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즈위버>의 어머니, 소설 '룬의 아이들' 시리즈의 원작자. '전민희' 작가가 약 5년 만에 신작을 선보입니다. <테일즈위버>와 '룬의 아이들' 시리즈 팬들을 오랫동안 애타게 했던 '룬의 아이들 3부'가 그 주인공이죠.
더군다나 이번에는 그동안 서로 다른 이야기를 선보였던 <테일즈위버>와 '룬의 아이들' 시리즈가 처음으로 같은 줄기의 이야기를 선보인다고 밝혀 두 작품의 팬들을 놀래켰죠.
반가운 소식에 무작정 전민희 작가를 찾아갔습니다. 지난 번 나간 글은 <테일즈위버>와 '룬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죠. 이번 글은 전민희 작가와 그가 쓰는 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민희 작가와 나눈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 이 글은 22일 출고된 인터뷰 1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 1부 바로가기)
디스이즈게임: 첫 출판작인 <세월의 돌>이 나온지도 벌써 20년이 다 돼 가네요. 생각해보면 작가님만큼 꾸준히 세계를 유지하시는 분도 드문 것 같아요. 그동안 쓴 대부분의 작품이 3개의 세계관에 속하잖아요.
전민희: 그래서 간혹 다루는 세계관이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듣곤 해요. 그런데 또 어떤 분들은 세계 3개도 너무 많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 예전에 만난 어떤 독자 분은 '룬의 아이들' 시리즈가 14개 작품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시더라고요. <4LEAF>(이하 포리프) 초기 캐릭터가 14명이니까요. 그런데 보리스 이야기로 한 작품이 나왔으니, 다른 캐릭터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주역인 작품이 나오기를 원하겠죠. 이런 분들은 제가 너무 많은 세계에 손 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실 거예요.
여담이지만, '룬의 아이들' 시리즈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이게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죠. 처음엔 보리스의 이야기, 조슈아의 이야기가 아니라 <포리프>에 내오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다루려던 작품이었거든요. 그런데 '룬의 아이들 윈터러'(이하 윈터러)가 쓰다 보니 7권으로 불륨이 커져서…. (웃음)
세계를 이끌어 가는 것을 좋아하시나 봐요?
의도하고 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하고 있네요. 정말 제 성향이 그런가 봐요. 어떤 세계, 어떤 시리즈가 끝난다는 것이 잘 상상되지 않아요. 만약 제가 함께 하고 있는 게임이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해도, 저는 그 이후에도 그 세계에 대한 글을 계속 쓸 것 같거든요.
작가가 계속 살아간다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닐까요? 이야기 소재는 언제든지 나올 수 있으니까요. 어슐러 K. 르 권은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를 4 작품 쓰고 한동안 다른 일을 하다가, 나중에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의 새 작품을 내기도 했죠.
※ 어슐러 K. 르 권: 미국의 유명 SF 작가. SF 소설 외에도 판타지나 동화 등 다양한 장르를 다뤘다. 주요 작품은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와 '헤인 연대기' 시리즈. (어둠의 왼손으로 유명하다).
그러고 보면 작품마다 세계 묘사를 굉장히 공들여 하시는 것으로 유명하죠. 혹시 세계를 만드실 때 특별히 참고하시는 것이 있나요?
'룬의 아이들' 시리즈는 너무 옛날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다만 젊었을 때 시작했던 시리즈인 만큼, 정말 제가 가지고 있고 준비하고 있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것이 기억나요.
'아키에이지 연대기'를 시작할 땐, 이전에 두 세계를 만들었던 만큼 그와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이땐 중간에 유럽을 다녀왔던 것이 정말 큰 영향을 줬죠. 사실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저도 개발사도 5년 이상 걸릴 줄 몰랐거든요. 그런데 하다 보니 느낌이 오더라고요. '이거 1, 2년으로 끝나지 않겠구나' 하고. 그 생각 들고 바로 재충전 겸 소재 보충 겸 여행을 길게 다녀왔어요. 자동차로 7천 킬로미터를 달렸죠.
