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보면 ‘중국 게임’은 시장의 허리를 지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토어의 각종 지표를 보면 다수의 중국 게임을 매출 상위권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중국 게임사들 또한 한국에 많이 진출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ULU게임즈 또한 한국에 진출한 중국 게임사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조금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바로 상하이에 본사가 있는 중국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중국보다는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올해 1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이후 2018년 한 해에만 모두 7종의 게임을 선보일 정도로 활발하게 국내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ULU게임즈(유엘유게임즈)의 오영파 대표는 “중국 시장 이상으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 중국에 없는 한국 시장의 매력. 바로 ‘유저’
한국 시장의 어떤 점이 중국 시장 이상으로 매력적인가?
오영파 대표: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재미있는 게임’을 ‘잘만 운영한다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는 시장이라는 점을 최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일례로 한국 게이머들은 자신이 플레이하는 게임은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대하고, 다양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준다. ‘자신의 게임’을 정했다면 그 게임과 함께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할까? 이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한국 게이머들만의 문화인 것 같다. 그렇기에 피드백을 경청하고 운영을 잘한다면, 게이머들은 반드시 응답해준다.
최근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많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오영파 대표: 최근 중국 정부에서 ‘온라인 게임’(PC/모바일 게임) 운영시간 총량에 대한 규제가 발표되는가 하면, 고질적인 ‘판호’ 발급 중단 문제 등. 실제로 중국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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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국 상하이에 본사가 있기 때문에 같은 지역 개발사들과 자주 만날 기회가 있다. 그런데 요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들 중국 게임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해서, 해외 시장으로 활로를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이 때문에 ULU게임즈 또한 중국을 벗어나 한국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 라는 이야기도 듣는데, 사실 우리는 중국의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오래 전부터 한국 시장에 대한 진출을 계획하고 준비해왔다. 지금 보면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웃음)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한국 시장 진출을 생각했는가?
오영파 대표: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였다. ULU게임즈는 지난 2012년 5월에 상하이에 설립한 회사이며, 처음부터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고 했다. 초기에는 PC 온라인 게임과 웹게임을 서비스했는데, 일례로 웹게임 <열혈삼국>을 ‘공동 퍼블리싱’ 형태로 한국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 게임 플랫폼에 집중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열혈삼국M>, <무역왕>, <돌아온 왕국>, <블레이드 오브 레전드> 등 다양한 게임을 한국에 선보였다. 주로 규모가 크지 않은 게임들을 서비스하다가 올해 1월에는 한국에 정식으로 지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2018년에는 모두 7종류의 게임을 선보였는데, 최근에 특히 성과가 좋은 게임으로는 올해 상반기에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MMORPG <글로리>(GLORY)가 있다. 이 게임은 원스토어 1위를 시작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10위권에 올라간 적도 있으며, 지금도 꾸준하게 상위권에 있을 정도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중국 개발사와 한국 유저간의 긴밀하고 신속한 소통이 최대 장점
많은 작품을 선보였는데, 올해 남은 기간 더 선보일 게임은 얼마나 있는가?
오영파 대표: 올해 12월까지 추가적으로 4~5종의 게임을 더 런칭할 계획이다. 주로 MMORPG와 SLG(전략 게임) 중심이며, 모두 콘텐츠가 탄탄하고 업데이트를 꾸준히 할 수 있는 게임들이다. 소위 말하는 ‘대작’ 같은 화려함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이 한 번 잡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 오랫동안 개발사에서 업데이트를 해줄 수 있는 그런 게임들이다.
참고로 우리는 개발사에서 꾸준하게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게임만을 골라서 한국에 선보이는 것이 원칙이다. 실제로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들은 모두 2주에 한 번씩 꾸준하게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오래 서비스를 한 게임이라고 해도 끊김 없이 계속 마케팅을 집행해 신규 유저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당연하지만 앞으로 서비스할 게임들도 모두 이와 같은 원칙 하에 서비스할 것이다.
결국 올해에만 10개가 넘는 작품을 선보인다는 것인데, 이를 모두 운영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닐 것 같다.
