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이 벌써 마지막 분기로 접어들었다. 올해 말 출시 예정이던 크고 작은 타이틀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당장 우리를 기다리는 기대작도 절대 적지는 않다. 10월에는 인기 시리즈의 신작, 스위치/PC로 이식되는 메가 히트작, 수년 동안 팬들을 기다리게 만든 해묵은 프로젝트 등이 우리를 찾아올 예정이다.
눈에 띄는 타이틀을 살펴봤다.
많은 팬을 애끓게 한 블리자드의 팀파이트 FPS <오버워치>의 후속작이 10월 5일 오늘 드디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6대6 대전 시스템을 5대5로 개편한 <오버워치 2>는 군중제어 기술과 방벽 중심 게임플레이를 대폭 축소, 기존보다 전투 템포를 빠르게 하고 팀원 개개인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등 주요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더 나아가 프리투플레이를 도입해 접근성을 향상하고, 8주마다 갱신되는 시즌 업데이트로 코스메틱, 신규 영웅·맵 등 콘텐츠를 끊임없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편’으로 명명하기에는 변화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오픈 첫날인 오늘 유저가 몰리고 서버가 DDoS 공격에 노출되면서 아시아 지역 기준 2만 명의 대기열이 발생하는 등 이용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국산 배틀로얄 <슈퍼 피플>이 얼리 액세스에 돌입한다. <슈퍼 피플>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를 연상시키는 그래픽·UI·총기 시스템에 캐릭터별 특수 능력과 제작 시스템을 더해 차별화를 노리는 타이틀이다.
여러 차례의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해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들어왔다. 일각에서는 <배틀그라운드>, <에이펙스 레전드> 등 기존 배틀로얄의 장점을 적절히 차용해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었다는 평가이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독창성 부족과 스킬 밸런싱 실패, BM 구조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투자를 받은 인디 개발사 오션 드라이브 스튜디오의 판타지 턴제 SRPG <로스트 아이돌론스>가 10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륙을 지배한 신생 제국의 폭정에 맞서는 반란군의 이야기를 다룬다. 용병이었던 주인공 이든은 고향 마을이 전쟁의 참화에 휘말린 뒤 원치 않게 반란군을 이끌게 된다.
레트로 아트가 자주 사용되는 SRPG 장르지만 실사풍의 비주얼을 선택한 점이 눈에 띈다. 인디 스튜디오로 게임으로서는 드물게도 성우 연기까지 구현되는 등 스토리텔링에 신경 쓴 모습이다. 플레이어는 20명 이상의 아군 캐릭터, 10개의 직업을 조합해 부대를 편성할 수 있다. 여러 장비와 훈련으로 기술, 마법, 능력을 습득하는 부대 육성 요소가 마련되어 있다.
세르비아 개발사 엡 소프트웨어(Ebb Software)의 8년 묵은 신작이다. <에일리언>의 시각 효과를 담당했던 H. R.기거(H. R. Giger)와 디스토피안 테마의 초현실주의 화가 지스와프 벡신스키(Zdzisław Beksiński) 등 저명 아티스트의 미술 스타일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호러 퍼즐 FPS다.
기계와 생물의 비주얼적 요소가 뒤섞인 공간·무기·캐릭터 디자인 콘셉트가 돋보여 프로젝트 단계에서부터 주목받았다. 다른 한편으로 2014년 최초 킥스타터 모금 이후 지금까지 매우 느린 개발 속도를 보여주며 일각의 원성을 산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9월 말 공개된 게임플레이 영상에는 이질적인 외계 기술이 독특하게 묘사되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아소보 스튜디오가 제작한 2019년 작 <플레이그 테일: 이노센스>는 중세 유럽의 흑사병 창궐 시기를 소재로 한 판타지 배경의 잠입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남매의 우애, 절망스러운 시대상 연출, 뛰어난 그래픽 등으로 좋은 평가와 판매고를 올렸다.
