐데.

 

이에 대해 동영상을 제작한 넥슨 데브캣스튜디오의 이진훈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실사를 촬영하는 시간은 총 5시간이 걸렸어요.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곳을 먼저 찾았구요. 직원을 선정릉에 데려와 미리 테스트도 해봤죠. 왜 이 곳을 선택하게 됐냐구요? 이곳의 지리를 잘 알기 때문에 이미지가 쉽게 떠오르뎌라구요.

 

아참, 그리고 책을 편다는 부분은 책속의 세계로 빠져든다는 것. 즉 가상의 세계에 접속한다는 로그인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인터뷰 중, 입을 가리며 조심스레 웃고 있는 안효주

 

안효주가 마비노기 동영상을 제작한 이진훈(오른쪽)과 함께 한 사진 한장. 

 

 

이미 중학생 시절부터 패션잡지 광고모델로 등장했던 경력이 있다고 털어놓은 그녀. 광고촬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마비노기 동영상을 볼 때마다 미안한 감정이 든다고.

 

바로 일부 네티즌들의 냉담한 반응 때문이다.

 

인터넷에 자신을 비방하거나 사실을 왜곡하는 게시물들이 실리고 마비노기를 띄우기 위해 전략적으로 스타크래프트 중계현장에 등장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 게 안효주의 기운을 빼기에 충분했다. 실은 그럴만한 오해를 사기에도 충분했다.

 

일부 연예인들이 이른바 뜨기 위해 미리 인터넷스타로 만들고자 인터넷 매체를 활용했다. 실제 월드컵 기간때도 한 가수가 이에 눈길을 끌어 발탁되지 않았던가. 그렇기에 안효주를 바라보는 시선 중 곱지 않았던 것도 있었다.

 

그녀가 스타크래프트 중계방송에 모습을 비췄던 것은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스타크래프트를 정말 좋아해요. 웨스트 서버에서 주로 활동하구요. 아이디는 디오르키스에요. 종족은 프로토스랍니다. 대학교 1학년부터 즐겼으니 한 2년쯤 됐네요. 실은 6년 전에 배웠는데 그땐 어렵더라구요. 스타크래프트에 재미를 붙이고 나서 중계도 많이 보러 갔어요. 하루는 어느 날 얘들한테 문자가 온거에요. 제가 TV에 나왔다는 거에요.

 

그 삼성동 스튜디오에선 제 모습이 보이진 않거든요. 그때서야 알았어요. 심지어 결승전에선 제가 3번이나 나왔다더군요. 깜짝 놀랬었죠."

 

 

  

 

선정릉에서 야외 사진촬영을 할 예정이었으나, 인터뷰가 길어지면서 개방시간이 지나 근처 서점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 덕분에 그녀는 인기 연예인이 됐다. 심지어 하루 사이월드 방문자수가 240명에 달할 정도였다. 그녀의 총방문자수는 24만명이 넘는다. 이쯤 되면 연예인과 다름없지 않을까?

 

하지만 그녀는 게임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라고 말을 한다.

 

스타크래프트 이전에 해본 게임은 테트리스와 포트리스가 전부에요. 그렇지만 한번 게임을 시작하면 어느 정도 끝장을 보는 성격이죠. 그 덕분에 한때 포트리스 랭킹이 전국 2천등까지 올랐어요. 최근에 새로 업데이트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해봤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효주가 추천하는 스릴러 영화 5선

 

 

 

 

그녀가 좋아하는 것은 게임. 하지만 이는 취미생활이다. 그녀가 하고픈 일은 영화다.

 

안효주씨는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 3학년. 그녀의 전공을 살리고 싶다고. 이미 교내 영화 2편에도 출연했다. 그 영화의 제목은 안부 묻다더 데이트’. '안부 묻다'는 연기가 잘 나왔고 '더 데이트'는 실물보다 잘 나와서 만족스럽다고. 그녀는 감독을 맡은 선배가 자신의 출연작을 독립영화에 응모하겠다고 말했다고 자랑했다.

 

졸업후엔 영화쪽 일을 하고 싶어요. 연예인도 아니어도 이렇게 구설수에 오르는데 연예인들은 오죽하겠어요. 그냥 남들처럼 열심히 영화를 배우고 싶어요."

 

아래는 안효주가 디스이즈게임 독자에게 전하는 인사말. 그리고 그녀의 속내도 직접 들어볼 수 있다.

 

 

[[#interview/050722_AhnHyochu_after.wmv#]]

 

 

 마지막 사진은 그녀의 셀카 내공을 보여주는 사진. 백미러 옆에 키티가 매달려 있다. 그녀의 e메일 주소에도 '키티'(kitty)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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