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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양복쟁이들이 디스코 엘리시움을 죽였다"

투자자와의 분쟁으로 인한 '비자발적 퇴출'을 암시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주(4랑해요) 2022-10-04 15:51:31
<디스코 엘리시움>의 핵심 개발자 3명이 모두 개발사 '자움'(ZA/UM)를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소식은 자움의 공동 창립 멤버 마틴 루이가(Matin Luiger)가 10월 1일 자신의 블로그에 '자움 문화 협회를 해산한다'라는 글을 작성하며 알려졌다. 자움 문화 협회는 <디스코 엘리시움>의 핵심 개발자들이 개발사 '자움'을 설립하기 이전에 자발적으로 만들어 활동하던 단체이다.

마틴 루이가는 해당 글에서 로버트 쿠르비츠, 헬렌 힌데페레, 알렉산더 로스토프가 작년 말에 개발사 자움을 비자발적으로 떠났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쿠르비츠는 <디스코 엘리시움>의 총제작자이며, 헬렌 힌데페레는 리드 작가를 맡았다. 알렉산더 로스토프는 미술 부문을 총괄했다. 

마틴 루이가의 글 이후 알렉산더 로스토프와 헬렌 힌데페레 또한 SNS를 통해 자신들이 자움을 떠난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출처 : 트위터)

또한, 마틴 루이가는 댓글을 통해 투자자들의 영향으로 이들이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고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양복쟁이(the suits)들이 <디스코 엘리시움>을 죽였다"라는 한 팬의 트윗에는 <디스코 엘리시움>의 프로듀서이자 투자자이기도 한 카우어 켄더와 토니스 하벨의 사진으로 답변해 이들과의 분쟁을 암시했다. 

마틴 루이가의 댓글에 따르면 토니스 하벨은 2016년 에스토니아에서 투자 사기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마틴 루이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없었다면 초기 투자를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라며 씁쓸하게 회고했다. 실제로 이 중 카우어 켄더는 자신의 페라리를 팔아 초기 개발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움을 떠난 핵심 개발자들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마틴 루이가는 트위터에서 앞으로 작품 활동을 계속하길 바란다는 팬의 댓글에 "쿠르비츠는 말 그대로 멈추지 않는 사람이다. 힌데페레와 로스토프는 생각이 다르다. 나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힘든 한 해였다"라고 답변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자움은 해외 웹진을 통해 "모든 비디오 게임이 그렇듯이 <디스코 엘리시움>은 공동의 노력으로 개발됐다"라며 "현재로서는 우리의 초점이 다음 프로젝트의 개발에 맞춰져 있다는 점 외에는 더 이상 언급할 내용이 없다"라고 밝혔다.

<디스코 엘리시움>은 에스토니아에서 예술가로 활동하던 로버트 쿠르비츠의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에스토니아 소설가 카우어 켄더의 권유로 2013년 출판된 소설은 고작 1,000부가 팔릴 정도로 실패했지만, 좌절한 쿠르비츠에게 켄더가 게임 제작을 재차 권유하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2019년 출시된 <디스코 엘리시움>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비디오 게임이 됐다.

 

<디스코 엘리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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