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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많이 좋아졌네…넷플릭스 게임, 1년 만에 '재방문' 해보니

게임 시장, 유저 성향, 플랫폼 성향 등 고려한 라인업 강화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3-01-13 10:52:46

2022년 2월, 기자는 당시 기준 출범 6개월째였던 넷플릭스의 게임 서비스를 체험하고 ‘아직은 아쉽다’고 촌평했습니다. 게임을 통해 넷플릭스 구독 서비스의 매력도를 강화하겠다는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의 목표를 뒷받침하기에 넷플릭스 게임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는 불충분해 보였습니다.

 

약 1년이 지난 지금, 넷플릭스의 게임 서비스는 얼마나 성장했을까요? 반갑게도 당시 아쉬움으로 지적했던 단점 중 상당 부분이 극복된 모습입니다. 일반 게이머와 넷플릭스의 핵심 유저층, 그리고 스마트폰 고유의 게임플레이 환경까지 두루 고려해 풍성한 라인업을 갖춘 점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어집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정리해봤습니다.

 

 

 

# 풍성해진 라이브러리

 

1년 전 넷플릭스 게임의 타이틀 수는 14개였습니다.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지 6개월, 정식 오픈으로부터는 3개월 되는 시점이었기에 아직도 ‘베타 느낌’을 벗어나지 못한 듯한 이런 구성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당시 기자는 라이브러리의 확장 속도에도 우려를 표했던 바 있습니다. 비록 모바일 게임의 개발 스펙이 다른 플랫폼 게임과 비교해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뚝딱’ 완성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넷플릭스가 <옥센프리> 개발사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 등 스튜디오를 인수하며 ‘인하우스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었지만, 결실을 내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터였습니다.

 

예상했던 해법 중 하나는 외부 게임의 유치였습니다. 해당 시점에는 라이엇의 <마법공학 아수라장>이 외부 게임으로서 입점해있었는데 이런 유치 노력과 자체 개발이 병행되면 라인업 보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타이틀 수는 51개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절대적 숫자가 많다고 이야기하기엔 모호한 느낌이 있지만, 4배 가까이 많아졌으니 성장 속도만으로 따진다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구성을 살펴보면 예상대로 다양한 기성 게임에 더불어 인하우스 개발 신작들이 함께 추가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유명 게임 통한 모객… ‘독점게임’ 역할도?

 

1년 전 넷플릭스 게임의 또 다른 아쉬움은 ‘킬러 타이틀’의 부재였습니다. 신규 게임 플랫폼이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하려면 유명 타이틀의 존재가 절실한데, 당시에는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타이틀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한편 지금은 게이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양질의 타이틀이 다수 눈에 띕니다. 당장 1월 11일에는 고전 <닌자 거북이> 시리즈의 리부트 격 작품으로 큰 호응을 얻었던 <돌연변이 닌자 거북이: 슈뢰더의 복수>가 게임 서비스에 들어왔습니다.

 

이외에도 2018년 출시해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경영·ARPG <문라이터>, <FTL>제작사가 만들어 호평받은 로그라이크 SRPG <인투 더 브리치>,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한 감동적 스토리의 어드벤처/경영 게임 <스피릿페어러> 등 작품이 입점해있습니다.

 

이들 게임은 모두 스팀 플랫폼 기준으로 유저 평가에서 ‘매우 긍정적’(추천 비율 80% 이상), ‘압도적으로 긍정적’(추천 비율 95% 이상) 등급을 받은, ‘검증된’게임이라는 점도 눈에 들어옵니다. 게임 서비스 전반의 가치 향상을 위해 고민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돌연변이 닌자 거북이: 슈뢰더의 복수>

 

더 나아가 언급된 게임들은 일종의 ‘독점작’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원래 PC/콘솔 플랫폼 게임인 이들 작품을 모바일에서 즐기는 방법은 현재로서 넷플릭스 버전뿐이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환경에서 즐기기에 알맞은 게임 중, 아직 실제 이식이 이뤄지지는 않은 수작 게임들을 선정한 선구안이 인상적입니다.

 

한편 기존 모바일 인기작을 대상으로도 유사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현재 <인투 더 데드 2>나 <타운스맨: 왕국재건> 등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평점 4.5 이상의 높은 평가를 기록한 작품들을 골라 입점시켜 두었습니다.

 

이들 게임은 본래 모바일에도 존재하는 게임들이기에 넷플릭스 버전이 가지는 차별성이나 이점은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넷플릭스 버전은 광고나 인앱결제 등 원래 게임의 BM이 완전히 제거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합니다.

 

모바일 게임의 BM은 게임성과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게임플레이에 ‘장애물’을 만들어 둔 뒤, 과금(혹은 광고시청)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을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BM을 위한 장애물을 걷어낸 넷플릭스 버전의 게임 경험은 원작과 비교해서도 나름의 비교우위를 지닐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타운스맨: 왕국재건>

  

# 소비자 성향 고려한 타이틀 선정

 

마지막으로, 스토리 콘텐츠를 선호하는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기본 성향을 고려해 ‘내러티브 중심’의 게임을 다수 입점시켜 놓은 점도 영리하게 느껴집니다. 앞선 유명 타이틀이 넷플릭스 게임 서비스의 ‘간판’ 역할을 수행한다면, 이러한 내러티브 게임들은 실제 사용자들의 흥미와 만족도를 끌어올려 줄 만한 것들로서, 서비스의 ‘내실’을 다져주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스피릿페어러> 외에도 연극무대에 착안한 실험적 연출로 주목받았던 <켄터키 라우트 제로>,  제임스 매커보이, 데이지 리들리, 윌렘 대포 등 유명 배우를 기용한 타임루프 미스터리 <12 미니츠>, 실사 게임(FMV)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들었던 화제작 <이모탈리티> 등이 입점해 있습니다.

 

이에 더해 이제는 넷플릭스 자회사가 된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의 <옥센프리>, <모뉴먼트 밸리> 시리즈의 어스투 게임즈가 개발한 <데스타: 더 메모리즈 비트윈>등 명성이 높은 스토리 게임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카메라로 게이머의 눈 깜빡임을 인식하여 진행되는 스토리텔링 게임 <비포 유어 아이즈>, 가상의 스마트폰을 통해 전개되는 범죄물 <스크립틱: 크라임 스토리즈> 등에서는 플랫폼의 성격까지 고려한 접근도 눈에 띕니다.

 

<옥센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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