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진한 성적을 보인 넷마블이 결국 어닝쇼크(기업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낮은 상황 또는 그로 인해 발생하는 주가 하락)를 맞았다. 넷마블 주가는 9일 개장 직후 13% 하락한 12만 3,5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9시 20분 기준) 상장 이래 넷마블이 기록한 최저가는 12만 2,500원이다.
이번 급락의 원인은 부진한 상반기 실적이다. 넷마블이 8일 진행한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3월부터 6월까지 매출은 5,008억 원, 영업 이익은 622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도합 매출은 1조 82억 원을 달성했으나,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8%, 전 분기 대비 -16.2%로 하락세를 보였다. 1분기 영업 이익도 기대치를 밑돈 742억 원(전년 동기 대비 -62.9%, 전 분기 대비 -20%)으로, 상반기 모두 매출은 느는데 영업 이익은 부진한 상태다.
신작 게임의 출시 일정이 연기된 것도 투자자의 불안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이카루스 M>을 둘러싼 불화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상반기 출시작들이 이렇다 할 흥행을 거두지 못한 상태에서 <리니지 2 레볼루션>의 중국 출시 일정도 여전히 판호 획득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리 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와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의 실적은 3분기로 이연됐고,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2>, <BTS 월드> 등 실적 개선의 열쇠로 꼽혔던 기대작의 출시 일정도 '연내 출시'로 발매일을 연기했다.
개장 직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도 넷마블이 오르내리는 등, 2분기 넷마블의 부진한 실적에 따른 불안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이와 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8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7월 일본에 출시한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와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을 3분기 주요 이슈로 보고 있다"면서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 콘텐츠를 개발 중이고, 계획보다 늦어지고는 있으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마블이 8일 공개한 2분기 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