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인지증(Dementia, 속칭 치매) 예방에 컴퓨터 이용과 게임 등 여가 활동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시 대학교 연구진은 호주의 노인 10,318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여가활동과 인지증 위험간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했다. 최근 발표된 결과에 의하면, 컴퓨터 사용이나 강좌 듣기 등 '성인 문해력 활동'(adult literacy activities)이나 게임을 하거나, 체스를 두거나, 십자말풀이를 하는 '활동적 정신 활동'(active mental activities)을 즐긴 이들은 유의미한 인지증 예방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성인 문해력 활동'을 일상적으로 즐기는 노인들은 다른 이들보다 인지증에 걸릴 확률이 11% 낮았다. 게임 등 '활동적 정신 활동'을 즐긴 이들의 치매 예방 효과는 9%였다.
연구진은 게임 등의 활동에 대해서 "본질적으로 경쟁적이며 복잡한 전략과 문제 해결을 포함한다"며 "삽화적 기억, 시공간 기능, 계산, 주의력을 포함한 다양한 인지 능력을 사용"해 인지증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이 결과가 교육 수준이나 사회경제적 지위, 성별 등과 관계없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밝혔다. 또 해당 연구를 바탕으로 일상 생활에서 노년기 인지증 예방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국립중앙의료원 산하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인지증 인구는 93만 5,086명으로 추정된다.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인지장애를 겪는 인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참고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년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50대의 45.7%, 60~65세의 29.9%가 게임을 이용 중이라고 응답했다. (전체 게임이용률은 62.9%)
이번 논문은 미국의사협회의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되었다. 과학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보(PNAS) 2019년 3월호에도 VR 게임이 인지증의 조기발견에 효과적이라는 논문이 게재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