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에서는 게임을 사기 않기를 권장합니다"
한 인디 게임사가 자신의 게임을 구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현재 게임은 스팀 상점 페이지에서 내려갔으며, 퍼블리셔는 개발사에 소송을 걸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22년 9월 '<아웃바운드 고스트>라는 RPG 게임이 스팀을 통해 출시됐다. 12월 2일에는 스위치와 PS에 출시됐으나, 출시 직후 플레이가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 유통사는 즉시 문제를 확인했으며, 곧 패치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PS 버전은 패치가 적용됐고, 스위치 버전 패치는 닌텐도 측에서 검토 중에 있다.
<아웃바운드 고스트>
하지만, 이 게임의 개발사인 콘래디컬 게임즈의 수석 개발자 '콘래드 그린하임'은 콘솔 버전 출시 직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성능 문제로 인해 게임이 출시되길 원하지 않았으나,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게임이 출시됐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9일 업로드한 동영상을 통해 "콘솔 버전의 문제는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곧 많은 내용이 공개될 것이다. 지금은 기대하는 품질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에 <아웃바운드 고스트>를 사지 않길 권한다"라고 밝혔다.
콘래드는 게임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자체적으로 퍼블리싱할 계획이나, 유통사가 '관련 (상점) 페이지에 대한' 권한을 넘겨주지 않아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스팀 페이지에서는 <아웃바운드 고스트>를 구매할 수 없다.
퍼블리셔가 멋대로 완성되지 않은 게임 빌드를 출시했다고 밝힌 '콘래드 그린하임' (출처: 콘래디컬 게임즈)
유통사인 디게라티 역시 12월 10일 트위터를 통해 공식 성명을 냈다.
디게라티의 대표 '사라 알피리'는 "콘솔 출시 몇 시간 전까지 우리는 콘래드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우리는 게임이 킥스타터 모금에 성공한 후, 출시 직전까지 자금을 계속해서 제공했다"라고 밝히면서 "콘솔 버전에 대한 문제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콘래드가 불법적으로 스팀 페이지를 조작하고 콘솔 버전을 삭제하려 시도했다"라고 주장했다.
(출처: 트위터)
디게라티는 같은 날 콘래디컬 게임즈에 대해서 기존 유통계약 준수를 요구하는 법적 소송을 진행했다. 디게라티는 해외 매체 PC 게이머에 "절대로 의도한 일은 아니지만, 라이센스 계약에 따른 권리를 보호해야 했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길 원하지만, 계약 권리를 무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해외 매체 PC 게이머에 따르면 스팀에서 <아웃스탠딩 고스트>를 판매 중단한 것은 개발자와 유통사 모두 아닐 수 있다는 정황이 보인다.
PC 게이머는 "게임에 대한 지속적인 법적 분쟁"으로 인해 스팀 상점 페이지를 삭제한 것은 스팀의 운영사 밸브이며, 밸브가 "파트너 계정을 통해 변경 권한이 있는 이용자 중 한 명이 (스팀 페이지를) 수정했었다"라는 사실을 디게라티 측에 확인시켰다고 설명했다. 밸브는 개인 정보 보안 정책으로 인해 당사자의 정체에 관해선 밝히지 않았다.
현재 게임은 스팀에서 구매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