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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그냥 재밌게 게임하고 싶을 뿐인데..." 롤 천상계 유저가 말하는 '요즘 솔로랭크'

[대담] 롤 천상계 솔로랭크는 어디로 가고 있나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이형철(텐더) 2022-04-14 14:50:46

"한 판만 더 저런 애들 만나면 솔로랭크 안 할게요." 

 

지난달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최고의 슈퍼스타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개인 방송에서 꺼낸 말입니다. 솔로랭크 연습 중 모 유저가 고의로 경기를 던진 걸 두고 강한 어조로 비판한 거였죠. 놀랍게도 그 트롤링의 주인공은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 TES 소속 '칭티안' 위즈한이었습니다.

 

해당 구단이 선수를 징계하고 사과함에 따라 급한 불은 꺼졌지만, 그 여파는 꽤 오래가고 있습니다. 많은 선수와 관계자들이 천상계 솔로랭크 실태를 꼬집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으니까요. 이에 디스이즈게임 역시 챌린저, 그랜드마스터 유저들과의 대담을 통해 '요즘 천상계 솔로랭크'를 돌아보고자 합니다. 슈퍼 계정, 쌩배, 낮듀... 우리가 사랑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가 아파하고 있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참여자들의 요청으로 이름과 소속은 표기하지 않았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

A는 현직 챌린저, B는 올 시즌 그랜드 마스터를 달성한 뒤 다이아1로 휴면 강등된 상황입니다.
C는 올 시즌 챌린저를 찍은 바 있으며 현재는 그랜드마스터에서 활동 중입니다.

 

좌측 상단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A, B, C의 현재 티어. B는 휴면 강등된 상황이다 (협곡 이미지: 라이엇 게임즈)

  

# "슈퍼 계정 트롤링, 예전부터 존재... 조금만 말리면 게임을 던지고 욕설을 퍼붓는다"

 

Q. 디스이즈게임: 슈퍼 계정을 보유한 유저가 솔로랭크를 어지럽히는 사례를 보거나 들은 적이 있나?

 

A. 정확하진 않지만, 예전에는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진짜 잘하는 사람에게만 슈퍼 계정을 준 것 같은데... 요즘은 조금 범위가 넓어진 느낌이다. 물론 잘하는 분도 계시지만 아무래도 슈퍼 계정은 '지급'된 요소이기에 솔로랭크 플레이에서도 진심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간혹 있다.

 

B. 직접적으로 많이 겪고 있다. 시즌 초에 그랜드 마스터 700등까지 갔는데, 챌린저분들과 매칭된 게임에서 슈퍼 계정 트롤링 사례를 많이 만나곤 했다. 중국인인지, 중국인인 척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중국어로 욕을 하면서 솔로랭크를 어지럽히는 행위가 굉장히 많다.

 

 

Q. 그렇다면 슈퍼 계정 트롤링 사례를 '직접' 겪은 적도 있나?

 

A. 저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다만, 슈퍼 계정은 높은 MMR로 인해 승패에 따른 타격이 다소 적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쉽게 던지는 경향도 없지는 않다. 승패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많은 느낌도 있고.

 

B. 분명 이길 만한 게임인데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유저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욕을 퍼부을 때가 있다. Korean Mxx xxxx와 같은... 굉장히 욕을 많이 한다. 그러다 자기 마음대로 안 되면 아이템 다 팔고 우물에서 게임을 나갈 때도 있다. 이러한 패턴이 굉장히 자주 발생한다. 심지어 중국인들끼리 서로 욕하면서 싸울 때도 있다. 여긴 분명 한국 서버인데... 그렇게 싸우다가 또 같이 트롤링하는 경우도 만나봤다.

 

C. 언젠가 칭티안과 게임을 한 적이 있다. 그때도 처음부터 계속 핑을 찍으면서 분위기를 어지럽힌 게 생각난다. 이후 다음 판에 다시 같은 팀이 됐는데... 내 주력 챔피언을 바로 밴하더라. (웃음) 그거 말고도 알게 모르게 당한 것도 꽤 많다고 본다. 특히 트롤 문제는 더할 거고.

