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대의 스마트폰, 마법봉이나 장검을 찬 코스어, 귓전을 울리는 BGM, 각종 쿠폰. 우리가 생각하는 게임쇼 부스의 모습입니다. 올해 지스타를 찾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주인공 펍지주식회사(이하 펍지)는 아주 많이 다른 부스를 들고 나왔습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인터랙티브 무비,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를 오마쥬한 듯한 브라운관 TV 전시, 그래피티와 팝아트, 유명 스트릿 브랜드 '커버낫'과 콜라보한 굿즈샵까지... 게임쇼가 아니라 현대미술 전시회를 방불케합니다.
펍지는 왜 이런 부스를 꾸렸을까요? 이번 전시를 기획한 펍지 아시아마케팅실의 정현섭 실장을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펍지 아시아마케팅실의 정현섭 실장이다. 작년부터 펍지에 합류해서 일하고 있다.
이번 지스타의 펍지 부스를 소개해달라. 무엇이 준비되어 있나?
‘FACE: PUBG(페이스 펍지)’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전시다. <배틀그라운드>가 어떻게 탄생했고, 성장했으며, 유저들의 사랑을 받아서 오늘날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지향점 등을 소개하는 기획이다.
먼저 전시는 <배틀그라운드>의 탄생기를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김창한 대표와 브랜든 그린을 비롯한 핵심 개발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인터뷰가 담겨있다. 게임의 핵심 파트너인 스트리머들이 팬들과 마주하는 콘셉트의 코너도 있다. 또 게임을 넘어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은 <배그>를 주제로 한 국내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 Zone 1. FACE: Battlegrounds(페이스 배틀그라운드)
‘불완전하지만 완벽한 게임(Imperfectly perfect game)’으로 평가받는 배틀그라운드. 지스타 2019를 통해 선보이는 <FACE: PUBG> 전시는 배틀그라운드가 가진 헤리티지와 열정을 하나로 함축한 장(場)이자, 플레이어와 소통하는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 창구로 관람객들과 마주한다.
보급상자 모형의 인터랙티브 무비 체험관인 <FACE: Battlegrounds>에서는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현실감 높은 배틀그라운드의 특성을 극대화해, 입장하는 순간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생동감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 Zone 2. FACE: Underdogs(페이스 언더독)
배틀그라운드는 ‘배틀로얄’이라는 비주류 장르를 현실적 측면으로 접근해 해석하는 한편, 독창적이고 주도적 태도를 취하면서도 플레이어들의 목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제약에서 혁신이 나온다’는 정신으로 뭉친 배틀그라운드의 ‘언더독의 반란’ 같은 개발 스토리가 <FACE: Underdogs> 전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본질에 집중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시작이다. 불완전함 속에서 완벽함을 끌어낸 중심에는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있었다.
<FACE: Underdogs>에서는 본질에 집중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깃든 배틀그라운드 헤리티지를 느낄 수 있다. 김창한 대표와 브랜든 그린 등 주요 개발자들이 전하는 배틀그라운드 개발 스토리와 세계적인 게임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들을 수 있다.
■ Zone 3. FACE: Partners(페이스 파트너)
<FACE: Partners> 공간에서는 ‘팬 퍼스트’를 핵심 가치로 성장해온 배틀그라운드의 여정에 함께 한 파트너 스트리머들의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불완전한 배틀그라운드는 그들을 지지해 준 커뮤니티와 동행 덕분에 비로소 완벽한 게임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오픈베타 전부터 시작된 스트리머들의 퍼포먼스가 오늘날 배틀그라운드 열풍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틀그라운드는 유저가 직접 플레이할 때 재미도 크지만,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관전하면서 느끼는 신선한 긴장감도 돋보이는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와 함께 수 많은 플레이어와 소통하고, 그들을 열광하게 만든 스트리머들, 그 영광의 군상을 ‘파트너(Partners)’란 이름으로 그려냈다.
