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조이에서 서비스하는 <카트레이서>를 가지고 최근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거 국내에 가져와서 서비스하면 성공할까요?”
“국내에서 어렵게 PC방 영업을 해오고 있는 업주들에게 보다 좋은 사업환경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였을 뿐 중국게임을 한국에 들여올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VK가 게임사업에 진출하는 목적은 양질의 한국게임이 원활하게 중국에서 서비스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최근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와 국내 PC방 유통시장 개선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화재가 됐던 휴대폰 제조업체 VK의
“중국에서 휴대폰기기 사업을 하면서 중국 서비스업체에 휘둘리는 한국 업체를 수없이 많이 봐왔습니다. 몇몇 국내업체들이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못합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도 몇 안 되는 중국통이다. 특히 게임분야에서는 이미 중국의 협력사인 ‘88조이’를 통해 인터넷문화경영허가증까지 확보해놓았다. 중국의 열악한 사업환경과 싸우고 있는 한국 게임업체들에게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는 국내 개발사가 수익의 60% 이상을 로열티로 가져가는 환경을 만들어 더 이상 중국업체들이 횡포를 부리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VK의 사업이념인 ‘정도경영’에 따라 게임사업을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VK는 지난 2000년 코스닥에 상장한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로 지난해 33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해 3,83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매출목표는 5,000억원이다.
TIG> 인문협과의 MOU와 <카트레이서> 국내 서비스 문제로 시끄럽다.
인문협과는 유통구조 개선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중국게임을 수입하는 것에 대한 어떤 얘기도 없었다. 김 기자는 <카트레이서>의 국내 서비스가 합당한 일이라고 생각하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당연히 안되는 일이다. 인문협에서 너무 미루어 짐작한 측면이 많다.
TIG> 88조이와 VK는 어떤 관계인가?
88조이가 VK의 자회사라는 얘기도 많은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88조이 총경리(우리나라의 대표이사)와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고 전략적인 제휴를 맺었을 뿐이다. 물론 향후 국내 게임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창구는 VK가 맡지만 우리가 직접 게임서비스에 관여하지는 않는다.
TIG> 한국 온라인게임중 중국으로 가져간 것이 있나?
국내게임 <십이지천>을 88조이를 통해 <강호온라인>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VK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첫 번째 게임인 셈이다.
TIG> 지난해 온라인게임사업부를 꾸린 것으로 안다. 어떤 사업을 하게 되나?
주력으로 삼고 있는 것은 모바일 플래시게임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국내 온라인게임의 중국 수출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VK는 국내업체들이 중국에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원활한 환경을 다 마련해놨다. 중국에서 12개 업체만이 획득한 ‘인터넷문화경영허가증’도 이미 땄다. 또 최근에는 국내 온라인게임을 제대로 ‘중국화’ 하기 위해 중국 북경에 ‘온라인게임 로컬라이징(현지화) 사무실’도 만들었다.
TIG> VK를 통해서 중국에 진출하게 되면 국내업체들은 어떤 점에서 좋은가?
국내 모 업체처럼 중국 현지 서비스업체만 배 불리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국내 개발사들이 제대로 대우받으며 수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금처럼 국내 개발사가 로열티 20~30%를 가져가는 구조를 타파하고 개발사가 60% 이상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 국내 게임업체들은 왜곡된 시장환경에서 게임을 수출하고 있다.
TIG> 그렇지만 아직 국내 게임업체들이 VK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있다. 국내 게임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
우선 <강호온라인>을 성공적으로 런칭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최근 ‘차이나조이’를 통해 게임을 공개했는데 하루에 2만명씩 회원가입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은 게임이 좋다고 해서 뜨는 시장이 절대 아니다. “플러스알파’에 대한 노하우가 없다면 제도적인 장벽에 부딪히는 시장이 중국이다. 우리는 좋은 게임을 좋은 조건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노하우가 풍부하다.
TIG> 중국진출을 원하는 업체들은 VK를 찾아가면 되나?
물론이다. 언제든지 두 손 벌려 환영한다.
[이철상 대표는]
1987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입학
1990년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1991년 전대협 임시의장
1997년 바이어블코리아 설립
2002년에 VK로 사명을 변경하고 현재 대표이사로 재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