그 때 인상 깊었던 것이 다양한 문화권이 겹친 세계를 경험한 거예요. '아룬드 연대기'를 쓸 땐 '여긴 북유럽 테마니 언어도, 묘사도 북유럽으로 맞춰야 해'라는 생각이 엄청 강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유럽을 다녀오니 그건 저만의 제약이었더라고요. 실제 유럽은 국경도, 문화도 많이 얽혀 있어요. 어떤 곳은 크로아티아 도시인데도 독일 느낌이 더 강하게 나기도 하고, 프랑스 어떤 도시는 프랑스어보다 독일어가 더 많이 들리고….
아마 비행기나 기차 등을 타며 유명 지역과 유명 지역으로 '점' 이동 했다면 이런 것을 몰랐을 거예요. 하지만 자동차를 타고 직접 선을 그리며 유럽을 돌아다니니, 지역과 지역 사이에 있는 뒤섞임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이게 '아키에이지 연대기'에도, 이후 쓴 다른 작품 세계에도 영향을 정말 많이 줬죠. 문화권이 뒤섞이기도 하고, 문화 지체로 발전 수준이 다른 곳이 한 작품에 나오기도 하고.
최근에 윈터러를 카카오페이지에 내며 개정하셨죠. 지금은 '룬의 아이들 데모닉'(이하 데모닉)을 준비 중이시고요. PC 통신 연재나 책을 쓸 때랑 비교하면 어떠셨나요?
아무래도 보는 환경이 다르니 많이 힘들었죠. 스마트폰에서는 글을 많이 보여줄 수 없으니까요. 또 '윈터러'는 내용이 많이 강하잖아요? 그래서 '윈터러'는 예전에 한 번 개정판 내고 '이제 다시 안 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또 막상 카카오페이지 포멧에 맞추다 보니 손이…. (웃음) 그래도 '데모닉'은 '윈터러' 경험도 있어서 이 때 만큼 힘들 것 같진 않아요.
다만 기존에 읽으신 분들이 보기엔 내용이 좀 늘었을 거예요. 내용이 더 섬세해졌어요. 추가된 페이지가 많죠. 아마 추가되고 바뀌는 양만 보면 '윈터러'보다 많을걸요? 아마 데모닉 개정판 1권이 종이책으로 나온다면 데모닉 8권처럼 두꺼울 정도로.
쓰고 계시는 '룬의 아이들 3부'도 카카오페이지로 연재하시잖아요. 웹소설 플랫폼은 종이책과는 느낌이 많이 다른데, 3부를 플랫폼에 맞게 바꾸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3부는 2년 전부터 쓰기 시작해서, 웹소설 플랫폼에 대한 고려 없이 썼어요. 나중에 카카오페이지 연재가 결정된 다음 한 번 그 포멧에 맞춰보긴 했는데…. 그쪽 트렌드에 맞춰 편을 나누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편마다 완결성을 억지로 만들기 보단, 분량 중심으로 나눌 것 같아요.
그래도 '윈터러'를 카카오페이지에 맞게 바꿨던 것에 비하면 품이 적게 들어요. 제 글 스타일이 '윈터러' 때에 비하면 많이 간결해졌거든요. 최근 작품인 '상속자들'을 읽으신 분들은 어떤 느낌인지 아실 거예요. 이거 <아키에이지> 덕을 많이 봤죠. 게임 유저들은 텍스트를 잘 보려 하지 않고, 또 쓸 수 있는 텍스트도 제한되거든요. 덕분에 문장을 정제하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이제는 예전보다 짧은 문장으로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쓸 수 있게 됐어요. 간혹 카카오페이지에서 '윈터러' 보신 옛 독자들이 제 글이 카카오페이지 때문이 바뀌었다고들 하시는데, 사실 제 스타일 변한 거랍니다. (웃음)
카카오페이지에 글을 올려보시니 어떠세요? 아무래도 종이책 소설이 메인이었던 때와 비교하면, 연재 환경 때문인지 독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많이 달라졌잖아요?
