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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아프리카 TV 리그에 '듀오' 경기가 없는 이유는?

아프리카 TV 배틀그라운드 리그 발표회 일문일답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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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다미롱) 2017-11-23 14:14:45

아프리카 TV가 우승 상금만 1억 원에 달하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리그를 시작한다. 아프리카 TV는 23일, 서울 프릭업스튜디오에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리그 'APL'에 대한 정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리그는 솔로와 스쿼드 2개 부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우승 상금 1억! ‘배틀그라운드’ 리그가 오는 12월부터 진행된다

 

지난 '듀오' 모드도 있었던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 경기와는 조금 다른 모양새. 아프리카 TV는 이외에도 라운드·데이·스플릿 방식으로 구분되는 리그 운영, 아프리카 TV의 강점을 십분 활용한 주요 선수와 옵저버 화면 동시 중계 등 독특한 시도가 많았다.

 

과연 아프리카 TV는 어떤 고민 끝에 이런 시스템을 만들었을까? 23일 제작발표회 뒤에 있었던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오른쪽부터 아프리카 TV 채정원 사업본부장, 김동준 해설위원, 박상현 캐스터, 김지수 해설위원

 

 

# 아프리카 TV 리그엔 왜 듀오 모드가 없나요?

 

디스이즈게임: 리그 종목이 스쿼드와 솔로 2개뿐이다. 얼마 전 지스타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에선 이 둘 외에도 '듀오'가 있었는데, 이를 뺀 이유가 있는가?

 

채정원: 사실 처음에는 셋 다 욕심 냈다. 그래서 안에서 시범 경기를 몇 번 해봤는데, 개인적으로 솔로 대회와 듀오 대회가 보여주는 양상이 상당히 비슷하더라. 때문에 이제 막 파일럿 리그를 시작하는 만큼, 확실히 다른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스쿼드와 솔로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이것이 앞으로 '듀오' 대회의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일단 파일럿 리그를 진행한 뒤, 듀오 모드에서 솔로에 없는 무언가나 새로운 가능성을 보면 언제든지 다시 넣을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 대회를 보며 느낀 것이, 1등에 대한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었다. 혹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채정원: 동의한다. 사실 1위 한 번한 팀과 2위 두 번한 팀 중 어느 팀이 잘한 팀인가는 기준에 따라 다르다. 이건 포인트 방식 리그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일단 우리는 1, 2위 간 포인트 격차가 조금 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포인트 시스템을 만든 펍지 주식회사에도 전달해 놓은 상태다. 다만 우리가 <배틀그라운드>의 모든 데이터를 아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게 바람직한 지 아닌 지, 적용할 지 안 할 지는 펍지 주식회사에서 판단할 에정이다.

 

앞서 애기한 것은 매 라운드마다 매겨지는 <배틀그라운드> 공용 포인트 제도에 관한 것이다. 이와 별개로 우리는 포인트 인플레이션이나 하위권 팀의 분발을 유도하기 위해, 하루 단위로 라운드 포인트를 초기화 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1일차 경기에서 어떤 팀이 3개 라운드 총합 200점을 얻어 1등을 했으면 그 날 1위 포인트를 받고, 2일차에선 다시 0에서부터 라운드 포인트를 쌓아 2일차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하루 하루가 작은 리그라고 생각하면 된다.

 


 

 

리그에 쓰이는 클라이언트는 스팀 버전인가, 카카오게임즈 버전인가?

 

채정원: 스팀 버전이다. 카카오게임즈 버전은 현재 스쿼드 모드가 지원되지 않아 레이팅 측정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파일럿 리그는 일단 스팀 버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만약 추후 변동사항이 있다면 다시 공지하도록 하겠다.

 

 

대회는 모두 3인칭 모드로 진행되는가? 혹시 1인칭 모드 대회의 가능성이 있을까?

 

채정원: 결론부터 말하면, 파일럿 리그는 3인칭 대회만 진행된다. 사실 시점 문제는 안에서도 고민이 많았던 부분이다. 커뮤니티 딴에서 니즈가 강하기도 했고. 하지만 우리가 알기론 아직 한국 유저들 사이에서 1인칭 플레이의 비중이 높지 않다. 이제 막 시작하는 리그이니만큼, 파일럿 단계에서부터 유저들이 많이 즐기지 않는 모드로 하기는 부담스러웠다. 

 

일단은 파일럿 리그에서 3인칭 모드로 진행한 후, 추후 상황을 봐 1인칭 모드의 도입도 논의할 예정이다. 아마 도입하게 된다면 풀뿌리 리그 등을 통해 검증한 다음이 아닐까 한다.

 

 

<배틀그라운드>는 날씨 등의 요소로 전장 환경이 일정하지 않고, 조만간 새로운 맵도 추가될 예정이다. 리그에 사용될 전장은 어떤 환경인가?

 

채정원: 파일럿 리그 기준, 맑은 날과 노멀 버전으로 진행된다. 새로운 맵은 본 서버에 추가될 경우 우리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솔로 대회에서는 교전이 자주 일어나고 스쿼드 대회에서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교전 없이 진행된다. 혹시 스쿼드 대회에서는 자기장 속도 등을 조정해 교전을 자주 일으킬 생각 있는가?

 

채정원: 우리는 리그의 제약은 선수들이나 유저들이 직접 라이브 서버에서 플레이하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유저와 프로 사이에 격차가 벌어진다면 그 때는 조정할 수 있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시기 상조라고 생각한다.