<플레이그 테일: 레퀴엠>은 전편에서 곧장 이어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주인공 남매가 이단 심문관과 흑사병의 위협을 피해 생존하는 기본 콘셉트는 이어질 예정이다. 기존에 중요한 요소로 등장했던 쥐떼의 모습 등 그래픽이 더욱 리얼해지면서 몰입감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갓 오브 워>, <마블 스파이더맨>에 이은 또 다른 PS 게임의 PC 이식 작품이다. 시리즈 주요 인물 네이선 드레이크, 그리고 클로에 프레이저로 플레이할 수 있는 스탠드 얼론 게임으로, <언차티드 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을 포함하고 있다.
PC 버전에서는 UI 개선, 메뉴 크기 조절 기능, GPU 및 VRAM 감지 및 관리 등 전용 그래픽 옵션이 추가되었고, AMD의 업스케일링 기술 FSR2 기능이 적용된다. 최적화 및 키보드/마우스 조작 편의성 등은 아직 확인할 수 없지만 앞서 언급한 PC 포팅 PS 게임들이 좋은 선례를 남긴 바 있어 해당 영역에서도 기대가 모인다.
<보더랜드> IP에 기반한 스토리 중심 어드벤처 게임이다. 스토리 게임 명가 텔테일이 만들었던 전작 <테일즈 프롬 더 보더랜드>와 달리 이번에는 원작 IP 홀더인 기어박스 소프트웨어가 직접 제작했다.
전쟁으로 파괴된 프로메테아 시를 배경으로 새로운 주인공 아누, 옥타비오, 프란의 이야기가 5부작에 걸쳐 펼쳐진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세 인물의 성공과 실패, 이야기의 결말이 좌우되는 내러티브 게임이다.
2021년 출시하려다 완성도 문제로 연기된 <고담 나이츠>가 드디어 유저들을 찾아온다. 배트맨의 사망 후 슈퍼빌런들에 맞서 고담시를 지켜야 하는 네 명의 히어로 배트걸, 로빈, 레드후드, 나이트윙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액션 게임이다.
락스테디의 <배트맨: 아캄>시리즈가 연상되지만, 별도의 세계관이다. 그러나 시리즈와 완전히 무관한 것도 아니다. 외전격 작품 <배트맨: 아캄 오리진>을 만든 WB 게임즈 몬트리올이 제작을 맡았다. 그동안 공개된 게임플레이 영상에서도 전반적 아트 스타일과 액션 시스템에서 몇몇 공통점이 엿보인다.
<베요네타> 시리즈 최신작도 10월에 출시한다. <베요네타>는 탄탄한 액션 시스템뿐만 아니라 다소 수위 높은 연출로도 유명한 시리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일종의 ‘노출 제한 모드’가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초로 한국어를 지원하며 더 나아가 1, 2편의 한국어 발매도 약속되면서 국내 팬들의 기대가 크다.
3편에서 마녀 베요네타는 세계 각지에 나타나 인류를 침공하는 생체병기 ‘호문클루스’에 맞서게 된다. 루카, 잔느, 비올라 등 협력자들과 함께 시리즈를 집대성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새로운 변신 능력 ‘데몬 마스커레이드’ 등 기존에 없던 액션 시스템도 더해진다.
2009년 발매되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모던 워페어 2>의 리부트 작품이다. 익숙한 아군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모던 워페어> 리부트와 마찬가지로 현실의 군사작전에 모티브를 얻어 싱글 캠페인을 구성했다.
한편 9월 셋째 주에는 멀티플레이어 오픈베타를 진행한 바 있다. 기존 대비 전술과 현실성을 강조한 게임플레이, 세밀해진 애니메이션, 새롭게 도입된 보조 총기 시스템, 신규 모드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스위치 이식이 확정되면서 기대를 모으는 작품들도 있다. 먼저 여타 콘솔과 PC에서 이미 메가 히트를 기록한 액션 어드벤처 <니어: 오토마타>가 스위치로 이식된다. 게임을 먼저 체험한 일부 외신들은 스위치의 하드웨어 잠재력을 끌어낸 뛰어난 포팅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출시일은 10월 6일이다.
마찬가지로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우주 생존 게임 <노 맨즈 스카이>도 스위치로 이식된다. 스위치 유저들은 6년 동안 누적되어 온 <노 맨즈 스카이>의 풍부한 콘텐츠를 똑같이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다만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기존 버전들과 달리 스위치 버전은 싱글 플레이만을 지원한다. 출시일은 10월 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