많이 다르죠. 카카오페이지 인기작들 많이 찾아봤는데, 확실히 제 글하곤 스타일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확실히 옛날하곤 글 읽는 환경이 다르니까요. 작품 전체나 한 권을 평가했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한 편을 평가하죠. 그에 따라 인기 얻는 스타일도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윈터러' 카카오페이지 버전의 경우, 독자 분들이 가장 많이 이탈하시는 부분이 보리스 형제가 고난을 겪을 때에요. 한 권씩 읽을 때와 달리, 한 편씩 읽으니 한 편, 한 편 넘어가기가 힘든 가봐요. 댓글을 봐도 한 편, 한 편을 보고 평가한다는 느낌이 강하죠. 윈터러의 나우플리온은 초반에 벨노어 백작가에서 등장했을 때와 나중에 달의 섬까지 이야기가 전개됐을 때의 평가가 완전히 달라요. (웃음)
그래서 '윈터러'를 카카오페이지에 냈을 때도 예전처럼 많이 읽힐 것을 기대하진 않았어요. 나온 지도 오래된 책이고, 또 이미 많이 팔린 책이니까요.
그런데 카카오페이지로 들어가신 이유가 있나요? 리디북스처럼 '권' 단위로 소비되는 플랫폼도 있잖아요.
카카오페이지로 '윈터러'를 내고 나서 그런 얘기도 많이 들었죠. 아무래도 캐주얼한 글이 많이 소비되는 플랫폼이니까요.
음…, 일종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카카오페이지에서는 '윈터러'같은 글이 이방인이잖아요. 낯선 글이 찾아온 만큼, 캐주얼한 글을 주로 봤던 분들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래서 그 분들이 이런 성향의 글도 읽게 되는…. '윈터러'가 그런 역할을 해주길 원했죠.
저는 웹소설을 보는 분들은 모두 글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요즘같이 즐길 것도 재미있는 것도 많은 시대에, 많은 즐길 거리 중 소설을 선택한 분들이니까요. 좋아하는 이야기의 성향은 다를 수 있어도,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것 자체는 같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이렇게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더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제 글이 그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제 스타일과는 가장 다른 글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는 곳으로 간 것이고요. 제 글을 한 번도 보지 않은 분들이 가득하신 곳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두근두근하면서요. 개인적인 궁금함, 혹은 욕심이네요. (웃음)
'세월의 돌' 이후 판타지 소설을 계속 써오셨는데, 다른 장르는 고민해 보신 적 없으세요?
저는 처음부터 이게 좋아 시작해서요. 또 저 개인적으로는 '세계'를 만들어가는 일에 매력을 느끼는데, 판타지 외에 다른 장르에서 이런 재미를 느끼긴 힘들잖아요? 물론 최근에 독자로서 선호하는 장르가 SF로 바뀌긴 했지만, 제 창작 스타일은 판타지에 특화돼서요.
또 제가 다른 장르를 쓸 수 있는 역량이 있느냐도 문제죠. 각 장르는 자기만의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 장르 안에서 작가가 원하는 것,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잘 표현하려면 우선 그 특징을 잘 알고 몸에 익혀야겠죠. 이건 단기간에 되는 것이 아니죠. 그런 의미에서 장르를 넘나드는 다른 작가 분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작가님은 판타지, 그리고 주로 성장담을 글로 쓰시죠. 계속 그런 글을 성격의 글을 쓰시는 이유가 있나요?
'독자들을 돕고 싶어서'라고 하면 너무 오만할까요? 10대라는 연령대는 참 묘하죠. 그 시기만큼 고민 많고 절박한 때도 없을 거예요. 나중에 나이 먹으면 그 때 고민이 가벼워 보일 순 있어도, 그 때만큼은 정말 너무 너부 절박하고 고통스럽죠. 그런데 요즘에는 이 절박함을 도와줄 것이 별로 없잖아요.
옛날에는 신화가, 종교가, 공동체가 이에 대한 답이나 힌트를 줬어요. 신화나 전설을 보면 주인공에게 시련이 닥치고 이를 극복하는 것을 보여주죠. 옛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보고 대리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해요. 신화 시대가 끝나면 종교가 그 역할을 했죠. 하지만 지금은 신화도, 종교도 옛날과 같은 위치가 아니죠.
