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외출이었다. 한때 게임가수 1호라는 별칭과 함께 이곳 저곳 얼굴 꽤나 비췄던 그녀. 하지만
그러나 듣는 순간 가슴 한 켠을 저리게 만드는 특유의 음색만큼은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도 그녀를 이야기한다. 마그나카르타의 엔딩곡 ‘타임 패시스 바이(Time Passes By)’로 게이머들의 심금을 울렸던 그 목소리, <진홍의 성흔>에서 가슴을 미어지게 만든 ‘레인(Rain)’의 아련한 음색, <영웅온라인>에서 “혹시나 그녀?”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매혹적인 소리의 주인공이 첫 앨범과 함께 세상 밖으로 조심스런 발걸음을 뗐다.
“에이~ 자꾸
“좋죠. 첫 앨범이 나왔으니까. 이렇게 말하면 무슨 원로가수처럼 느껴질진 몰라도 음악 쪽에 발을 담근게 6년이나 된 셈이고 보니 그만큼 마음도 설레이는거 있죠~!”
이 엄씨가 아니래두요 -_-+
“어~ 마그나카르타에서… 그 목소리?”로 통하는 그녀라지만 99년
“영석 오빠(
창세기전과 같은 여러 국내 롤플레잉게임에서도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한 여러 가수들이 있었지만 그녀가 유독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냥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라며 수줍어하지만 게임음악의 첫 데뷔작인 ‘타임 패시스 바이(Time Passes By)’는 단순한 게임 엔딩곡 이상의 묘한 매력으로 게이머들을 끌어당겼던 것이 사실. 감미로움 이상의 목소리, 게임의 분위기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그 음색은 엔딩의 여운을 오래도록 가져가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궁금한 건 화려한 출발이 무색할 만큼 오래도록 이어진 그녀의 공백기다. 이유가 뭘까? 혹 게임가수으로 굳어질 이미지가 싫어서?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큰일날 얘기하지 마세요. 아마 저만큼 게임가수라는 별칭에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도 없을껄요. 게임은 대중음악에선 꿈꿔보지 못할 새로운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이에요. 신비스럽고 오리엔탈적인 분위기랄까. 실은 제가 가장 좋아라 하는 장르걸랑요 헤헤”
그녀의 공백엔 이유가 있었다. 마그나카르타 발표 이후 이곳 저곳의 음반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산다’는 철학을 꿋꿋이 지키려던 그녀는 대박 터진 <겨울연가> O.S.T. 음반에 참여할 수도 있었던 기회마저 저버렸지만 후회는 전혀 하지 않는단다. “전 게임이 좋다구요~ 아니, 게임음악이 ^^”
사실 게임가수 1호기(?)로 불리는
시간이 남을 땐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이 음악 듣고 영화 보는 일상이지만 좀 더 독특한 취미가 귀를 쫑긋세운다. ‘뭐든 움직이는 것이 좋다’는
“옛날 취미는 노래방이었죠. 요즘은 잘 안 가지만. 친구들 데리고 매일처럼 들리던 기억이 새록새록해요”
“다들 싫어하지 않았을까요?”
“아니던데요?”
“지영씨가 부르고 난 다음엔 다들 뻘쭘했을 듯 싶은데”
“그래서 일부러 제일 마지막에 불렀어요. 착하죠? 호호호”
러프&일하일휘: …
이유 있는 공백기간을 보낸
그리고 앨범 발표 후 첫 라이브무대가 된 게임애니메이션 가요제인 소리추 페스티벌(9월 4일 개최)에서 주옥 같은 목소리로 다시금 부활을 알린 그녀. 자신을 잊지 않고 찾아와준 팬클럽카페 회원들을 보며 마냥 기뻐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었다. 하루 200여통이 넘는 팬레터가 오던 시절에도 일일이 자필로 답장을 썼다던 열성은 무대에까지 이어졌고, 그녀를 모르던 사람들에게까지 그 열기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무대에 서있던
<엄지영프로필>
-80년 출생
-원태연음악시집“눈물에 얼굴을 묻는다”
-일렉트로니카 뮤지션EON “Oran-C”
-영화“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바람의 전설”, “클레멘타인”, OST외 다수
-소프트맥스 마그나 카르타PC/PS2
-여성전용RPG “루넨시아”
-영웅 온라인 테마곡 “그대 떠난 하늘”
-CF마루,나뚜루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