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누비는 온라인게임의 궁극을 선보이겠다!”
수년 만에 신작을 들고 나타났다. <씰>에서부터 <천랑열전>에 이르기까지 항상 ‘저주받은 명작’이라는 수식어를 등에 업고 살아온 김무광 팀장. 조이온에서 새롭게 둥지를 튼 그는 세계정복의 야심(?)을 실현시키기 위해 한창이다.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볼 순 있지만 실행에 옮기기 힘든 거대한 꿈을 모니터에 그려내고 있는 그는 자신의 혼을 불사르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껏 서비스된 온라인게임과 차원을 달리하는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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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광 팀장이 설명하는 <거상 2>. 뒤켠에 흐르는 게임영상을 주목해보세요 ^^
[편집: 다크지니]
그가 설명하는 <거상 2>는 꽤나 방대하다. 아니 규모로 따져보자면 지금껏 나온 국내 MMORPG 중 가장 거대한 개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세계를 아우르고 있는 배경은 둘째 치고서라도 <대항해시대>를 방불케 하는 항해모드와 전편을 능가하는 ‘경제시스템’, 용병과 함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체험하는 특화된 전투 그리고 마을을 육성하는 개념의 도시발전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많은 요소들이, 되려 걱정스러운 마음만 앞서게 만든다.
김무광 팀장. 그의 작업실은 표현 그대로 '작업실'에 가깝다
“무작정 큰 게임을 만든다기보다는 게이머였던 시절부터 즐겨온 진솔한 재미를 온라인으로 풀어내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세계정복(?)’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패키지게임에 많은 애착을 가져온 이유 때문인지 <거상 2> 개발에서도 그 시절에 느낄 수 있었던 미묘한 재미를 접목시키는데 가장 큰 중점을 뒀다고 김팀장은 덧붙인다.
대항해시대 열혈마니아가 빚어낸 <거상 2>
그래서 <거상 2>는 16세기 에스파냐(스페인)와 포르투갈, 영국 등 서양 열강 등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그리고 미지의 땅인 신대륙을 본격적으로 개척하던 이른바 ‘대항해시대’가 무대다. 12월에 시작될 첫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 시작될 무대 역시 서양 열강인 ‘영국’과 ‘포르투갈’, ‘에스파냐’ 등이 분포해있는 1502년경의 유럽이다.
“하지만 대항해시대나 항해세기처럼 실제 배경만을 고집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일종의 퓨전판타지랄까요? 알폰소라는 가상의 암흑세력이 등장하고 판타지물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세계관이 현실세계와 접목되죠”
따라서 <거상 2>는 해상전을 반드시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아니 해상전이라기보다는 해상플레이죠” 그의 설명대로 <거상 2>에서 등장할 ‘배’는 해상에서 무역을 전개하거나, 전략적 요충지의 확보, 그리고 문화 유적을 발굴하는데 있어 게이머에겐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동수단 중의 하나다. 대항해시대의 백미라고 할 수 있었던 해상전은 온라인이라는 특성에 맞춰 실시간으로 배에 탑재된 포탄을 발포하거나 충돌공격을 가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된다.
“시대배경에 맞는 가장 이상적인 이동수단으로 ‘배’가 등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다가 주무대가 되는 게임이라고는 볼 순 없겠죠. 거상이라는 게임의 특징에 맞게 일반필드에서 머무는 시간이 가장 클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필드는 과연 어떤 형태로 구현될까? 전세계를 모니터로 옮겨놓는 작업이 보통 일이라고 볼 순 없는데?
“일반적인 MMORPG 방식으로 <거상 2>의 세계관을 구현하자면 아마 평생 동안 게임을 만들어도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요(웃음). 거상이라는 특성에 맞게 게이머가 이동할 땐 특정 대륙의 지도가 나타나 이동하는 방식이 될 겁니다. 마치 과거의 일본식 롤플레잉게임처럼 말이죠. 이러한 월드맵에 마을이나 전투지역, 던전, 항구 등이 존재하는거죠. 국가별로 등장하는 수많은 탈 것들이 게이머의 이동을 돕게 될 겁니다”
특히 <거상 2>의 마을은 마치 <삼국지>를 플레이하는 것 마냥 도시로 발전되어가는 모습을 게이머가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돋군다. 총 4단계에 걸쳐 발전해 나가는 도시는 시장으로 선출되는 게이머의 일임 아래 발전이 이뤄지는데 해당 도시에 소속된 도시민과 길드원이 퀘스트를 통해 조달하는 재료가 필수적이다.
전편에서 게이머들의 분신역할을 하며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용병이 대폭 강화돼 등장한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한 변화. <거상 2>의 용병은 카드시스템으로 등장, 게이머가 장부(?)에 넣고 다니다가 소환하는 방식으로 2명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인공지능에 있어서도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게이머의 대우에 따라 다양한 행동방식을 보여주는 ‘호감도’ 시스템이 재미있죠. 가령 ‘약제사’라는 용병이 있을 경우 게이머와의 친밀도가 높다면 체력이 조금만 떨어져도 회복시켜주지만 낮은 상태에선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 경우가 그 예입니다”
<거상 2> 개발팀 전경
<거상 2>는 전편과의 연결고리를 끊는 게임?
사실 <거상 2>를 개발 중인 조이온의 MMOG 2팀에는 전편에 참여한 개발진이 몇 명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김무광 팀장 또한 <거상 2> 프로젝트로 새롭게 합류한 인물. 때문인지 김 팀장은 현재 개발 중인 작품이 전편의 후속작이라는 말보다 신규게임으로 불리는 게 더 편한 듯한 모습이고.
“물론 경제시스템 등 거상의 핵심적인 재미요소는 그대로 가져왔지만 전편을 플레이하던 게이머들이 2편을 접한다면 완전히 생소한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사실상 다른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죠”
김무광 팀장은 그래서 <거상 2>를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게임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욕심이다.
“회사입장에서 보자면 욕 먹을 일일지는 모르겠지만 대다수의 온라인게임처럼 플레이자체에 너무 얽매이는 게임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쉬어간다는 생각으로, 짤막한 플레이만으로도 ‘다음’을 기약하며 잠들 수 있는 패키지시절의 향수를 <거상 2>에서 구현해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