■ Zone 4. FACE: Artists(페이스 아티스트)
배틀그라운드는 배틀로얄이라는 새로운 게임 장르를 개척했으며, 나아가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지금까지 선보였던 다양한 행사와 전시, 팬 커뮤니티, 팬 아트가 이를 뒷받침한다.
독자적 문화 콘텐츠로 확장 중인 배틀그라운드는 아트 영역에서도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FACE: Artists> 전시를 통해 공개된 작품들은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성장하는 배틀그라운드가 아티스트들과 어떻게 영감을 주고받는지 면밀하게 보여준다. 특히 전시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고수하는, 이른바 ‘언더독’ 성향을 가진 점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의도는 알겠지만 일반적인 게임쇼 부스 구성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유저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펍지는 비인기 장르였던 배틀로얄 장르를 지금의 단계로 올렸다. 그 과정 자체가 도전이었고, 전시에도 녹여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언더독'의 열정을 담아냈다. 예술 작품으로 승화를 시킨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관람객들이 우리 브랜드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넛지(Nudge)를 주고 싶었다.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온 PUBG의 헤리티지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펍지주식회사는 무엇보다 본질에 집중하고, 가치에 중심을 두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FACE: PUBG>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지스타에서 게임을 넘어선 문화 콘텐츠로 도전하는 브랜드 펍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행사장 나갈 때엔 스트리트 브랜드 커버낫(COVERNAT)과 콜라보한 굿즈샵을 꾸렸다. 어떤 의도인지?
이미 펍지는 게임 이상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젊은 감성의 브랜드 커버낫과 콜라보를 통해 우리 이미지를 더 부각하고 싶었다. 사람들은 <배틀그라운드> 로고 자체에 강력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젊고 힙한 느낌이 있어 콜라보 굿즈가 나오면 늘 인기가 좋다. 이번에도 그렇고. 우리는 이런 콜라보를 많이 진행해왔고,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려 한다.
전시 뿐만 아니라 각종 부대 행사도 연다고 들었다.
16일 벡스코 인근 PC방에서 오프라인 랜파티를 운영한다. 펍지 부스에서 진행하는 즉석 미니 게임 이벤트를 통해서도 오프라인 행사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사전 신청자 포함 최대 100명과 함께 배틀그라운드 커스텀 매치 이벤트, 펍지 Q&A, 경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모바일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16일 부산 해운대역 인근 치킨집에서 ‘클랜 치킨파티 인 부산’을 열다. 클랜원과 운영자가 함께 모여 치킨 정모를 진행하고 이벤트를 통해 굿즈를 제공한다.
펍지 브랜드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펍지만이 가지고 있는 무기가 있다면?
<배틀그라운드>가 론칭되고 나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 세계에 우리 브랜드 팬이 생겼다. 지스타 전시를 통해서 우리의 탄생과 성장을 보여드렸다. 그 안을 자세히 보면 엣지있는 스트리트 감성과 어반 감성이 조화된 브랜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브랜딩은 유저분들이 먼저 해주신 것이기도 하다. 앞으로 다양한 문화와 함께 융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다.
아시아 마케팅 담당을 맡고 있다. 2019년 <배그>가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그리고 2020년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지난 8월 펍지 네이션스 컵을 주요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해외에서만 진행하던 e스포츠 대회를 펍지의 고향인 한국으로 돌아와서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국가대항전의 콘셉트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 <배틀그라운드 라이트>를 론칭해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어떻게 브랜드를 성장시킬지 고민하면서 내년을 맞이하려 한다.
우선 서비스 중인 게임의 운영과 업데이트를 보여드리면서, 현재까지 공개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계속 해나갈 계획이다. PC판과 모바일판에서 e스포츠 대회를 계속 열고 다양한 오프라인 공간에서 유저와의 접점을 가지려 한다. 타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도 계속 염두에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배틀그라운드>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배그>가 게임을 넘어서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도록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보여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