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엔씨소프트의 새 PC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가 문을 열었습니다.
기자는 게임이 열린 8시부터 첫 번째 점검이 걸린 새벽 5시까지 줄곧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재밌어서요. <로스트아크> 베타 출시 이후 이렇게 PC MMORPG에 푹 빠진 것은 오랜만입니다. 새벽에도 월드에 게임을 달리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역시 우리는 MMORPG의 민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기자가 잠든 사이, 실력 있는 게이머 여러분께서 기자를 추월해 더 높은 곳으로 갈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정상으로 올라가는 그 길이 더 편하도록, 게임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팁 5가지를 뽑아봤습니다.
5. 시작 전 설정부터!
기자의 경험에 따르면, <TL>의 대기열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엔씨소프트가 그간 보여온 MMORPG 서버 기술력을 자랑하듯, 거의 바로 접속이 됩니다. 도시 서버라면 살벌한 대기열이 생기겠지만, 이미 그 생성은 거의 완료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사전 생성을 하지 않은 분이라면 어느 정도 한적한 서버에서 시작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던전에서 튜토리얼 전용 월드로, 그리고 모든 유저들이 모이는 라슬란 대륙까지 이어지는 초반 튜토리얼은 끊김이 없이 매끄럽습니다. 그런데 오픈월드에서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려 했을 때 여러 번 접속이 종료되곤 했습니다. 지금 이 컴퓨터에 메모리가 16GB인데 메모리의 90% 이상을 <TL>이 잡고 있습니다.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종료 팝업도 몇 번이나 떴습니다.
몇 번의 '튕김'을 겪은 뒤 기자는 거의 최하옵으로 게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게임 서비스 초반이다 보니 동시접속이 과부하되면서 따른 문제로 추측됩니다. 기자는 최하 옵션에 30프레임 고정을 선택했더니, 튕김 현상이 비교적 줄어들었습니다. 새벽으로 접어들면서 동시접속 유저가 줄어든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접속자가 몰리는 연말연시에 <TL>을 달릴 게이머라면, 몇 가지 옵션은 양보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메모리 이슈가 발생한다면 환경설정 > 그래픽 > 품질에서 그림자, 이펙트, 식생 품질 등등을 다운그레이드해보시기를 바랍니다.
품질을 포기할 수 없다고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대 몬스터 잡다가 튕기는 것보다는 잠깐의 양보가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TL> 옵션은 재접속 없이 바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4. 모바일 MMORPG 유저라면 적응이 필요하다
모바일 MMORPG와 함께한 시간이 길어지며 PC MMORPG와는 잠시 멀어졌던 게이머라면 분명 적응이 필요한 게임입니다. 따라서 지금 드리는 팁은 어쩌면 당연한 측면이 있습니다.
<TL>에는 자동사냥이 없습니다. 퀘스트 자동 이동도 없습니다. 그래서 <TL>은 제법 진득한 맛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붙잡고 있으려면 쉬지 않고 캐릭터를 움직여야 합니다. 어디 먼 곳에 캐릭터를 던져놓고 스마트폰을 보거나 자동사냥을 돌려놓고 딴짓을 할 시간이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게임의 초반부 퀘스트 라인도 '일단 100마리 채워와' 식의 '닥사'(닥치고 사냥)가 아닌 스토리와 필수적인 사냥이 필드 이벤트와 연동되는 형태로 기획되었습니다.
자동 이동이 없기 때문에, 텔레포트에 해당하는 '순간이동석'은 직접 돌아다니며 필수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여러분은 캐슬러 마을에서부터 본격적인 여행을 떠날 텐데요. 다니는 곳마다 순간이동석을 밝혀 놓는 것을 잊어버린다면 4족보행으로 열심히 달려서 목적지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야성변신을 해서 날아갈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먼 거리를 빠르게 갈 수 있으니 갈고리를 걸 곳을 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F를 눌러서 갈고리를 걸어 공중으로 입체 이동을 하게 되는데, 맞추기가 조금 까다로우니 정면을 잘 보셔야 합니다. 또, 공중에서 지상으로 떨어질 때 제때 변신하지 않으면 낙하 대미지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낙사도 있습니다. 기자가 직접 실험을 해봤으니 여러분께서는 굳이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물론 일일 3회에 한해 무료 경험치 복구가 있기 때문에 정 낙사를 경험해보고 싶으시다면 그 안에서 해결하시면 되겠습니다.
기자의 경험과 주변의 증언 등을 종합했을 때 많은 유저들이 특수 던전 '타이달의 탑' 2층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타이달의 탑은 1인 공략 던전으로 홀로 보스와 겨루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컨트롤을 검증하는 시험대인 셈인데 초반부 성장에서 서브미션으로 2층까지 깨는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패턴을 보고 잘 피하는 것뿐 아니라 상대에게 스턴을 먹이고 두 무기를 최선으로 조합해 때릴 때 딜을 확실히 매기면 공략의 쾌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기자는 장궁의 결박으로 상대를 묶은 뒤, 단검의 폭딜 스킬 '잔혹한 결개'로 딜을 먹이는 방식으로 재미를 봤습니다. <TL>에서는 한 번에 2가지 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원한다면 그 구성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스탯 배분과 무기 성장은 새로 해야겠지만요.
