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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생방송의 묘미를 느껴요"

[VJ인터뷰①] MBC게임 데일리게임통신의 진행자 이언정

국순신(煙霞日輝) 2005-09-11 03:15:45

MBC게임 <데일리게임통신>의 MC 이언정을 소개합니다.

 

동영상 로딩중...

 

(맨 아래에도 또 다른 '재밌는' 동영상이 있습니다. 꼭 챙겨보세요!)

 

 

 

"3분 남았습니다... 1분 남았습니다.... 30초 남았습니다.... 마지막 광고입니다."

 

 

서울 여의도의 MBC게임 스튜디오. 카메라 옆에 놓인 TV 브라운관에서 MP3플레이어 광고가 한창이다. 이 광고가 끝나면 MBC게임의 <데일리게임통신>이 시작한다. 카메라의 앵글은 오프닝 멘트를 입속에서 중얼거리고 있는 이언정을 고정하고 있다.

 

이곳은 MBC게임의 간판 정보프로그램 <데일리게임통신> 생방송 촬영현장.

 

<데일리게임통신>앞에는 항상 '생방송'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생생한 게임정보를 시청자들에게 보다 가까이 전달하기 위해서라나? 그래도 '생방송'이란 말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생방송이 어디 쉬운가? 하지만 이 곳의 출연자와 스텝들의 얼굴표정이 살짝 굳어있는 걸 보니 생방송이 맞나보다.

 

"안녕하세요. 데일리게임통신의 귀염둥이! 마스코트 이언정입니다."

 

<데일리게임통신>의 로고가 지나자, 화면에는 이언정의 환하게 웃는 얼굴이 보인다. 또랑또랑한 말투와 조그마한 얼굴에 오밀조밀하게 자리잡고 있는 눈코입. 시청자를 대상으로 자신을 공주병 환자로 만드는 대담한 말투. 게다가 커다란 눈망울 뒤에 활짝 웃는 미소까지. 남자들의 가슴을 절로 설레게 한다.

 

 

데일리게임통신의 MC 3인방. 왼쪽부터 김양희, 김주표, 이언정.

 

 

◆ 데일리게임통신의 MC, 이언정을 소개합니다.

 

이언정이 <데일리게임통신>과 인연을 맺은 시기는 올해 5월. 지금 모 케이블방송사의 쇼핑호스트가 된 곽재연의 뒤를 이어 <데일리게임통신>의 진행을 맡았다. 그녀의 등장으로 <데일리게임통신>은 '쾌활'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전 MC였던 곽재연이 <데일리게임통신>을 게임정보 프로그램은 딱딱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면 이언정은 <데일리게임통신>에 '재미'와 '활기'를 불어 넣으면서 게임정보 프로그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주인공이다. <데일리게임통신>이 지금의 색깔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그녀이기 덕분에 가능했다는 게 주위의 귀띔.

 

사실 그녀는 게임정보 프로그램 진행자의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정보프로그램 진행자는 뉴스의 '아나운서'와도 같이 머리도 부풀리고 신뢰감을 주는 의상과 화장 등 정형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먼저 내 머리속에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런 아나운서와 비교해볼 때 이언정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데일리게임통신>과의 인연이 궁금했다.

 

 

 

 

"제가 <데일리게임통신>을 시작했던 것은 5월 첫째주 월요일이에요. 진행자의 자리가 갑작스럽게 비었던 거죠. 이 프로그램은 주 5일 평일에 방송하고 있는 터라, 이 프로그램을 맡을 MC를 찾는 게 매우 급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깐 제게도 기회가 온 거겠죠."

 

그랬다. 이언정은 <데일리게임통신>의 특급 구원투수와도 같았다.

 

왜 그녀일까? 그건 그녀의 이력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녀의 게임 MC의 인생사는 '게임 생방송'의 역사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언정은 눈독을 들일만한 존재였다. 담당 PD가 그녀에게 '<데일리게임통신>을 일주일만 진행해봐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두려운 게 있었다.

 

<데일리게임통신>의 진행시간은 오후 5시 50분부터 6시 30분까지. 하지만 사전 준비를 위해 적어도 3시에는 MBC게임 스튜디오에 도착해야 한다. 매일 오후시간을 <데일리게임통신>과 함께 보내야 한다는 게 부담이었다. 게다가 정보전달 프로그램 방식도 그녀에게 익숙치 않았다.

 

<데일리게임통신>은 큰 모험과도 같았다.

 

 

여의도공원에서 '브이'(V) 샷을 상큼하게 날리는 이언정

 

 

◆ 그녀의 무기는 애교? 아니 생방송 경험!!

 

그녀가 게임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2년초. 그녀 나이 21살 때다. 당시 온게임넷의 온라인게임 소개 프로그램 '온게임넷 시티'를 맡았다. 2002년 초라면 온라인게임의 숫자가 많지 않았을 때다. 그녀는 한시간 동안 다양한 온라인게임들을 소개했다.

