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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에만 서브컬처 박람회가 열리는 것이 아니다!"

2023 대전콘텐츠페어, 박수현 전시기획팀 팀장 인터뷰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현남일(깨쓰통) 2023-10-14 17:56:07
# 대전에서 서브컬처 콘텐츠 박람회라고요?

"서울과 부산에서는 웹툰이나 만화, 코스프레 등 다양한 서브컬처 주제의 '콘텐츠' 박람회가 개최됩니다. 하지만 대전을 포함한 충청도 등. 대한민국 '중부지방'에서는 그런 박람회가 거의 없기에 이전부터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10월 13일 개막한 '2023 대전콘텐츠페어'를 주관하는 대전관광공사의 박수현 전시기획팀장은, 이번 행사의 기획 의도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10월 13일 개막한 '2023 대전콘텐츠페어'

실제로 웹툰을 포함한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코스프레 등 다양한 서브컬처 콘텐츠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 있어서 '대전'을 포함한 충청도와 대한민국 중부 지방은 크게 인연이 있는 지역이 아니다. '전국적인' 행사나 박람회는 찾아볼 수가 없고, 이 지역에 자리를 잡은 유명 업체도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큰 규모의 행사를 치를 '전시장' 또한 없다시피 하다. 아니, 했다.

"상황이 바뀐 것은 지난 해, 대전컨벤션센터(DCC) 제 2 전시장이 개장한 것이었어요. 연면적 1만 5천여평에 4개 홀로 이루어져 있는, 충청도 최대 규모의 전시장이 마련된 것이죠. 자연스럽게 '콘텐츠' 중심의 박람회 개최를 기획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오랜 시간을 준비한 끝에 선보인 것이 바로 이번 '대전콘텐츠페어' 입니다"

'2023 대전콘텐츠페어'가 열린 DCC 제 2전시장 전경

대전은 대한민국의 중심에 위치한 '교통의 요지'다. 무엇보다 호남이나 영남 등 남부지방에서 방문하기에도 용이하다. 그렇기에 대전에서도 콘텐츠 중심의 박람회가 큰 규모로 열리고, 또 많은 관람객을 모을 수 있다면, 시나 시민들 뿐만 아니라, 콘텐츠 산업의 발전 측면에서도 많은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박수현 팀장은 설명했다. 

대전관광공사 박수현 전시기획팀 팀장

#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 적극적인 참여

2023 대전콘텐츠페어는 개막 이후, 주최측의 예상을 뛰어넘는 뜨거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 행사는 '웹툰', '코스프레', '보드게임', '버튜버'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했다. 또 본래 대전에서 자체적으로 열리던 서브컬처 마니아들의 2차 창작 판매 행사인 '디쿠'(DICU) 페스티벌이 함께 개최되었다. 대전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꿈돌이'와 '꿈순이'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캐릭터 상품의 전시와 판매도 이루어졌기에 서브컬처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관람객'들의 참여도 활발하다.

이번행사에서 함께 개최된 '디쿠'페스티벌. 다양한 2차창작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에이크라운' 등 유명 코스프레 업체들의 참여도 활발하고 

대전을 대표하는 마스코트인 '꿈돌이' 관련 전시 및 굿즈 구매도 가능해서 호응이 좋았다

"웹툰이나 코스프레, 보드게임 같은 콘텐츠는, 사실 단독으로 박람회를 개최하기에는 대한민국에서 아직 그렇게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니즈가 있는 시장이고, 관람객들의 참여도 굉장히 뜨거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행사장에서 굉장히 많은 관람객분들이 자발적으로 코스프레를 하고 오고, 또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관람객들이 메인 무대에서 열리는 버튜버의 공연에 호응하는 것을 보면서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버튜버의 공연이 열리는 메인 스테이지를 꽉 채운 관람객들


'서브컬처와 관련 없는' 가족 단위 관람객도 많이 보였다

대전관광공사는 이번 행사가 약 5천명 정도의 관람객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전 예약 티켓으로만 1,400장을 판매하는 등. 실제 관람객의 수는 예상치를 훨씬 웃돌 것 같다고 박수현 팀장은 설명했다. 

"사실 대전콘텐츠페어는 지난 해 2022년 10월, '대전 국제 캐릭터&콘텐츠 페어'(대전 POPCON) 이라는 행사로 한 번 개최되었기 때문에 올해가 2회차인 행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에는 공교롭게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기간'과 행사 개최기간이 겹치면서 정상 개최가 불가능했어요. 그렇기에 사실상 올해가 1회라고도 볼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첫 시작' 으로서 올해의 성과는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 기업과 관람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대전을 대표하는 박람회가 되길

대전은 이전부터 '재미 없는 도시' 라는 세간의 평가를 반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웹툰'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 산업의 육성에 힘을 쏟았고, 캐릭터 발굴에도 힘을 쏟았다. 대전콘텐츠페어 같은 박람회의 개최 또한 그러한 기조를 따르는 것이라고도 볼 수가 있다. 

"일단은 첫 시작이기 때문에 규모나 참가 콘텐츠 면에서 아직 갈길이 먼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참가한 콘텐츠 분야 외에도 보다 메이저한 웹툰이나 서브컬처 게임, e스포츠,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분야의 참여를 이끌어내서 규모를 키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보다 큰 그림으로 봤을 때, 관람객 뿐만 아니라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들 또한 만족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드는 것이 '대전콘텐츠페어'의 목표라고 박수현 팀장은 설명했다.

"어찌되었든 대전콘텐츠페어는 대한민국의 중심인 '대전'에서 열린다는 지리적인 이점이 있고, 업체 입장에서도 평소에는 만나기 힘든 지방의 관람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데서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으로 관람객들 또한 항상 콘텐츠 박람회에 대한 니즈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잘 어우린다면 분명 기업과 관람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행사, 박람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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