 

 

Q. 이러한 상황이 최근 들어 더 심해진 건가?

 

A. 천상계에 도달한 지 6~7년 정도 됐는데... 사실 슈퍼 계정에 관한 이슈는 예전에도 있었다. 그러다 페이커님이 방송에서 다뤄주시면서 더 주목받은 느낌도 있다. 일반 유저분들이 슈퍼 계정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공론화되기도 어려운데 페이커님이 직접 방송을 통해 언급해주셔서 이슈가 된 것도 크다. 슈퍼 계정 개수 자체는 확실히 늘어난 것 같다.

 

B. 페이커님이 말하기 전까지는 엄청 심했는데, 그 이후로 굉장히 나아진 느낌도 있다. 

 

C. 솔직히 작년에도 중국인들과의 솔로랭크 트러블은 없지 않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더 심해진 느낌은 아니다. 

  

TES의 칭티안은 슈퍼 계정 논란에 불을 지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Q. 사실 '실력 부족'으로 뒤처지는 것과 '고의로 경기를 던지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잖나. 그래서 더 애매하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고의 트롤링이라고 확신할 만큼 심각한 게임이 많이 나오는 편인가?

 

A. 트롤을 하는 유저가 슈퍼 계정이라고 단정 짓긴 어렵다. 반대로 슈퍼 계정이니까 트롤을 한다고 보는 것도 무리가 있다. 단... 특정 국가 유저들이 많이 던지는 감은 있다. 천상계에는 중국 유저들이 굉장히 많다. 한 판에 대여섯 명 정도 만나곤 하니까. 물론, 중국인인 척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아이디나 채팅을 보면 그런 느낌이라... 한국 서버가 아니라 중국 서버에서 플레이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게임을 하고 있다.

 

한국 서버에 중국인 비율이 늘어난 것도 게임을 재미없게 만드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트롤링 하는 비율도 높고. 일단 말이 안 통할뿐더러 유독 자기주장이 강한 느낌도 있다. 예전에도 이러한 흐름이 있긴 했지만, 요즘은 더 늘어난 것 같다.

 

B. 천상계는 다들 게임을 잘하기에 초반에 조금만 말려도 스노우볼이 굴러간다. 따라서 특정 라인만 후벼파서 망하는 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뒤에 있으면 되는데 굳이 앞에 나가서 폭사하거나 영어로 짧은 욕을 하고, 우물에서 아이템을 판매하는 건... 글쎄. 특히 후자가 굉장히 임팩트가 강해서 고의로 던지는 비율이 더 높게 느껴진다. 숫자를 일일이 세보진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C. 자주 발생하는 여부를 따지기보다 '그런 게임을 한 번이라도 경험하면 재미가 크게 반감'된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빈도가 잦진 않지만, 한 번만 겪어도 유저 입장에서는 굉장히 심적 타격이 크다.

 

이런 유저를 한 번 만나고 나면 게임에 대한 정이 싹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Q. 슈퍼 계정 트롤링 유저가 중국인이라는 걸 확인한 적이 있나? 혹은 반대로 중국인이 아닌 경우도 있었는지 궁금하다.

 

A. 게임을 하다 보면 가끔 중국인인 '척' 하는 유저가 있다. 팀원들에게 저 사람 중국인이냐고 물어봐도 확실한 건 알기 어렵다. 다만, 심증상 중국인처럼 느껴지는 사례는 굉장히 많다. 콘셉트 플레이는 티가 난다. 일부러 이상한 영어를 쓰거나 말이 다른 느낌이 있으니까. 물론, 이것 역시 심증에 불과하다.

 

B. 트롤링하는 슈퍼 계정을 확인해보니 중국인인 사례가 왕왕 있었잖나.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심증일 뿐 확증은 없다. 다만, 중국어로 욕을 하는 유저를 만나본 입장에서는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중국인이겠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C.​ 중국인 유저 두 명이 싸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영어로 중국어를 타이핑하면서 싸우다가... 결과창 부분에서는 진짜 중국어로 싸우더라. 그런 식으로 중국인임을 확인한 사례는 몇 번 있다. 한국인 슈퍼계정 보유자가 게임을 어지럽히는 건 거의 못 본 듯하다.

  

 

Q.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스갯소리로 "저 정도면 트롤링이 문화가 아니냐"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도 천상계 중국인 유저의 트롤 비율이 높은 편인가? 

