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MM… 거기 성인 사이트 아닌가요?
‘DMM’이라고 하면 여러분들은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굉장히 많은 분들이 “거기 야한 사이트 아니야?” 같은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실제로 DMM은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성인용 비디오(AV) 정보 포털 사이트로 알게 모르게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식과 다르게, DMM은 일본에서는 무시 못할 ‘거대 게임 플랫폼’입니다. 현재 ‘DMM 게임즈’(DMM GAMES) 라는 이름으로 웹, 모바일, PC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죠. 특히 PC 게임 분야에서는 ‘일본 최고의 PC 게임 플랫폼 중 하나’라는 수식어가 전혀 과장이 아닐 정도로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라고 알고 있는데,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이 정확한가요?
DMM게임즈코리아 이정훈 지사장: 맞습니다. 현재 DMM게임즈는 일본에서는 PC 게임 플랫폼의 강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적 가입자 수가 22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유저풀을 보유하고 있죠. 일반적인 PC 게임이나 웹게임,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을 PC로 이식한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배틀그라운드> 같은 한국 게임들을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DMM게임즈, 그리고 DMM게임즈코리아를 ‘게임 회사’ 라고 이해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 한국 개발사들의 일본 진출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
그런 DMM게임즈가 갑자기 한국에서 지사를 설립했다고 해서 처음에는 굉장히 놀랐습니다.
이정훈 지사장: 사실 DMM게임즈는 이미 수 년 전부터 한국 게임 업계와 교류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 게임 개발사들의 우수한 개발력에 주목했는데요. 지사 설립 이전에도 다양한 게임사들과 물밑에서 협업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한국에 지사가 없다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어렵죠. 그래서 지난 해 11월 DMM게임즈코리아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한국 개발사와의 협업을 모색하게 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 개발사와의 ‘협업’ 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정훈 지사장: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투자 형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며, 공동 개발 형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국 개발사의 일본 진출을 돕는 형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DMM게임즈가 보유하고 있는 여러 IP(지적 재산권)을 활용한 콜라보레이션의 형태가 될 수도 있겠네요. 방법은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한국 개발사분들과 만남을 가지고 싶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DMM게임즈는 도쿄게임쇼에서 DMM게임즈벤처스(DMM GAMES VENTURES)의 설립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실력 있고 가능성 있는 개발사에 직접 투자하고, 일본 시장의 진출을 돕는 형태의 지원도 한국에서 시작할 계획입니다.
앞서 DMM게임즈는 일본에서 PC 게임 플랫폼으로 유명하다고 했는데, 최근 한국은 PC 게임보다는 모바일 게임의 개발이 더 활발합니다.
이정훈 지사장: 현재 DMM게임즈는 일본에서 ‘모바일 게임의 PC 서비스’ 플랫폼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일례로 일본의 유명 모바일 게임인 <그랑블루 판타지>. 한국 시프트업의 <데스티니 차일드> 같은 모바일 게임이 DMM게임즈를 통해 ‘공식 PC 버전’으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그 성과 또한 굉장히 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는 DMM게임즈가 ‘모바일 게임의 PC 서비스’라는 새로운 채널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DMM게임즈는 PC 플랫폼뿐만 아니라 모바일 플랫폼으로도 다양한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바일 게임 개발사라고 해도 DMM게임즈와 함께 협업하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일본 진출에 뜻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방법을 몰라서 시도하지 못했던 개발사가 있다면 DMM게임즈가 적극적으로 일본 진출을 돕고 싶습니다.
# DMM게임을 당장 한국에 선보이긴 어려울 것… 하나 하나 스텝 밟겠다.
‘한국 개발사와의 협업’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데, 사실 일반 게이머 입장에서는 다른 쪽이 더 궁금할 것 같습니다. 단적으로 물어볼께요. <함대 컬렉션> 같은 게임, 한국에서 서비스할 계획이 있습니까?
이정훈 지사장: 일반 게이머 분들 입장에서는 조금 실망하실 것 같은데…(웃음) 아쉽게도 당장 DMM게임즈의 게임들을 한국에 서비스할 계획은 없습니다. <함대 컬렉션> 같은 게임도 당장 한국 서비스를 추진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 서비스를 추진할 생각이 절대로 없다” 같은 것은 아니고, “DMM게임즈코리아를 통한 직접 서비스는 당장 추진하기 어렵다”가 정확하겠네요.
직접 서비스가 어렵다면, 퍼블리셔를 통한 한국 서비스는 가능하다는 뜻일까요?
이정훈 지사장: 만약 한국 퍼블리셔들이 DMM게임즈의 게임들을 한국에서 서비스할 의향이 있다면 얼마든지 협의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DMM게임즈는 일본에서 다수의 유명한 IP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웹이나 모바일, PC 플랫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국 유저들에게도 어떤식으로든 선보이고 싶다는 마음은 계속해서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DMM게임즈는 한국 지사를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한국에서 DMM게임즈 플랫폼을 런칭하거나, 일본 게임을 직접 한국에 서비스하거나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우선은 개발사들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하나하나 계단을 밟고 올라갈 계획입니다.
# 한국과 일본 게임 시장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
현재 DMM게임즈 코리아는 총 인원이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사로서는 규모가 큰 것 같습니다.
이정훈 지사장: DMM게임즈코리아에는 DMM게임즈 플랫폼에 개발과 서비스를 수년간 함께 해 온 개발팀이 함께 포진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국 개발사와 협업이 진행되게 되면 기술 지원, 운영 지원 등 여러 서포트를 한국 개발사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점이 DMM게임즈코리아의 큰 장점이 될 것 같습니다.
DMM게임즈코리아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이정훈 지사장: 무엇보다도 한국 게임시장과 일본 게임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게임사로 성장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아마 초기에는 한국 개발사와의 협업을 중심으로 활동할 것이기 때문에 일반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사실 DMM게임즈코리아의 활동이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차 회사가 발전하고, 활동을 넓혀가다 보면 다양한 형태로 유저분들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또 단순한 투자나 개발 협업 외에도 여러 방식으로 협업을 모색할 수 있겠죠.
특히 DMM게임즈는 한국 개발사들에 있어 아직까지 가깝지만 먼 ‘일본 게임 시장’에 대해 명확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DMM게임즈코리아의 설립이 한국 게임사, 나아가 한국 게임 시장에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DMM게임즈코리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