3. 길드 가입은 필수, PC방&배틀 패스는 선택
'엔씨표' MMO이니 만큼, 길드 가입을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길드에 가입하면 길드 상점을 이용할 수 있고, 경험치 획득량의 버프를 받을 수 있으며, 방어력과 마나 재생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길드의 성장이 플레이어의 성장과 이어지기 때문에 길드에 공헌을 많이 하는 것이 유리한 구조입니다.
게임에 장기적으로 시간을 쏟을 생각이라면, 길드장이 일 접속과 공헌도를 꼼꼼히 체크하는 곳에 들어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방치되는 길드에 들어갔다가 공헌도만 올려주고 별 이득을 못 보는 것보다, 인원이 알맞게 비는 곳에 들어가 활동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좋은 길드에서 계속 활동하신다면 공성전과 세금 수송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TL>은 오랜만에 출시되는 국산 MMORPG입니다. 그런 만큼 어떤 PC방 혜택이 마련되어있는지 또한 살펴봐야겠죠. <TL> 프리미엄 PC방에서는 (1) 사냥 경험치 10% 증가, (2) 사냥 아이템 드랍 10% 증가, (3) 배틀 패스 PC방 전용 미션 등이 지원되고 있습니다. 혜택도 혜택이지만... 오랜만에 PC방에서 게임을 달리고 있는데, 주변 눈치 볼 일이 없어서 정말 좋습니다.
<TL>의 상점은 썰렁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룩(look)에서는 야성변신과 아미토이가 있는데, 콜렉션 기능이 붙어있는 수준입니다. 명중이나 방어에 일시적인 상승효과를 받는 소모품이 있는데 일반적인 게임 플레이로도 충분히 수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이 게임에 돈 쓸 구석이라고는 프리미엄 배틀패스밖에 없습니다. 내년 1월 3일까지 적용되는 '로티의 별' 패스는 레벨업 달성에 따라서 방어구 성장석이나 야성변신을 추가로 얻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19,900원입니다.
2. UI에 답이 있다
공성전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TL>의 엔드 콘텐츠는 필드 보스와 파티 던전 공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플레이어에게 초반부터 필드에서 시간에 따라 젠 되는 거대 고블린을 잡게 하고, 입장 제한이 없는 1인 던전을 통해서 컨트롤을 학습시킵니다. 자동사냥이 전면 제거된 만큼, 직접 장판을 피하고 팀원들과 역할을 배분하고, 프리 클래스 속에서 나름의 탱딜힐을 만드는 게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UI에 답이 있습니다. 필드 보스 등장 시간은 월드맵의 시간표를 통해서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컨트롤은 직접 해야만 하지만, 실력으로 인한 차이를 줄여주는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무기와 장신구의 업그레이드와 스킬 성장입니다. 모두가 빠르게 만렙에 도달하는 것을 막으려는 듯, 이 곡선이 초반에서는 다이나믹하지 않고 정량적으로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레벨 20 정도에서 20 중반으로 넘어갈 때 정체가 찾아옵니다.
지금 업그레이드 주문서는 어차피 희귀 무기를 쓸 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주무기를 정했으면 그 무기를 팍팍 밀어주는 게 좋습니다. 저레벨 아이템 업그레이드의 재료 수급은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아끼지 말고 팍팍 밀어준다면 같은 보스를 상대로 조금씩 딜이 더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성장하면서 필드 드랍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는데 이 부분을 엔씨소프트가 어떤 기획으로 풀어낼지 계속 해해보면서 살펴보려 합니다.
1. 왕도는 없지만, 만렙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MMORPG에 왕도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TL>에서 빠르게 성장 포인트를 얻는 길은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를 함께 쭉 미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두 퀘스트는 플레이어의 레벨 업에 따라서 같은 지역에서 수행하게 되어있습니다. 메인 퀘스트만 쭉 미는 것보다 서브 퀘스트까지 함께 수행하시는 게 훨씬 효율적입니다.
다른 행동들에 비해 메인 스토리의 경험치 효율이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보조 퀘스트는 언제든 돌아가서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꾹 참고 한 지역에서 메인과 서브를 같이 깨 나가시기를 추천합니다. 빠른 찍먹이나 빠른 성장을 하시려면 보라색 메인 퀘스트 위주로 가다가 막혔을 때 보조 퀘스트의 구멍을 채워가는 방식도 좋습니다만, 효율이 떨어집니다.
엔씨소프트는 단조로울 수 있는 반복 사냥에 시간제 이벤트를 도입해 흥미를 배가했습니다. 직접 시간과 날씨에 따른 변화를 경험하면서 점점 더 고도화되는 필드 조건을 이겨내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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