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가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과를 살펴볼 수 있는 '아시아 태평양 게임 인사이트' 리포트를 발표했다. 한국과 동남아시아 모바일게임 시장은 안정세를 보인 반면, 중국과 일본 시장은 소폭 성장했다.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조사 결과를 담은 해당 보고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게임은 <버섯커 키우기>였다. 해당 기간(일본의 경우 출시 시점 이후부터) <버섯커 키우기>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RPG 장르의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추세를 거스르며 '역주행'을 하기도 했다.
4개월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센서타워 리포트의 내용을 정리했다. 리포트 전문은 센서타워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자료: 센서타워)
2024년 1분기 한국 시장의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는 전년 대비 3% 소폭 상승해 1억 3,000만 건에 달했다. 인앱 구매 매출의 경우 2024년 1분기 13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에 육박하면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 시장의 모바일 RPG 매출과 다운로드 수가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방치형 RPG <버섯커 키우기>는 추세를 거스르고 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1억 달러(약 1,400억 원)에 육박하는 인앱 구매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과 다운로드 순위 모두를 석권했다.
<버섯커 키우기> 출시 이후 매출 추세 추정치 (자료: 센서타워)
<버섯커 키우기> 매출 상세 (자료: 센서타워)
2023년 11월 한국 시장에 출시된 <버섯커 키우기>는 그간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을 지키던 MMORPG 장르를 제치고 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2024년 4월까지 전 세계에서 2억 7,000만 달러(약 3,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그 중 한국 지역의 비중이 39%로 가장 크다. <버섯커 키우기>는 2024년 1분기에만 한국 시장에서 8,300만 달러(약 1,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광고 점유율 순위 (자료: 센서타워)
물론 이같은 규모의 매출이 오롯이 이익으로 남은 것은 아니다. <버섯커 키우기>는 유튜브, 틱톡, 애드몹, 유니티, 앱러빈(AppLovin) 등 주요 네트워크에서 게임 광고 점유율 순위 3위 이내에 자리했다. 특히 유튜브의 경우 1위를 기록했다. 장르는 다르지만 <버섯커 키우기>와 유사하게 활발한 광고를 바탕으로 매출 순위를 석권하고 있는 <라스트 워: 서바이벌> 역시 광고 점유율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 광고 점유율 순위 또한 마찬가지였다.
<버섯커 키우기>의 정확한 광고비 집행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상당한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광고의 노출 빈도에 더해 한국에선 유명 유튜버 나선욱, 일본에선 '건담 덕후'로 유명한 그라비아 아이돌 시노노메 우미를 기용하기도 했다.
<버섯커 키우기>와 <라스트 워: 서바이벌>이 다운로드 수와 매출 모두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자료: 센서타워)
(자료: 센서타워)
2024년 1분기 중국 iOS 시장의 모바일게임 다운로드는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한 2억 6,000만 건을 기록했다. 인앱 구매 매출의 경우 2024년 1분기의 iOS 모바일게임 매출이 38억 달러(약 5조 2,400억 원)에 육박했으며, 2023년 4분기보다 4% 소폭 상승하면서 반등세를 보였다.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중국 iOS 시장의 모바일게임 매출 및 다운로드 순위를 살펴보면 <왕자영요>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하며 중국 iOS 시장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12월 출시된 파티 게임 <Yuan Meng Star>는 출시 직후 중국 전체 iOS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한 후 몇 주간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며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iOS 시장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모바일게임이 됐다.
(자료: 센서타워)
2024년 1분기 일본 시장의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는 전년 대비 6% 성장한 1억 6,000만 건을 넘으며 소폭 반등했다. 인앱 구매 매출의 경우 2024년 1분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29억 달러(약 4조 원)에 달했다.
한국 시장과 마찬가지로 일본 시장에서도 <버섯커 키우기>의 활약이 돋보였다. 2024년 2월 말 일본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일본 앱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전체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올린 인앱 구매 매출은 8,000만 달러(약 1,100억 원)에 육박했다. 2월 말 출시 시점부터 4월까지의 기간으로만 보면 <버섯커 키우기>는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모바일게임이었다.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일본의 모바일 전략게임 다운로드 수는 전년 대비 18% 증가했는데, <라스트 워: 서바이벌>의 성과가 큰 기여를 했다. 이 게임의 다운로드 수는 570% 증가해 일본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모바일 전략게임이 됐으며, 다운로드 순위 3위에 올랐다.
(자료: 센서타워)
(자료: 센서타워)
2024년 1분기 동남아 시장의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는 전년 대비 4% 소폭 반등해 20억 건을 돌파했으며, 이중 구글 플레이의 다운로드 수가 91%를 차지했다. 인앱 구매 매출의 경우 2024년 1분기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 소폭 감소한 6억 달러(약 8,300억 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다.
동남아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 증가는 <프리 파이어>가 주도했다. 해당 지역에 기반을 둔 모바일게임 제작 및 유통업체 'Sea'(가레나)가 서비스하는 배틀 로얄 TPS 타이틀로, 동남아 시장에서 다운로드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0% 급증했다. <프리 파이어>는 모바일 슈팅 게임의 다운로드 수를 20% 끌어올리며 해당 시장의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했다.
(자료: 센서타워)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동남아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모바일게임은 MOBA(도타라이크) <모바일 레전드: 뱅뱅>이었다. 틱톡 개발사 바이트댄스의 자회사 문톤(Moonton)이 개발 및 서비스하는 타이틀이다.
2024년 4월 기준 <모바일 레전드: 뱅뱅>의 전 세계 매출은 18억 달러(약 2조 4,800억 원)에 육박했는데, 그중 동남아에서 총 매출의 47%가 발생했다.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모바일 레전드: 뱅뱅>은 동남아 시장에서 4500만 달러(약 62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했다. 또한 <피자 레디!> 등 게임의 다운로드가 크게 증가하면서 모바일 시뮬레이션 게임 다운로드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