오영파 대표: 현재 ULU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게임은 모두 한국 지사 및 본사에서 직접 운영을 하고 있다. 수많은 게임들을 한꺼번에 서비스하고 운영하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그동안 많은 게임을 서비스해오면서 쌓은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또한 지속적으로 인력도 뽑고 있다. 현재 ULU게임즈 한국 지사는 약 10여 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비스하는 게임이 늘어나면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인원도 확충할 계획이다. 아무래도 우리 회사는 다른 회사들과 다르게 게임을 많이 런칭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성장하기에도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좋은 인력이 앞으로 우리 회사에 많이 지원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지난 8월 말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풍신>의 홍보 영상
아무래도 대부분이 중국 게임이기 때문에 현지 개발사와의 소통이나, 유저들의 피드백을 개발사에게 전달하는 부분이 어려울 것 같다.
오영파 대표: 그렇지 않다. 현재 ULU게임즈는 중국 본사와 한국 지사간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서 한국 유저들의 피드백을 바로 중국에 있는 개발사에 전달하고, 이를 게임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산 게임들은 한국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고, 이를 서비스에 반영하는 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ULU게임즈는 본사가 상하이에 있고, 상하이와 한국 간에 긴밀한 소통 채널이 있으며, 중국 개발사와의 협업 또한 그 어떤 회사보다도 긴밀하게 업무를 협의할 수 있는 노하우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렇기에 유저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게임에 반영할 수도 있고, 게임과 관련된 사건이나 사고가 터져도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이는 ULU게임즈가 갖추고 있는 장점이자 노하우라고 생각한다.
# ‘대작’급 게임 내년 상반기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
다양한 게임을 런칭하지만, 아무래도 무게감 있는 ‘대작’ 내지는 ‘블록 버스터’급 모바일 게임에 대한 욕심도 있을 것 같다.
오영파 대표: 게임을 서비스하는 모든 사람들은 다 그런 욕심이 있지 않을까?(웃음) 실제로 우리 역시 소위 말하는 ‘블록버스터’급 대작의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 1분기 이전에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꼭 하나의 대작에만 목 멜 생각은 없다. 굳이 ‘대작’이 아니라고 해도 누구나 알 만한 좋은 IP를 활용한 신작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이 아닌 한국 개발사가 개발한 작품 또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ULU게임즈는 중국산 게임들을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중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 물론 한국도 포함해서 좋은 게임을 많이 발굴해 유저들에게 서비스하고 싶다.
지난 9월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스텔라M>의 홍보 영상
최근에는 모바일 MMORPG <풍신>과 <스텔라 M>를 런칭했다.
오영파 대표: <풍신>과 <스텔라 M> 모두 어떻게 보면 소위 ‘아재’를 타겟으로 하는 양산형 MMORPG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 안에 게임을 해보면 굉장히 탄탄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굉장히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중 <풍신>쪽은 우리가 말하는 소위 ‘무협풍’ 그래픽과 콘텐츠를 갖추고 있으며, <스텔라 M>은 조금 더 아기자기한 면을 강조하고 있다. 두 게임 모두 런칭한지 아직 1개월이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작인 만큼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한다.
마지막으로 ULU게임즈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해달라
오영파 대표: 역시 유저들에게 인정을 받는 회사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일 것 같다. 물론 순위권에 우리가 서비스하는 게임이 많이 보이면 더욱 더 좋겠지만 말이다. (웃음)
ULU게임즈는 인지도는 낮을지 몰라도 지금까지 다양한 모바일 RPG들을 내실 있게 서비스해온 게임사다. 그렇기 때문에 RPG를 잘 서비스하는 회사. ‘RPG 명가’라는 평가를 듣는 것이 꿈이다. 올해부터는 지사도 설립을 했고 점차 규모를 키우면서 좀 더 많은 유저들에게 ULU게임즈를 알리게 될 것이다. 적어도 유저들에게 있어서 ULU게임즈라는 이름 자체가 믿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를 희망한다. 물론 아직 유저들이 보기에는 부족한 점도 많고, 나중에 운영에 실수를 할 수도 있겠지만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최선을 다해서 게임을 잘 서비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많은 게임을 선보일 것이고, 또 잘 서비스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ULU게임즈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한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