 

김동준: 리그는 유저와 호흡하며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저가 즐기는 게임과 프로가 하는 게임이 다르다면 결국 거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고 그에 따라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펍지와도 얘기 해봤으나, 질문한 것처럼 새로운 룰이 적용된다면 차라리 이후 '랭크 모드' 같은 것이 추가됐을 때 라이브 서버에도 함께 적용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스쿼드 경기에 참여한 팀, 팀원들이 그대로 솔로 경기에 참여하는 식이다. 말은 솔로지만, 사실상 같은 팀원 사정을 봐주거나 사전에 미리 작전을 짜놓는 식의 '티밍' 이슈는 어떻게 막을 계획인가?

 

채정원: 솔직히 말하면, 티밍을 완벽하게 밝혀낼 수 있는 구조적인 방법은 없다. 현재로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티밍 증거가 적발되면 리그에서 바로 제외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스플릿 사이사이 예선전 일정이 있더라. 스플릿마다 팀이 바뀌는 방식인가?

 

채정원: 비슷하다. 스플릿이 끝날 때마다 승강 개념을 도입했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상위 4개 팀은 시드를 유지하고, 나머지 16개 팀의 자리는 예선전을 통해 가린다. 단, 스플릿에서 얻은 점수는 데이(day)처럼 하나 끝날 때마다 초기화되는 것이 아니라, 리그 끝날 때까지 누적되는 방식이다. 단, 스플릿 상위권과 하위권 사이 점수 격차가 크기 때문에, 스플릿 2나 3에서 새로 합류한 팀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 결선 20개 팀에 합류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 유명 선수 vs. 연속 킬 vs. 웃긴 장면. 해설진은 어디에 초점 맞출까?

 

대회를 준비하며 선수나 게임단과는 얼마나 협의했나?

 

채정원: 선수들을 공식적으로 모아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다. 다만 지스타 대회에서 선수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대회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또한 선수들뿐만 아니라 우리 중계진에게도 많은 아이디어를 들었다.

 

 

<배틀그라운드>는 다른 e스포츠와 달리 초점 맞출 수 있는 것이 많은 게임이다. 유명한 선수, 연속 킬, 재미있는 장면 등등. 화면이야 아프리카 플랫폼을 이용해 옵저버와 선수 개개인 화면을 보여준다지만, 해설의 초점은 어떤 식을 맞출 계획인가?

 

김지수: 스타성 있는 선수에 맞추기 보단, 상황에 따라 유리한 팀이나 주요 고지 대한 분석을 먼저 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배틀그라운드>는 게임 특성 상 맵이 넓어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하다. 때문에 선수에 맞춘 해설보단 요충지 중심의 해설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박상현: 나 또한 슈퍼스타 위주의 중계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선수의 네임밸류가 아니라, 선수의 플레이에 초점 맞춰 오히려 스타가 될 수 있게 짚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동준: 개인적으론 아무래도 유명한 선수가 상대적으로 조금 더 조명 받을 수 밖에 없다곤 생각한다. 하지만 리그가 진행되며 좋은 플레이, 슈퍼 플레이가 나오면 이를 한 선수가 자연스럽게 조명될 것이다. 유명 선수에 대한 문제는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 보인다. 해설진 또한 새로운 슈퍼 스타의 탄생은 언제든 환영이다.

 

박상현: <배틀그라운드>가 기존 다른 게임과는 e스포츠 방식이 생소하고, 우리도 경험이 많지 않아 걱정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이번에 옵저버 규모도 늘렸고 옵저버들 또한 실제로 프로 생활을 했고 <배틀그라운드>도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다. 관전 시스템은 충분히 개선됐다. 그리고 이런 발전에 맞춰 중계도 같이 발전할 것이다.

 

경기를 중계하고 해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저들이 집중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 부분은 우리 셋이 잘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리그는 해외에도 중계될까?

 

채정원: 이번엔 파일럿 리그이기 때문에 영어 중계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영어 중계 여부는 안에서도 치열하게 고민 중이다. 참고로 해외 중계를 하게 되면, 우리 플랫폼에서만 송출하는 것이 아니라 리그 콘텐츠를 판매해 다른 플랫폼에서도 중계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이에 대해 타 플랫폼 사와 논의 중이다.

 

참고로 일본이나 중국 같은 다른 언어권 국가는 커뮤니티 중계진을 찾고 있다. 우리에게 와서 직접 중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송출한 화면을 보고 해설하는 방식으로.

 

 

발표에서 중국 팀도 참여한다고 밝혔는데, 어떤 팀이 참가하며 이들을 선정한 기준은 무엇인가?

 

채정원: 중국 팀은 이번 APL을 중국에서 중계하는 파트너 사에게 주어진 '시드'로 올라오는 방식이다. 2개 팀이 올라올 예정이다.

 

 

풀뿌리 리그 활성화를 강조했다. 지난 10월, <배틀그라운드> 한국 서비스를 담당하는 카카오게임즈도 간담회에서 풀뿌리 리그 활성화를 얘기했는데, 혹시 이것과 연관된 것인가?

 

채정원: 아프리카 TV에서 많이 느낀 것이, 유저들의 집단지성이 정말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우리 방송을 보면 게임을 잘하는 유저뿐만 아니라, 중계나 해설을 잘하는 스트리머도 정말 많다. 이번에 우리가 말한 풀뿌리 리그는 단순히 선수뿐만 아니라, 이런 관련 인재들을 모두 발굴하기 위함이다.

 

우리 고민에서 시작된 계획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카카오게임즈 측과 협력이나 협업 등을 논한 바 없다. 하지만 만약 카카오게임즈가 추구하는 방향이 우리와 같거나 우리 목표와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면 언제든지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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