 

A. 지금 천상계에는 슈퍼 계정이 아닌 중국 유저도 적지 않은 느낌이다. 즉, 숫자 자체가 많다 보니 트롤러 숫자도 굉장히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말린 게임에서 나오는 플레이를 트롤이라고 부르긴 어렵고, 일부러 던지는 걸 트롤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한국인 천상계 유저들의 정상, 트롤 비율은 8:2에서 9:1 정도다. 반면, 중국은 5:5의 느낌이다. 물론, 처음부터 악의적으로 그러진 않는다. 일단 해보고 조금 밀린다 싶으면 핑을 찍고 막무가내로 게임을 던질 때가 잦다. 천상계에 중국인 유저가 워낙 많으니 그만큼 나쁜 사람의 숫자도 많은 게 아닌가 싶다.

  

 

C.​ 한국인 천상계 유저에 비해 중국인 유저들이 게임을 어지럽히는 빈도가 더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국인 천상계 유저 중에도 악질 유저는 분명 존재한다. 다만, 중국인 유저들은 복잡한 영어나 어눌한 한국어로 아이디를 만들기에 '트롤이라고 기억하고 회피'하는 게 무척 어렵다. 

 

게다가 중국 유저들은 조금만 불리해져도 게임을 어지럽힌다. 'noob jg', 'can't win', 'why no gank mid'와 ​같은 단어들이 채팅창을 가득 메운다. 만약 다짜고짜 채팅으로 공격하는 것도 트롤에 포함한다면... 불리한 게임 열 판 중 여덟 판 정도는 시달리는 것 같다.

 

  

Q. 슈퍼 계정의 MMR이 너무 높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더라. 초기 MMR이 높다 보니 2승 7패만 해도 점수가 오른다는 말까지 있던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저게 맞나 싶긴 하다. 모두가 비슷한 출발선에 설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천상계에 존재하는 일반 유저분들도 공감하실 것 같다. 점수 등락의 차이가 너무 커서 슈퍼 계정이 아닌 사람의 승부욕이 조금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B. 비합리적으로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일반 천상계 유저는 보통 10승 10패를 하면 많아 봐야 10점 정도 오른다. 하지만 슈퍼 계정은 같은 전적을 쌓아도 올라가는 점수가 다르다. 물론 어느 정도의 특혜를 주는 건 맞지만... 애초에 너무 높게 설정돼있기에 조금 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솔로랭크에 지쳤다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 "쌩배와 낮듀로 솔로랭크가 아파하고 있습니다"

 

Q. 본인이 알고 있는 '쌩배'의 개념에 대해 알려달라.

 

A. 기존 아이디 대신 새로운 아이디를 만들어 30레벨까지 키운 뒤, 랭크 배치를 다시 보는 개념이다. 소위 깡통 계정을 활용하는 거라고 보시면 된다. 배치 단계부터 연승을 달려 MMR을 올린 뒤 쉽고 빠르게 천상계에 도달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쉽게 말해 '일반 유저가 슈퍼 계정을 만드는 거'나 다름없다. 실제로, 배치 때 승률이 좋으면 MMR이 굉장히 높게 주어진다. 덕분에 다이아 티어 정도만 돼도 랭크 큐에 챌린저가 같이 잡힌다. 가장 큰 목적은 'MMR 뻥튀기'다.

 

B. MMR을 급속도로 높이려면 말도 안 되는 연승을 해야 하는데... 그걸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배치다. 이를테면 다이아1 유저가 갑자기 20~30연승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깡통 계정을 만들어 아래에서부터 연승을 해서 MMR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택한 거다.

  

 

Q. 전시즌 기록이 아예 없다가 갑자기 천상계로 진입한 유저를 '쌩배'의 일종이라고 봐도 될 듯한데. 혹시 직접 게임에서 마주친 적이 있나.

 

A. 게임을 하면 열 명 중 서너 명 정도는 쌩배 유저다. 덕분에 천상계 유저들은 "요즘 게임이 재미가 없다. <리그 오브 레전드> 할 맛이 안 난다"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기록이 전무한 마스터, 다이아 티어 유저가 챌린저와 잡히는 사례가 있는데 이런 걸 쌩배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챌린저 유저가 순수하게 부캐를 다시 파서 올라가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쌩배 안 하면 바보'가 되는 느낌마저 든다. 실제로도 부캐 키워서 같이 올라가자는 제안도 많이 받는다.