 

방영기간은 2002년 1월부터 3월까지 고작 3개월간. 하지만 그녀는 이 시기를 잊을 수가 없다.

 

"아는 사람이 소개해줬어요. 케이블방송 오디션이 있다구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을 찾고 있는데 한번 해보라는 제의였었죠. 당시는 게임방송 초기시절이었어요. 게임방송이 뭔지 몰랐기 때문에 저는 음악전문 케이블방송의 진행을 생각했던 거였죠. 그러다가 이 방송을 맡게 됐어요.

 

혼자서 한 시간을 채워야 한다는 게 제겐 너무나도 큰 부담이었어요. 그 때 정말 잘 하고 싶었는데 모든 게 어색했던 저에게 결코 쉬운 게 없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아쉽죠."

 

 

 

 

이후, 그녀의 경력에 굵은 글씨가 쓰여진다. 그녀의 생방송의 화려한 이력은 이제부터다. 그 처음은 겜TV의 <생방송 겜비존>이었다.

 

이 곳에 출연했던 기간은 무려 1년이나 된다. 매일 하루에 한시간씩. 정해진 요일에 게임을 공략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때 생방송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생방송 겜비존>과 월드컵이 겹쳤을 때 경기 결과를 알려줬던 게 지금도 생각해보면 색다른 경험이라고.

 

이후, MBC게임으로 둥지는 튼 그녀는 <인터렉티브 퍼니타임>의 진행을 맡았다.

 

"이 첫 방송이 시작했던 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바로 2004년 크리스마스 이브였거든요. 이 프로그램은 재미있었어요. 실시간 화상채팅, 문자, 게임 등 온라인으로 진행자와 시청자를 연결했어요. 그야말로 살아 숨쉬는 방송이랄까요?"

 

이쯤되면 그녀의 매력을 다시 돌이켜 보게 된다. '깜찍하고 외모'도 그녀의 매력 중 하나다. 하지만 그녀만의 경쟁력을 뽑는다면 근 3년간 게임방송의 생방송 MC였다는 거다. 이언정은 이제 '생방송 전문 게임 MC'란 타이틀이 붙어도 무색하지 않다.

 

'볼살에 바람넣기' 내공을 선보이는 이언정. 뚱~한 표정마저도 귀엽다.

 

 

◆ 생방송, 언제나 긴장감이 끊기지 않는 곳

 

생방송과 함께 해왔던 그녀.  생방송과 둘러싼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알려달라고 하자,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어 한참을 고민하는 듯 하더니, 딱히 떠오른 게 없다고 말을 꺼냈다.

 

대담해진 걸까? 아니면 깔끔한 진행이 물에 올라, 이제 사고라고 할만한 뭔가 없는걸까? 필자가 보기엔 그녀는 앞에 해당한다.

 

생방송 3분전까지 카메라를 통해 자막을 보여주는 프롬프트가 작동하지 않자, 그녀는 태연스레 "오늘은 조금 실수할 것 같네"라고 조심스레 웃으면서 말을 뱉는다. 물론 프롬프트는 방송 1분 전에 간신히 켜졌다. 그리고 그날 방송은 무사히 진행됐었다. 체질이란 말이 더 적당하려나?

 

물론 당시 게스트로 출연했던 기자는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는 후문이다. (그게 누군지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듯...-.-;;;) 생방송인 만큼 시간조절이 힘들 때가 있다. 이를 모면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이언정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 가끔씩은 그녀의 개인기에 의지하기도 한다.

 

"당황스러울 때요? 물론 있죠. 자료화면이 나올 부분에 제 얼굴이 화면에 비출 때요. 그럴 땐 놀라기도 하죠. 하지만 별수 있나요. 당황하기 보다는 그냥 웃어요."

 

 

디스이즈게임 독자에게 '하트샷'(♡)을 날리는 이언정

 

 

게임방송 MC인 그녀에게도 또다른 직업이 있다. 바로 '배우'다. 어렸을 적, 그녀의 꿈이기도 하다.

 

 

MC 이언정이 좋아하는 대한민국 영화배우 남&

 

 

이미 배우로서 오래전부터 가능성을 보여왔다. 미술학도였던 그녀가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패션잡지의 길거리캐스팅이 되면서부터. 미술학과로 지망하길 바랐던 부모의 뜻와 달리, 그녀는 배우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7년만에' 재개한 2003년말 KBS 공채 탤런트에 당당히 합격했다. 아직까지 맡은 역할은 단역. 하지만 영화배우가 되고프다는 꿈만은 여전하다.

 

아래는 이언정이 디스이즈게임 독자에게 전하는 인사말.

 

 

[[#interview/050910_LeeUnJung_after.wmv#]]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달라는 부탁에 기꺼이 망가졌네요. 고마울 따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