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플레이어가 직접 '룰'을 정한다.
라이엇 게임즈의 <전략적 팀 전투>(이하 TFT)가 9번째 세트 <룬테라 리포지드>의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신규 세트의 핵심은 '차원문'으로 플레이어가 세계관 '룬테라'의 어떤 지역에서 게임을 진행할지 선택하고, 그에 따라 고유의 룰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또한, <TFT>를 통해 '롤드컵' 처럼 연말에 큰 규모의 글로벌 오프라인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라이엇이 국내 미디어와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소개한 신규 세트의 특성을 정리하는 한편, 개발진과 진행한 간단한 인터뷰를 담았다. <룬테라 리포지드>는 6월 1일 PBE 테스트를 진행하고 6월 14일 본 서버에 업데이트될 계획이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이번 세트 핵심은 차원문
<룬테라 리포지드>에는 플레이어의 편의성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이 추가된다. 챔피언의 스킬 및 권장 배치 위치, 사거리, 장착한 아이템 등 보다 유용한 정보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개편된다. '회전초밥'이라고 불리는 챔피언 선택 라운드에서도 별도의 아이콘을 눌러 챔피언의 세부 사항을 알 수 있도록 개편됐다.
신규 추가되는 핵심 시스템은 '차원문'이다. 플레이어는 시작할 때 룬테라의 어떤 지역에서 게임을 진행할지 투표를 통해 선택할 수 있다. 다만, 투표는 다수결에 따른 확정이 아닌 '가중치'를 주는 방식이다. 8명 중 7명이 같은 지역에 투표하더라도, 8분의 1 확률로 다른 지역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차원문 (출처: 라이엇 게임즈)
각 차원문이 가진 규칙은 증강 아이콘을 클릭해 알 수 있다. 가령 어떤 지역은 스테이지가 시작될 때마다 조합에 맞는 유닛을 하나 얻을 수 있다. 회전초밥에서 추가 아이템을 얻는 것을 선호하는 플레이어를 위한 차원문도 있다. 증강 요소 없는 전통적인 <TFT>를 진행할 수 있는 차원문도 존재한다. 차원문은 25가지 정도의 종류가 존재한다.
증강에도 100개 이상의 새로운 종류가 추가된다. 일부 인기 있는 증강은 유지된다. 증강에 대한 별도의 리롤이 추가되기에 마음에 들지 않는 증강은 리롤해서 바꿀 수도 있다.
새로운 증강에는 게임플레이를 크게 바꿀 수 있는 효과를 가진 것도 있다. 가령 최대 레벨을 7로 제한하는 대신 즉각적으로 100골드를 지급하는 증강이 있다. 죽음의 검을 획득하고, 이 아이템을 장착한 유닛이 적을 처치할 때마다 확률적으로 1골드를 얻는 증강도 존재한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아이템에도 변화가 있었다. 오른의 '대장장이의 장갑'은 랜덤으로 오른의 아이템 2개를 지급하는 식이다. 이야기가 많았던 로켓 주먹 아이템은 삭제됐다. '용의 땅' 세트에서 선보였던 빛비늘 아이템은 증강으로 돌아온다.
신규 시스템인 '전설'(번역명 미정)도 중요하게 등장할 예정이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로비에서 본인에게 맡는 '전설'을 선택할 수 있다. 각 레전드마다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증강에 영향을 준다. 증강을 선택할 때 반드시 하나는 레전드에 따라 맞춰진 증강이 하나 등장하기 때문이다. 개발진은 한 개 정도의 증강은 플레이어가 원하는 것이 나오도록 함으로써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새로운 특성 또한 추가됐다. 가령 녹서스는 적을 처치할 때마다 추가 능력치를 얻는다. 데마시아는 엘리트 유닛 하나를 지정해서 특수한 능력을 가진 아이템을 장착시킬 수 있다. 요들은 4성 유닛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며, 강해지는 것을 넘어 스킬도 바뀌기에 전투에서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공허는 조건부로 바론을 소환해 내는데, 바론은 고유한 주문을 3개 가지고 있어 전투에서 상당히 강력하다.
새로운 유닛은 4코스트로 럭스가 등장한다. 공격 방식이 바뀌었다. 인접한 적에게 단일 타겟 레이저를 발사해서 지속적인 대미지를 주는 식이다. 크산테는 상대방을 모서리로 밀어내며, 상대방이 이미 모서리에 있었다면 맵 바깥으로 던져 즉시 처치한다.
