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나이트'(Fortnight)는 <포트나이트>(fortnite)가 아니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11번째 정규 앨범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스포티파이에서 일일 스트리밍 3억 회를 돌파면서, 19일 발매 이후 하루 만에 역대 일일 최다 스트리밍 앨범이 됐다. 정규 10집 이후 2년 만에 발표한 이번 앨범은 당초 예상과 달리 31곡이 포함된 더블 앨범으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 각각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고통 받는 시인들)와 'The anthology'(시 모음집)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재밌는 점은 포스트 말론이 피처링한 첫 번째 트랙의 제목 '포트나이트'(Fortnight)를 보고, 적잖은 서구권 게이머들이 에픽게임즈의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를 연상했다는 것이다. '포트나이트'(Fortnight)라는 단어가 14일(forteen에서 유래) 또는 2주일을 지칭하는 기존에 있던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뮤직비디오 등에 게임에 대한 표현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 '포트나이트'(Fortnight) 뮤직비디오에는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를 떠올릴 만한 요소가 전혀 없었다는 게 오히려 반전이었다. 노래 가사에도 게임 <포트나이트>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으나, 뮤직비디오 댓글 및 X(트위터) 반응에서는 게임 <포트나이트>를 언급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게이머들의 이런 해석이 나온 이유 중 하나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노래 제목이나 가사에 숨겨진 의미를 담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번 앨범 수록곡 중 하나인 'ThanK you aIMee'(땡큐 에이미)는 K, I, M을 의도적으로 대문자 표기하면서 앙숙인 킴 카다시안을 저격한 곡이었다.
자연스럽게 게이머들은 다른 수록곡의 제목과 가사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번 앨범 수록곡 중 하나인 'So High School'에는 '키스, 매리, 킬'이라는 게임이 언급된다. 보통 3명의 연예인 사진을 두고 누구랑 키스하고, 누구랑 결혼하고, 누구를 버릴래 정도의 말장난을 하는 게임이다. 그런데, 이 곡에는 실제 비디오게임의 이름도 등장한다.
"Are you gonna marry, kiss or kill me? It`s just a game but really...(나랑 결혼할래, 키스할래, 죽일래? 이건 게임이긴 하지만 사실은...)"
"Brand new, full throttle. Touch me while your bros play 'Grand Theft Auto'.(새로운, 풀 스로틀. 네 형제들이 GTA를 플레이하는 동안 나를 만져줘)"
<GTA>도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풀 스로틀>을 기억하는 올드 게이머들도 있었다. 명작으로 꼽히는 루카스아츠의 어드벤처 게임 <풀 스로틀>의 속편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과거 <풀 스로틀> 속편 제작이 무산된 바 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루머지만, '포트나이트'(Fortnite) 노래 제목을 보며 게임 <포트나이트>를 떠올린 것처럼 <풀 스로틀> 차기작을 기대하는 게이머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