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새벽, 모두가 기다리던 소니의 거치형 콘솔 플레이스테이션 5(이하 PS5)가 발표됐죠. 이 기사에서는 여러분이 PS5 하드웨어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 사실을 정리해봤습니다.
1. 9세대 게임기는 공기청정기 대결?
가장 먼저 디자인입니다.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 PS5의 겉면 색상은 하얀색에, 검은색 내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개된 이미지에서는 소니의 시그니처 칼라라고 할 수 있는 파란색 불빛이 비추면서 전원이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엑스박스 시리즈 X가 기기 전체를 검은색으로 꾸민 것과는 비교되는 양상입니다. 흰색 PS가 썩 맘에 안 든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기자는 조심스럽게 검은색 PS5의 등장을 기대해봅니다. 또 앞으로 'OOO 에디션'을 포함해 다양한 색깔을 쓴 9세대 게임기가 나오겠죠?
재밌는 점은 엑스박스 X의 디자인도, 이번에 공개된 PS5의 디자인도 '공기청정기'를 연상시킨다는 건데요. 그래서 "9세대 게임기는 공기청정기 대결이 아니냐?"라는 농담도 나오고 있습니다.
PS5는 이전 기종 PS4보다는 곡선의 쓰임이 많습니다. PS3가 (참치가 생각날 정도로) 도톰한 양감의 타원형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직선과 곡선의 조화가 특징입니다. 이를 두고 소니는 미래 지향적 디자인이라고 소개했죠. PS5에도 버티컬 스탠드가 제공되는데요. 눕혀 쓸 수도 있고, 세워 쓸 수 있으니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2. 정식 넘버링 PS 중 최초로 디스크 없는 PS5
이번에 발표된 PS5에는 총 2가지 에디션이 있습니다. 디스크 드라이브를 탑재한 기본 모델, 그리고 디지털 콘텐츠 전용 모델. PS 정식 넘버링 기기 중에 디지털 다운로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전용 기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소니 콘솔 중에 물리 디스크 삽입이 없었던 기종은 휴대용 기기 PSP Go 정도가 있습니다.
DL 방식의 게임이 이용이 확대되면서 디지털 콘텐츠 전용 모델이 출시된 것으로 보입니다. 외형 측면에서 슬롯로딩 형태의 디스크 드라이브와 디스크 사출 버튼이 있는 것 빼고는 큰 차이가 없는데요. 물리적으로는 먼지 들어갈 구석이 조금이나마 줄었으니 DL으로만 게임을 즐기시는 분들은 이 쪽을 선택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디지털 에디션은 일반 에디션보다 조금 더 슬림한 사이즈로 나옵니다.
두 가지 기종의 PS5의 구체적인 가격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디지털 콘텐츠 전용 모델이 조금 더 값이 싸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참고로 경쟁자 엑스박스는 한 발 앞서서 작년에 디스크 없는 콘솔 'Xbox One S 올 디지털 에디션'을 출시한 적 있습니다.
3. 이제 듀얼쇼크는 없다!
듀얼센스 이야기를 잠깐 하다 말았는데요. 네. 맞습니다. PS5 게임패드의 이름은 듀얼쇼크가 아니라 듀얼센스입니다. 이 소식은 사실 지난 4월에 미리 공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듀얼센스는 본체와 마찬가지로 흑백 투 톤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 유/무선 플레이를 동시에 지원하고요. 충전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통의 동그라미, 세모, 네모, 엑스 버튼이 그대로 있습니다. 또 이번에는 트리거 각도를 바꿨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그립감 개선을 기대하고 있죠.
듀얼센스 컨트롤러에는 우측 상단에 '공유' 버튼 대신 새롭게 '만들기' 버튼을 도입했습니다. 유저가 공유하기 위해 자신의 플레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기능으로 기존 공유 버튼보다 기능이 확장된 셈입니다.
듀얼센스에는 다양한 종유의 진동을 느낄 수 있는 '햅틱 피드백', L2와 R2의 누르는 압력에 따라 조금씩 다른 동작이 구현되는 '어댑티드 트리거' 기술이 적용됩니다. 뿐만 아니라 컨트롤러 자체에 내장 마이크가 추가돼 타 유저와 헤드셋 없이 쉽게 말할 수 있습니다.
4. SSD! SSD! SSD!
기자가 제일 관심을 가진 분야입니다. PS5의 입출력은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1코어 프로세서가 담당합니다. HDD 말고 SSD 말입니다! 초당 448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PS4보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메모리는 16GB GDDR6 D램이 탑재된다고 하네요. 그러니 PS5에서는 4K 텍스쳐를 제대로 맛볼 수 있을 듯합니다
앞으로 PS5 게임의 퀄리티가 어디까지 좋아질지 설레는데요. PS5 공개 이전에 나온 언리얼 엔진5 발표에서 보여준 퀄리티를 생각해보면, 언리얼로 만든 사실적인 텍스쳐와 실사를 방불케 하는 광원효과를 PS5에 잘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SSD를 품은 PS5가 빚어낼 콜라보레이션,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콘솔에서 SSD를 처리할 수 있는지, 제대로 된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발열이 심해지지는 않을 지 등을 우려하고 있기는 합니다.
5. 역대 거치형 콘솔 중에 가장 큰 사이즈?! "청소하기 어렵겠다"
공개된 PS5 재원 중에 기기의 가로세로높이는 빠져있습니다. 그렇지만 SSD 슬롯에 8코어 등 상세 스펙을 보면 PS5의 사이즈는 역대 거치형 콘솔 사이즈 중에 가장 큰 게 아니냐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또 기기 자체가 엄청난 고스펙이다보니 구동음이 무지 클 것 같다는 예상도 있습니다.
엑스박스 One X의 디스크 사출구와 비교했을 때도 PS5의 사이즈가 엑스박스 One X보다 클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엑스박스 One X는 실물이 공개됐지만, PS5 실물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사이즈가 큰 거치형 콘솔은 놓는 것도 문제지만 청소하는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자형으로 쭉 뻗어나온 엑스박스와는 달리 PS5에는 중간에 홈이 있는데요. 저 틈 사이로 이물질이 들어갈 것을 걱정되기도 합니다. 저 틈새를 청소하려면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써야 할까요?
# 그래서 스펙이 어떻게 되는데?
CPU: AMD Zen 2 코어 (3.5GHz, 8코어 16 스레드)
GPU: AMD RDNA 2 (10.28 TFLOPs, 36CUs, ~ 2.23GHz)
메모리: 16GB GDDR6 / 256-bit
스토리지: 825GB SSD
확장 스토리지: NVMe SSD 슬롯
확장 스토리지: USB 외장 HDD 지원
광 드라이브: 4K UHD 블루레이 드라이브
오디오: 템페스트 엔진 오디오칩 (3차원 입체음향)
운영체제: 오르비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