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로 지구는 물론, 유저의 전기세까지 걱정해 주는 걸까?
이는 Xbox 전원 종료는 일반적인 컴퓨터와 다른 개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Xbox 전원 종료는 대기모드와 절전모드로 구분된다. 대기모드 설정 후 콘솔을 종료하면, 다운로드를 이어 진행하므로 필연적으로 전력을 더 많이 사용한다. 절전모드는 게임 업데이트만 가능하며 대기모드 대비 전력을 덜 사용하는 옵션이다.
MS는 탄소 인식 시스템으로 전원모드에 '셧다운' 항목을 도입할 예정이다. 콘솔을 종료해도 탄소 인식 기능으로 게임 다운로드와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옵션이다. 예를 들어, 오전 2시에서 6시 사이로 시간을 설정하면 해당 시간에 Xbox가 켜지지 않는다.
대신 로컬 에너지 그리드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시간에 게임 다운로드 및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MS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전원 설정을 셧다운으로 바꾸는 모습. 오른쪽 상단에 줄어드는 전력을 볼 수 있다. (출처: Xbox 홈페이지)
2023년 1월 12일 기준으로, 셧다운 기능을 이용하고자 하는 Xbox 인사이더 유저는 세팅에 들어가서 전원 옵션을 '셧다운'으로 바꾸면 된다. MS는 시스템을 Xbox 인사이더에서 테스트한 이후, 모든 Xbox 유저에게 해당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Xbox는 "탄소 인식 기능은 게임 플레이나 시스템, Xbox 성능이나 야간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본체 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Xbox의 자료를 보면, 셧다운이 절전모드에 비해 최대 20배까지 전력 사용을 줄이며, 줄어든 전력은 더 적은 전기세로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다만, Xbox 측은 "Xbox One은 셧다운 모드를 사용하면 본체 부팅 시간이 느려질 것"이라 언급했다.
셧다운 옵션은 최대 20배까지 전력을 덜 사용하며, 결국 더 적은 전기세? (출처: Xbox 홈페이지)
MS가 탄소 인식 기능을 도입하는 이유는 미국 정부의 정책 영향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가 탈퇴했던 파리협정에 재가입하면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05년 대비 50~52%까지 줄이기로 정했다.
이후 2021년 11월 미국의 '청정대기법'이나 '2005 에너지정책법' 등의 법률이 개정되기도 했다. MS 역시 2022 3월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노력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