가장 특이한 유닛은 5코스트인 딩거와 라이즈다. 딩거는 포탑을 소환하는데, 유닛을 구매하는 것처럼 상점에 골드를 지불해 별도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업그레이드는 중첩이 가능하다. 라이즈는 방랑자라는 특성을 살려 어떤 지역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기술이 바뀐다. 지역에 따라 캐리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서포터의 역할을 맡기도 한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TFT>를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e스포츠 대회 열린다.
라이엇은 미디어 브리핑에서 <TFT>의 e스포츠 규모를 확장할 것이라 밝혔다.
올해 12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처음으로 오프라인 대회가 진행된다. 커뮤니티 의견을 수용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브래킷 형식으로 진행되며, 512명이 참가 가능하다. 참가권을 구매해서 대회에 참여하는 방식이며, 세트 9의 랭크 순위에 따라 우선권이 주어진다.
라이엇은 아직 구상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더욱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마이클 셔먼 e스포츠 프로덕트 리드
# "기분 나쁜 게임이 없도록 불쾌감을 줄이고자 했다"
Q. 첫 오프라인 대회를 개최한다고 했는데 이것이 정기적으로 계속 이어지는지 궁금하다. 또한, 상금이 크다고 언급했는데 구체적인 상금 풀이 정해진 것인지.
A. 마이클 셔먼 e스포츠 프로덕트 리드: 정기적으로 가져가길 희망하고 있다. 다만, 이런 e스포츠 대회는 라이엇도 처음이라 실험적 대회의 성격도 있는 만큼 많은 피드백을 받길 원한다. 상금 풀에 대해서는 추후에 더 자세한 내용을 공유드리겠다.
Q. <TFT>는 세트에 따라 게임이 크게 달라지는데, 세트 10 대회를 세트 9의 순위에 따라 우선권을 주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마이클 셔먼: 이번 대회는 세트 10 업데이트 후 얼마 안 돼 진행된다. 출시 3주 후에 대회가 진행되기에 세트 9 랭킹에 따라 우선권이 주어진다. 전반적으로 <TFT>에서 가진 역량을 반영하기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Q. 지역별로 참가할 수 있는 인원에 정원이 있나?
A. 마이클 셔먼: 지역별 인원 제한은 없다.
Q. <TFT> e스포츠 씬을 오프라인까지 확장하기로 결심한 구체적인 계기가 있을까? 커뮤니티의 요청이 많았던 것인가?
A. 마이클 셔먼: 이 직책을 맡은 시점부터 요청은 꾸준히 있었다. 그리고 지역별로 다를 수도 있겠지만 <TFT>가 출시되고 약 8개월 후에 코로나19 사태가 있었다. 그렇다 보니 많은 이벤트를 개최할 수 없었다. 이번 대회가 글로벌 커뮤니티를 한데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Q. 벌써 많은 테마와 특성이 등장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는데 어려움은 없나?
A. 켄트 우 세트 9 기획 리드: 매번 창의적인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하고 멋진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으리란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A. 로저 카우딜 커뮤니케이션 담당: 조직으로써 세트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내부적으로 수많은 발표 자료를 준비하고, 모든 자원을 활용해 세트 테마를 구성하고 있다.
켄트 우 기획 리드
Q. 1회에 불과할지라도, 증강 확정 선택 가능과 증강체별 리롤 가능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점차 운에 의존하는 요소를 줄여나갈 의도인지?
A. 켄트 우: 운적인 요소를 아예 없앤 것은 아니다. 레전드와 같은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플레이어가 조금 더 운을 덜어내고 주도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의도했다. 기분이 나쁜 게임이 나오지 않도록 불편함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A. 로저 코딜: <TFT>는 변동성을 바탕으로 전략을 짜 나가는 게임이다. 이번 <룬테라 리포지드>에는 상당히 많은 변수가 있고, 이걸 기준으로 실력 요소를 보여줄 수 있는 선택지를 조금 더 넓혀 보자는 의도가 있다.