그렇다고 요즘 청소년들이 옛날처럼 모두 비슷한 '통과 의례'를 겪지도 않잖아요? 옛날엔 어른이 된다는 것이 간결했죠. 사람이 나이 먹으면 자연스럽게 어떤 일이 주어졌고, 그 일을 할 때 따라갈 수 있는 비슷한 어른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아니잖아요? 지금 청소년들은 저마다 다른 통과 의례를 거쳐요. 어쩌다 어른이 된 건지도 모른 채 어른이 되죠. 저는 요즘 10대·20대들은 절박할 때 붙잡을 수 있는 끈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작가님이 쓴 성장담이 그런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지지대'가 되기를 바라시는 건가요?
예. 이 친구들의 통과 의례를 도와주고 싶어요. 물론 제 글이 유일한 열쇠는 아니죠. 요즘은 옛날처럼 어렸을 때 읽은 글귀 하나가 인생을 좌우하는 시대는 아니잖아요? 오히려 많은 것을 접하고 쌓아가며 자신을 만들어가는 시대죠. 그런 만큼 제 글 하나만으로 누군가의 인생이 극적으로 바뀌긴 힘들겠죠.
하지만 사람은 때론 스쳐 지나갔다고 생각한 것에 도움 받고 영향 받기도 해요. 저는 작가라 이걸 더 잘 알겠더라고요. 어렸을 때 정말 재밌게 본 글, 그런데 나중에 찾아보니 유치해서 실망했던 글이 어느 날 갑자기 제 글에서 보여요. 전 20대에 다 털어버렸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 알고 보면 그런 에센스가 남아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 준 것이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10대라는 시기가 참 아까워요. 기성세대들은 10대들에게 일단 공부부터 한 다음, 나중에 대학 가서 보고 싶은 것 보고 하고 싶은 것 하라고 해요. 그런데 사실 10대에 어떤 것을 접했느냐가 이후 자신의 세계관에 큰 영향을 주거든요. 전 10대에 읽은 것, 20대에 경험한 것만큼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이들이 제 글에서 지지대를 찾을 수 있었으면, 보고 참고할 수 있는 자기만의 어른들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제 글만 열쇠인 것은 아니겠죠. 하지만 절박할 때 붙잡을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 많은 것이 좋지 않겠어요?
글을 쓰실 때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부담도 크고.
그렇죠. 힘들었는데 제 글을 잡고 버텼다는 메일을 많이 받아요. 초등학생 때 도움을 받았다는 메일도 받았죠. 많이 놀랐어요. 저는 '룬의 아이들' 시리즈가 중·고등학생이 많이 보리라 예상하며 썼거든요. 하지만 나중에 보니 의외로 초등학교 5·6학년 때 읽은 독자들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더 신경 쓰이고, 또 책임감을 느껴요. 그래서 제 글로 독자 분들이 가지 않았을 법한 곳을 보여주고 그 곳으로 보내주고 싶고요. 제가 대단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제 글이 하나의 기회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벌써 인터뷰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혹시 마지막으로 독자 분들께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3부 얘기가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1권 종이책 출간이 여름이라고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이 있으시더라고요. '데모닉' 개정 작업을 하고 있다 보니, 3부 1권 출간이 늦어질지도 모르겠어요. 너무 실망하지 말아주세요. 최선을 다해, 올해 안에 나올 수 있도록 할게요. 참, 카카오페이지 연재분은 8월 공개를 목표로 작업 중이랍니다.
'태양의 탑' 7권에 대해선, 얼마 전 블로그에도 올렸지만 기존에 써 둔 원고를 버리려고 해요. '태양의 탑'은 여러 이슈로 굉장히 오래동안 완결을 내지 못한 글이죠. 이것 때문에 2년 전부터 7권 원고 작업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99년쯤 생각했던 흐름과 엔딩이 지금 보니 너무 작위적으로 느껴지는 거예요. 제가 그때의 저로 몰입할 수 없었달까요? '태양의 탑' 캐릭터들도 책이 나오는 동안 음영이 짙어져 더 생동감을 얻었는데, 제가 초기에 구상한 엔딩으로 끝내버리면 그동안 작품을 이끌어 온 이 친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기존 원고를 버리고, '태양의 탑' 캐릭터들에게 조금 더 예의있는 결말을 써주려고 합니다. 완결을 기다려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