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LCK 서머가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시즌은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이 걸려있는 만큼,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정규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히는데요. 전 시즌 우승팀 'T1'을 필두로 승격팀 '팀 다이나믹스'까지 모든 팀이 사활을 건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가 매주 화요일, 한 주간의 LCK를 여러분과 함께 돌아보고자 합니다. 지난주 리그 순위와 챔피언 밴픽을 정리하는 한편, 팬분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선수와 경기 장면도 짚어볼 예정입니다.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가 함께 만드는 ‘LCK 콘텐츠’를 통해 LCK에 관한 ‘모든 것’을 단물 빠질 때까지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필밴 카드로 꼽힌 바루스의 등장 횟수가 늘어난 한 주였습니다. 하지만 성적 자체는 1승 3패로 다소 저조한 편이었는데요. 특히 DRX는 바루스를 풀어주고 이즈리얼로 받아치는 전략을 통해 2승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데프트-케리아 바텀 듀오의 강한 라인전을 통해 초반부터 스노우볼을 굴려야 하는 바루스의 힘을 억제하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꾸준히 좋은 승률과 밴픽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즈리얼도 눈에 띕니다. 이즈리얼은 지난주 총 12번 선택, 7승 5패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고스트는 두 번, 데프트는 세 번 이즈리얼을 플레이해 모두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독보적인 '전승 카드'도 있었는데요. 모든 라인을 넘나들고 있는 세트입니다. 3주 차에서 총 5번 픽된 세트는 미드 라이너로 한 번, 서폿으로 한 번, 정글로 두 번, 탑으로 한 번 픽 되어 전부 승리하는 다재다능함을 선보였죠.
오래간만에 LCK에 등장한 챔피언도 있습니다. 팀 다이나믹스가 DRX와의 경기에서 꺼내든 '바텀 하이머딩거'입니다. 비록 경기는 패배했지만, 하이머딩거는 여러 전투에서 꽤 쏠쏠한 모습을 선보였죠. 그래서인지 DRX는 설해원과의 경기에서 첫 번째 밴 카드로 하이머딩거를 택하기도 했습니다.
3주 차 명장면은 신흥 라이벌로 꼽히는 T1과 젠지의 1세트 경기에서 나왔습니다. 경기는 37분 동안 2킬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팽팽하기 진행됐는데요. 젠지는 초중반 운영을 바탕으로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얻는 데 성공했고, T1 또한 특유의 단단함을 바탕으로 일발 역전을 노리고 있었죠.
게임의 승패를 가른 건 장로 드래곤 앞 전투였습니다. 먼저 장로 드래곤을 공략하던 젠지는 고개를 돌려 테디의 아펠리오스를 노렸습니다. 하지만 점멸과 궁극기 '폭풍을 부르는 자'를 사용한 클리드와 바드의 '운명의 소용돌이'가 겹치면서 클리드가 허공에서 굳는 대참사가 일어나고 말았죠.
T1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칸나'의 사일러스가 케넨에게 훔쳐낸 궁극기 '날카로운 소용돌이'를 통해 젠지의 진영을 파고들었고, 바드의 궁극기에서 해방된 아펠리오스가 상대 팀의 챔피언을 사냥하면서 길고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젠지의 실수도 치명적이었지만, 그 한 순간을 놓치지 않았던 T1의 집중력이 빛났던 순간입니다.
3주 차를 빛낸 선수는 1주 차에서도 언급된 바 있는 쇼메이커입니다. 그는 T1 전에서 신드라를 꺼내 바론을 스틸하는 등 경기를 주도했고, 한화생명과의 경기에서는 시그니쳐 픽과도 같은 조이를 통해 중요한 순간 라바의 카르마를 끊어내는 등 날선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올 시즌 쇼메이커는 KDA와 세트 승률은 물론, 15분까지 골드 차이, 솔로 킬, 분당 데미지 등 많은 부분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담원의 질주에 쇼메이커가 기여하는 바가 얼마나 큰지를 새삼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데프트 역시 눈부신 한 주를 보냈습니다. 특히 데프트가 다이나믹스와의 2세트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가히 ‘1인 군단’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모습이었는데요. 이즈리얼을 선택하고도 라인전부터 바루스를 압박했고, 드래곤 근처에서 킬을 몰아 먹은 뒤 혼자서 미드를 푸시하며 경기를 주도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