Q. 새로운 시스템인 '전설'에 레벨 업 등 강화나 성장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 있는가?
A. 켄트 우: 피드백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다.
Q. 미니 티모가 순간적으로 벌크 업 하는 모습을 보고 <레전드 오브 룬테라>의 카드 보라열매 쉐이크(Purpleberry Shake)를 떠올렸다. 의도한 부분인가?
A. 머라이어 후이 장식 요소 리드: 의도한 것은 아니다. 티모가 작지만 강력한 챔피언이나 보니 그런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머라이어 후이 장식 요소 리드
로저 코딜 커뮤니케이션 담당
Q. 여러 기능이 추가된 것은 좋으나 룰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어 신규 유저가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라이엇의 의견이 궁금하다.
A. 로저 코딜: 신규 플레이어가 <룬테라 리포지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챔피언의 능력치를 더욱 자세하게 볼 수 있고, 툴팁도 상당히 개선해 수치적인 요소를 더욱 잘 확인할 수 있도록 수정했다.
그리고 게임에 접속을 했을 때 신규 세트에 대해 소개해 주는 기능이 있고, 레전드라는 신규 기능을 추 가해 수많은 변수 중 한 두 가지는 플레이어가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100여개의 증강 중 한 두 가지는 확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Q. 포로의 귀여움을 <TFT>에서 보여주기 위해 고민한 것은 무엇인가? 또, 다양한 룬테라 지역을 다루는 이번 세트에서 <레전드 오브 룬테라>에 나온 지역별 포로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하다.
A. 머라이어 후이: 기존 꼬마 전설이와 마찬가지로 포로의 이모티콘이 4개 주어지고, 원래 포로가 하는 행위 간식 먹기가 구현되어 있다. 커뮤니티에서 밈으로 사용되는 요소들도 게임 내에 구현해 봤다.
포로가 여러 가지 버전이 준비되어 있지만, <레전드 오브 룬테라>에서 직접적으로 가져온 포로는 없다.
Q. '차원문'을 통해 20여 개 이상의 다양한 규칙을 지닌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 중 개발팀이 가장 좋아하는 지역과 규칙은 어디인가?
A. 켄트 우: 데마시아 지역에서 특정 유닛에게 왕관을 씌워 주는 능력이다. 그러면 왕관 쓴 유닛을 보호하는 것이 목표가 되고, 이 유닛이 사망하면 패배한다. VIP를 지키는 느낌이라 재미있다.
A. 로저 코딜: 쓰레쉬와 관련한 지역을 제일 좋아한다. 여기선 유닛이 사망하면 영혼을 획득할 수 있는데, 획득한 영혼을 통해 이점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슈리마 지역에는 기존에 있었던 '보물 용'과 같은 기믹이 있다. 4-7 라운드에서 랩터가 보물 꾸러미로 대체된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Q. 앞서 등장한 하이머딩거 챔피언이 필트오버와 요들 특성을 모두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트에 이처럼 다중 지역을 가진 챔피언이 다수가 존재하는지?
A. 로저 코딜: 당연히 그런 챔피언이 있다. 가령 카시오페아는 녹서스지만 슈리마의 특성도 가진다.
Q.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정글 루트 추천이나 룬 선택에서 통계를 이용한 추천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TFT>에서 통계 기반 추천은 아직 이를까?
A. 알리시아 로랑 UX 리드: 미래에 고려할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써는 계획된 것이 없다.
A. 켄트 우: <TFT>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재미있게 즐기는 것이 목표다. 스스로 조합을 확인해 가며 답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기에 특정한 지침을 주고 따라하도록 만들고 싶지는 않다.
알리시아 로랑 UX 리드
Q. 바론을 기물로 만나볼 수 있어 반갑다. 바론이 공허 기물로 선택된 이유는?
A. 켄트 우: 바론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바론을 특정 코스트의 유닛으로 제한하면 저희가 보여주고 싶은 바론의 강력함을 보여줄 수 없어서 공허 특성의 기물로 등장시키는 선택을 했다.
Q. 이번 TFT 신규 시즌에서 개발진들이 가장 중점으로 생각한 게임성은 무엇인가?
A. 켄트 우: 여러 세트를 거쳐 오면서 배워 온 것들을 이번 세트에서 재구성했다. 그리고 <롤> 자체에서 익숙한 요소들을 이번 세트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가령 이번에 등장하는 케일은 <롤>에서 보이는 모습처럼 초반에 약하지만, 게임을 진행해 가며 점차 성장해 강해지는 식이다. 전략가가 9레벨을 달성하면 케일도 강력한 유닛으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