 

 

Q. 그런 식으로 천상계에 도달한 유저는 그 티어에 맞지 않는 기량을 가진 상황에서 게임을 펼쳐야 한다. 자연스레 그 피해는 일반 천상계 유저들이 받게 될 거고. 

 

A. 현재 천상계에는 중국인 유저와 쌩배 유저 등 두 개의 문제가 혼재하고 있다. 이런 걸 조금만 해결하면 다시 게임이 재밌어지지 않을까 싶다. 간혹 쌩배로 추정되는 유저와 게임을 하고 나면, 꼭 그들과 같은 팀이었던 분들께 "요즘 게임 어때요?"라고 물어본다. 그러면 대부분은 "저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재미없다"라고 답하시더라. 쌩배를 막아야 한다고 하는 분도 적지 않고. 뭔가 복불복 게임이 된 느낌도 있다.

 

B.​ 그래서 쌩배를 만드는 지인도 적지 않다. 그냥 묵묵히 솔로랭크 돌리는 친구들도 있긴 하지만... 티어 욕심이 있는 경우엔 쌩배를 만들어서 랭크 게임을 하곤 한다. 

 

C.​ 예를 들어 쌩배로 MMR을 끌어올린 유저는 자신의 실력보다 높은 상대와 게임을 펼치게 된다. 당연히 승률도 나쁠 수밖에 없다. 편법으로 티어를 올린 거니까...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다이아1, 심지어 다이아2가 챌린저와 매칭되는 경우도 있다

 

Q. 그러고 보면 일부러 낮은 티어의 파트너를 구해서 랭크를 하는 경우도 있더라. '낮듀'라고 부르던데.

 

C. 이를테면 플래티넘1이 듀오랭크를 할 수 있는 가장 낮은 티어가 골드4다. 이렇게 랭크를 돌리면... 게임에서 만나는 유저들의 평균 MMR도 낮아진다. 난이도를 낮추기 위한 작업을 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방법으로 티어를 올린 유저는 보통 다이아부터 혼자 랭크를 뛰는데, 당연히 실력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앞서 말씀드렸듯 편법을 사용한 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심한 경우엔 듀오 파트너에게 '다시 하기'를 시키면서까지 랭크를 뛴다. 심지어 게임이 불리할 때 다시 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상대 승률이 높아서 못 이길 것 같다는 견적이 나오면 이를 시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들었다. 심증이 가는 몇몇 아이디를 잘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는 흐름이다. 이게 진짜 '민폐'라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천상계에 도달하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가 없다. 

 

껍데기만 '듀오'일 뿐, 그 속엔 '악용'이라는 진실이 숨어있다

 

 

#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게 아니다. 그저 조금 더 클린한 환경에서 게임하고 싶을 뿐"

 

Q.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천상계 유저들 사이에서는 '랭크가 지친다'고 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과연 어떤 식으로 개선해야 할까? 

 

A. 개인적으로는 슈퍼 계정과 쌩배 때문에 최근 천상계에서 한국 프로 선수분들이 잘 보이지 않는 듯한 느낌도 있다. 예전엔 굉장히 많았는데... 요즘엔 중국인이 많이 늘어난 느낌이다. 게임이 재미도 없고, 연습도 안된다고 생각해서 솔로랭크를 잘 안 하시는 건가 싶기도 하다. 쌩배를 못하게 막거나, 상황을 완화할 패치를 진행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

 

B. 스트리밍을 통해 천상계 솔로랭크의 문제를 본 유저들은 설령 그러한 상황을 직접 겪지 못했더라도 자연스레 "랭크게임에 문제가 많구나"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천상계 스트리머들, 이를테면 라이엇 파트너 스트리머들이 라이엇과 다이렉트로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이라도 만든다면 어느 정도는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 거다. 그렇게 하면 유저들에게 박힌 부정적 인식을 조금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C. 낮듀 문제를 막으려면 솔로랭크에서 듀오를 없애는 게 좋지 않을까. 물론, 쉬운 문제는 아니겠지만... 쌩배로 대표되는 MMR 부스팅 문제가 너무 과한 만큼, 이쪽을 건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다.

