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SEGA)는 지난 19일, 자사 콘솔 메가 드라이브(Mega Drive, 북미명 세가 제네시스) 전용 게임 42개가 내장한 게임기 '메가 드라이브 미니'를 발매했습니다. 메가 드라이브 발매 30주년 기념작인 이번 게임기는 오리지널 기기 대비 약 55% 작아진 사이즈는 물론 480p, 720p 영상 출력 대응, 한국어 포함 8개국 언어 대응 등 다양한 요소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세가 메가 드라이브 미니'는 어떤 모습일까요? 더불어, 수록작 중 할만한 게임은 뭐가 있을까요? /디스이즈게임 박준영 기자
사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 콘솔 게임기 역사를 논하는 데 있어 세가 '메가 드라이브'는 빼놓을 수 없는 게임기입니다. 당시 가정용 게임기로는 충격에 가까운 성능이라 할 수 있는 16비트(bit) CPU를 탑재했기에 많은 게이머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했고, 상업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여기에 당시 닌텐도 '슈퍼 패미컴'(북미명 SNES, Super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의 독주를 막았다는 점에서도 여러모로 임팩트가 강하게 남은 게임기라 볼 수 있죠.
최초 메가 드라이브는 1988년 10월 26일 출시했습니다. 당시 기기는 16비트 CPU를 기반으로 한 듀얼 CPU, 음원 램프, 헤드폰 단자 등 특징이 있고, 발매 당시 가격은 2만 1,000엔(현재 환율 기준 약 23만 원)이었습니다.
세가는 메가 드라이브 발매 후 다양한 후속 기기와 주변 기기를 선보였습니다. 이 중에는 음원 램프와 헤드폰 단자를 빼고 기기를 소형화한 염가판 '메가 드라이브 2'가 있으며, 이는 발매 당시 12,800엔(현재 환율 기준 약 14만 원)이었기에 메가 드라이브 보급에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여담이지만, 국내에는 메가 드라이브라는 이름보다는 삼성 '슈퍼 알라딘보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유저들이 많을 겁니다. 이는 과거 삼성이 게임 산업을 하던 당시 메가 드라이브를 수입하며 이름을 바꾼 것으로, 삼성은 기기 수입뿐 아니라 <스토리 오브 도어>, <라이트 크루세이더>, ,<신 창세기 라그나센티> 등 게임 한국어화 역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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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추억을 한 권에 담았다, ‘메가 드라이브 컴플리트 가이드’
발매: 1981년 12월 23일
장르: 액션
발매: 1991년 7월 26일
장르: 액션
세가 하면 생각나는 대표 캐릭터라면 역시 '소닉'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음속으로 달리는 파란 고슴토치 소닉의 첫 번째 여행이 담긴 <소닉 더 헤지혹>을 세가 메가 드라이브 미니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달리는 상쾌한 질주는 물론, 황금 링을 모으고 맵 어딘가에 숨겨진 요소를 찾기도 하는 등 다양한 모험이 담긴 게임. 소닉과 함께 에그맨의 야망을 저지해보세요.
발매: 1993년 1월 14일
장르: 벨트 스크롤 액션
발매: 1993년 5월 28일
장르: 액션
오락실에서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100원만 넣고 클리어하는 사람은 보기 드물었던 <스노우 브라더스>도 메가 드라이브 미니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유저들에게 '보글보글'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버블 보글>처럼 복수 스테이지와 몬스터로 구성된 게임. 여기서 유저는 눈사람 닉과 톰이 되어 납치된 왕녀를 구출해야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적을 눈덩이로 만들고 이를 굴려서 다른 적을 물리치는 독특한 게임성을 자랑하는 <스노우 브라더스>. 게임은 2인 플레이를 지원하니 가족 혹은 친구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도 좋습니다.
발매: 1993년 7월 23일
장르: 레이싱
독자 여러분은 레이싱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누구보다 빠른 스피드? 가속을 아무리 가해도 터지지 않는 강한 엔진? 다양한 요소가 생각날 수 있지만 사실 <로드 래서> 시리즈에서는 다른 경쟁자들을 때려 물리치는 게 우선입니다.
바이크 레이싱 게임 <로드 래서 2>는 1등만 하면 되는 룰 없는 경주를 그린 게임입니다. 게임에서 유저는 다른 선수를 때려 차선 혹은 오토바이에서 이탈시킬 수 있습니다. 여기에, 레이스 로드가 경기장이 아니라 길 한복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행인, 다른 자동차, 갑자기 나타난 순록 등 다양한 장애물이 등장합니다.
발매: 1993년 9월 10일
장르: 액션 슈팅
발매: 1994년 3월 18일
장르: 액션
<악마성 드라큘라>(북미명 캐슬바니아) 시리즈의 메가 드라이브 오리지널 버전 <뱀파이어 킬러>(북미명 캐슬바니아: 블러드라인즈)도 메가 드라이브 미니로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게임 속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채찍 '뱀파이어 킬러'를 사용하는 '조니 모리스'와 창 '알루카드 스피어'를 사용하는 '에릭 리카드'로 두 명입니다. 이들은 드라큘라 부활을 막기 위해 여행을 떠나며, 전혀 다른 무기를 사용하는 만큼 플레이 스타일 역시 다릅니다. 유럽 전역을 무대로 마수들과 싸움을 펼칠 수 있는 <뱀파이어 킬러>. 과연 주인공들은 드라큘라의 부활을 막을 수 있을까요?
발매: 1994년 8월 26일
장르: 시뮬레이션
발매: 1994년 9월 15일
장르: 액션 슈팅
발매: 1994년 10월 21일
장르: 액션
발매: 1994년 12월 2일
장르: 퍼즐
<테트리스>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독특한 퍼즐 게임, <뿌요뿌요>와 <뿌요뿌요 2>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중, <뿌요뿌요 2>는 현재까지 내려오는 시리즈 속 대부분 시스템 상쇄, 싹쓸이, 퀵턴 등을 처음 도입한 게임입니다.
발매: 1994년 12월 9일
장르: 롤플레잉 액션 RPG
발매: 1995년 9월 1일
장르: 액션
최근 신조어 중에는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외모를 가진 사람을 두고 만찢남, 만찢녀라고 부릅니다. 횡스크롤 액션 게임 <코믹스 존>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만화를 찢으며 싸우는 게임입니다.
<코믹스 존> 주인공은 악당에 의해 만화 세계에 빨려 들어가고, 이후 만화 속 뮤턴트들과 싸우며 자신의 생명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싸워나갑니다. 게임은 DC 코믹스, 마블 코믹스를 연상케 하는 미국 만화풍 그래픽이 특징이며, 폭발물을 밀어 숨겨진 길을 여는 등 퍼즐 요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