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고소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일단 제동이 걸린 듯했으나, 유럽 위원회가 FTC의 고소 내용 일부가 잘못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FTC는 공식 홈페이지 보도자료에서 "MS는 2021년 제니맥스 인수 당시, 유럽 반독점 당국에 '경쟁 콘솔에 게임을 내지 않음으로써 얻는 이득이 없다'는 확약(assurances)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필드>나 <레드폴> 등 독점 타이틀을 출시했다"며 콘솔 경쟁력을 저해한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유럽 위원회는 FTC 이런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유럽 위원회는 12월 9일 외신 Mlex의 회신에서 "유럽 위원회는 2021년 MS의 제니맥스 인수가 경쟁 우려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 결론지었기에 승인한 것"이라며, "당시 위원회 결정은 MS 주장에 의존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MS는 제니맥스 인수 이후에 독점 콘텐츠를 출시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MS가 제니맥스 작품을 독점 출시해도 다른 콘솔들은 여전히 '크고 매력적인 콘텐츠'가 있기에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2021년 제니맥스 인수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FTC 고소에 대응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바비 코틱 CEO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합병이 반경쟁적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일치하지 않다. 때문에 우리는 이 도전에서 이길 것이다"라고 전했다.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현재 미국 FTC, 유럽 연합, 영국 경쟁시장청(CMA) 등 여러 나라에서 심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