  

관련 기사: '롤 듀오 랭크 삭제' 언급한 라이엇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솔로랭크에서 듀오를 삭제하는 건 문제해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Q. 슈퍼 계정 트롤링이나 쌩배 악용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한 채 자정 작용을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라이엇 차원의 엄중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나?

 

A. 결국은 라이엇이 조율점을 잘 찾아야 하지 않을까. 트롤링 또는 쌩배 악용 유저가 스스로 정화되길 기다리는 건 무리가 있을 것 같다. 트롤 제재도 강화하고 쌩배 MMR 뻥튀기도 핸들링하면 현재 상황도 개선될 거다.

 

B. 촉법소년 법과 비슷한 느낌이다. 죄를 지은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함이지만 이를 '악용'하는 것과 비슷하달까... 라이엇 역시 어느 정도 선을 맞춰서 제도를 악용할 수 없게끔 움직여야 할 것 같다.

 

C. 직접 터치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문제가 되는 계정이나 상황이 너무 많으니까. 극단적으로는 MMR 리셋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거고...

 

 

Q. 다만, 라이엇은 그간 트롤 유저를 벌하기보다 매너 유저에게 휘장을 달아주는 식으로 유저들을 관리해왔다. 썩은 싹을 도려내는 대신 잘하는 이에게 당근을 주는 방법을 택한 셈인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A. 명예 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트롤할 사람은 다 트롤한다고 생각한다. 시스템 자체가 좀 의미가 없는 느낌도 있다. 보상도 안 좋고. 명예를 주지 않아도 되니 트롤 유저 제재를 강화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아, 제발 쌩배도 막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B.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모든 걸 제자리로 돌리기엔 이미 늦은 감이 있고... 앞서 말씀드렸던 '핫라인' 등을 활용해서 바로바로 악성 유저를 밴하는 조치라도 필요하다고 본다. 마스터 티어 이상 계정에 대해 주기적으로 본인 인증을 실시한다면 고의 트롤링이나 타국가 유저의 계정 구입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도 잡을 수 있을 듯하다. 누가 옳고 그른 걸 가르자는 게 아니다. 그저 조금 더 클린한 환경에서 게임을 하고 싶을 뿐인데... 아쉽다.

 

C. 대놓고 트롤하는 건 잡는 게 맞지 않을까. 명예 시스템도... 글쎄. 방법이 조금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 보상을 진짜 화끈하게 올리던가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까. 그보다는 제재가 필요하다. 일단 제재를 하면 솔랭을 어지럽히는 사람도 줄어들 거다. 아예 해외산 슈퍼 계정은 닉네임을 특정 패턴으로 통일시키는 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할 듯하다.

  

내˙외부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서버에는 천 개의 챌린저, 그랜드마스터 계정이 존재하며 이 중 2022 시즌 처음으로 랭크를 진행한 계정은 약 255개다. 그중 계정 생성 후 플레이한 첫 번째 게임이 '랭크'인 계정 수는 약 136개로, 이는 슈퍼 계정으로 추정된다. 봇전 또는 일반 게임 플레이를 통한 별도의 레벨업 과정 없이 곧바로 랭크 게임을 돌릴 수 있는 건 슈퍼 계정밖에 없기 때문.

 

그렇다면 나머지 119개의 계정, 즉 봇전과 일반 게임을 통해 계정을 키우고 MMR을 올려 천상계에 합류한 건 '일반 유저들이 MMR을 위해 키운 쌩배 계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슈퍼 계정과 쌩배 계정의 일부가 트롤링을 시전하는 중국인 유저와 쌩배 악용 유저로 구성돼있음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게임이 진행될 확률도 그만큼 낮을 수밖에 없다LCK 선수들이 솔로랭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이유다.

 

물론, LCK 역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LCK는 슈퍼 계정 제공 전 서약서 작성과 같은 절차를 진행하고 이를 어길 시 바로 계정 회수를 진행 중이다. 또한, LCK 선수들의 솔로랭크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핫라인도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검수를 통해 도용 계정에 대한 비활성화 조치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천상계 솔로랭크가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는 건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거라는 말이 있다. 부디 <리그 오브 레전드> 천상계 솔로랭크가 너무 늦지 않았길, 선수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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