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세계에서 반응을 얻은 콘텐츠입니다. 한국 웹툰의 무한한 상상력과 기획력은 미디어믹스를 통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게임도 그렇습니다. 그간 <갓 오브 하이스쿨>, <마음의 소리>, <유미의 세포들>, <히어로칸타레>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게임이 여럿 출시됐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콘텐츠 업계 매출이 성장세를 기록하지 못한 와중에도 게임과 만화 산업의 매출은 각각 11.9%, 10.1% 성장했습니다. 게임과 웹툰의 콜라보레이션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원작의 독자를 매료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유입까지 기대할 수 있는 두 분야의 만남은 2022년에도 계속될 전망인데요. 어떤 사례가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어글리후드>는 네이버 최강자전, 도전만화 등을 거쳐 정식 웹툰이 된 탄탄한 근본을 가진 웹툰입니다. "정신 나간" 외계인 유일신이 군림한 세상에서 활동하는 사탄 '어글리후드'의 이야기를 그린 히어로 판타지물이죠. 2022년 3월 현재까지 네이버웹툰에 절찬 연재 중인 웹툰으로 격전지로 꼽히는 토요 웹툰에서 평점 9.98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신생 캐주얼게임 개발사 엔돌핀커넥트는 <어글리후드>의 게임 IP를 확보해 매치3 퍼즐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스테이지 돌파 방식에 세로 타워디펜스 요소가 가미되어있습니다. <어글리후드: 퍼즐 디펜스>는 해당 기술과 관련해 특허 출원까지 받았습니다. 현재 게임은 원스토어에서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인데, 지난달 우수 베타 게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원작의 챕터를 진행해나가면서 구슬 맞추기 퍼즐을 클리어하는 콘셉트의 게임인데, 빛-어둠-물-불과 같은 상성이 존재하며, 각각의 상성에 맞는 캐릭터를 수집해 딜을 매길 수 있는 구조입니다. <퍼즐앤드래곤>처럼 덱 편성, 성장 요소가 가미된 퍼즐게임을 좋아한다면 원작을 모르더라도 한 번쯤 해볼 만합니다. 캐릭터를 뽑을 수 있는 다이아를 무료로 나눠주는 테스트 단계다 보니 지금이 체험 적기라고 볼 수 있겠네요.
<신의 탑>은 긴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웹툰입니다. 그래도 짧게 설명을 드려보자면, <신의 탑>의 전 세계 누적 조회수는 무려 45억 뷰입니다. 공식 집계 수치가 이 정도이니, <신의 탑>의 인지도가 얼마나 대단한지 감이 잡히시나요?
한국의 엔젤게임즈는 <히어로 칸타레>를 만든 적 있죠. 여러 웹툰 속 캐릭터들이 한 게임에서 만나 겨루는 콘셉트의 '슈퍼웹툰대전'을 지향했던 게임입니다. 엔젤게임즈는 작년 지스타에서 RPG <신의 탑M>을 공개했습니다.
<신의 탑M>은 주인공 ‘스물다섯번째 밤’이 비선별 인원으로 탑에 입장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원작의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적들을 물리치는 콘셉트의 게임입니다. 2.5D 환경에서 각종 스킬을 사용하는데, 자체 개발한 액션 연출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게임은 4월 20일 정식 오픈할 예정이며, 지금까지 100만 명 넘는 사전예약을 모집했습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넷마블이 웹툰 원작 게임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넷마블은 기자간담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등 다종의 웹툰 기반 게임을 발표했죠.
특히 게임판 <나혼렙>은 성진우라는 '먼치킨' 캐릭터가 활약을 펼치는 싱글 플레이 액션 RPG입니다. 원작 역시 재능이 없었던 성진우가 갑자기 맞은 사고로 세계관 유일 레벨업 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게임적인 설정을 지니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나혼렙> 게임에서 그림자 군단을 수집 또는 육성하거나 강력한 헌터를 길드원으로 모집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넷마블은 NTP에서 "웹툰 감성의 시네마틱 스토리 연출과 차세대 카툰 그래픽 기술이 동원된 화려한 전투 연출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죠.
또 넷마블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엔씨'는 총 12종의 웹툰·웹소설을 글로벌에 공개합니다. 블루라인 스튜디오의 웹툰 <범이 내려왔다>를 제작하죠. 넷마블은 향후 웹툰과 웹소설을 하나로 망라하는 유니버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3일, 네이버웹툰, 구글플레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세 곳은 웹툰 IP 게임 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웹툰 게임스'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협약에 따르면, 이들은 유망한 중소 게임 개발사를 발굴해 네이버웹툰을 기반으로 한 게임을 개발하도록 지원하며, 게임의 세계 진출을 돕습니다. 바로 이번 달부터 참가사 5곳을 모집 중인데요.
선정 기업은 네이버웹툰으로부터 웹툰 IP 계약금 면제와 국내 마케팅 등 혜택을 제공받습니다. 구글플레이는 개발사들의 글로벌 마케팅을,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 개발 지원금 지급과 관리와 사후 프로모션 등을 뒷받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