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본 서버에 적용된 <리니지> 리마스터 업데이트는 21년 서비스를 맞이한 가운데 <리니지>가 겪은 가장 큰 변화이자 도전이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맏형이자 대들보 중 하나로 수십 년 넘게 존재감을 펼쳐 온 게임이기에 <리니지>의 변화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래픽부터 콘텐츠까지, 엔씨는 <리니지> 리마스터를 위해 수년 전부터 고민했고 본격적인 실행을 위해 기반을 다졌다. 더불어 게임 관련 각종 부가 기능까지 도입하며 혁신과 트렌드를 동시에 추구했다.
<리니지>는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이 추구하는 가치, 그리고 20년간 함께한 유저의 재미와 감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새 부대에 담아냈다. PvP 중심의 전투 매커니즘, 그리고 그 속에서 유저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샌드박스형 MMORPG라는 틀은 이제 새로운 환경에서 다가오는 20년을 맞이한다.
<리니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업데이트. <리니지> 리마스터는 어떤 계기로 진행됐으며, 어떤 노력을 거쳤을까? 또 리마스터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엔씨의 꿈은 무엇일까?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서두에서 언급했듯, <리니지>는 1998년부터 21년째 서비스 되고 있는 게임이다. 지금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활발히 서비스 되고 있으며 수십년 동안 다양한 에피소드와 콘텐츠, 클래스가 추가되어 왔다.
여러 게임을 개발하고 또 서비스했지만, 엔씨는 모든 게임의 기술 혁신이 <리니지>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인게임 웹브라우저, 파워북, 아이템 시세 연동, 게임 전용 보이스챗 등 각종 기능이 <리니지>를 통해 처음 선보였다. 이는 김택진, 송재경 등 초기 멤버가 자체 엔진으로 개발한 완성도, 확장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시간을 거듭하면서 <리니지>는 점점 하드웨어적으로 한계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당시 모습이 오랜 시간 동안 <리니지>의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기는 했지만, 게임성, 그리고 유저의 니즈를 오롯이 담아내기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됐다.
대표적으로 '그래픽'이 그렇다. 리마스터 전까지, <리니지> 그래픽은 2D 였기에 최초 3D로 개발한 다음 이를 2D로 다시 만들어 리터치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업했다. 특징을 유지하면서 게임 세계를 넓혀가기 위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런 방법도 점점 막바지에 다다르게 된 것. 엔씨는 "앞으로의 20년을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또다른 계기는 바로 <리니지M>. 모바일 시대로 넘어 오면서 <리니지M>으로 인해 <리니지>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리니지M>에서 <리니지>로 넘어오는 사례도 발생했다. 변화를 고민하던 시점에 같은 엔진을 썼던 게임이 '리니지' IP의 '게임성'을 그대로 구현한 것을 보며, <리니지> 역시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판단이 섰다.
이는 충분한 준비과정 덕분에 가능했다. 17,000여 종의 아이템 종류, 사냥터에 등장하는지 확인되지도 않은 몬스터 데이터 등 1998년부터 게임을 운영하며 쌓인 수 많은 데이터를 정리하는 과정을 약 2016년부터 진행했다. 효율적인 운영을 하기 위함이었지만,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리마스터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리니지M> 출시로 인해 개발실 인원이 스왑(swap)되는 상황도 우연한 계기로 작용했다.
같은 2016년에 여러 번 진행한 클래스케어도 한 몫 했다. 마법 아이템을 정리하면서 비효율적인 부분을 손봤다. 아이템도 마찬가지. 이듬해에는 사냥터 역시 리뉴얼했다. 몬스터에 대한 부분도 함께 정리했다.
약 2년 정도 꾸준히 데이터를 정리하는 시간을 거치다 보니, 이후 엔진에 대한 R&D 과정은 비교적 짧은 4개월 정도 소요됐다. 데이터 정리가 되어 있다 보니 다듬어야 할 영역이 명확하게 파악됐다.
엔씨는 <리니지>가 향후 20년을 준비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번쯤 '성장기'를 맞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리마스터'라는 이름으로.
회사는 기간 동안 업데이트보다 리마스터를 위한 작업에 집중했다. 만약 이벤트나 업데이트 업무를 진행하려면 기존 버전과 리마스터 버전 각각에 맞게 따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 펫시스템이나 드래곤레이드도 당시 이런 이유로 잠시 중단했다.
엔진 R&D 완료로 인해 개발 후 게임에 적용시키는 시간과 위험 부담은 크게 줄어들었다. 유저가 원하는 것을 반영하기 위해 회사가 투입하는 업무량도 마찬가지. 스킬 개별 쿨타임을 위해서는 모든 것에 손대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글로벌 쿨타임을 적용했던 것도 이제는 빠르게 수정할 수 있게 된 것.
UI(유저 인터페이스)는 고민 끝에 다양함을 택했다. 처음 20주년 컨퍼런스 때 공개한 스크린샷 속 '모던 UI'를 공개하면서 넓은 화면을 제공하고 UX(유저 경험)나 각종 아이콘도 요즘 트렌드에 맞게 도입했다.
그러나 신규 유저가 단축키와 명령어로 된 기존 <리니지>의 UX에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결국 기존 <리니지> 유저도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UI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모던 UI와 기존 UI를 모두 지원하게 됐다. UX가 다른 UI 두 개를 보유한다는 것은 큰 선택이었지만 엔진 R&D를 완료한 상황에서 개발했기에 비교적 수월하게 작업됐다.
시스템, 하드웨어적인 점은 크게 문제가 안됐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외형적인 부분에서 얼마나 리니지의 게임성을 잘 담아내느냐'는 것이다. '리마스터' 업데이트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하다.
엔씨는 <리니지>를 리마스터하기 위해 '리니지만의 감성'을 유지하는 것을 기본 전제로 설정했다. 혁신에 가깝게 외형을 변화하거나 <리니지>의 성격을 띤 다른 모습의 게임이 아니라, '리니지를 다시 리니지'로, '보다 잘 보이는 리니지'로 만들고자 했다.
대중이 사용하는 그래픽 사양 역시 고려했다. 최초 엔씨는 지금의 리마스터 버전의 그래픽보다 더 고화질로 가는, 4K를 지원하는 방향도 고려했다. 하지만 모니터의 대중화, 4K 지원 시 게임의 용량, 그리고 그래픽카드를 판단해 1080p(1920x1080)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쉼없이 달려온 끝에 2018년 12월 27일, 리마스터 버전이 테스트 서버에 모습을 드러냈다. 엔씨는 1차 테스트는 새로운 엔진 적용에 따른 서버 부하를, 2차 테스트에는 리니지의 게임성을 잡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1차 테스트는 예상 했던 대로 크래시와 각종 렉이 발생하며 서버 과부하 현상이 발생했으나, 대부분 개선했다. 2차 테스트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기존 유저의 빠른 적응을 위해 클래식 UI를 추가로 지원했다. 그리고 전투에서 매우 중요한 타격 모션(칼질), 몬스터 피격, 그리고 이동을 손봤다.
엔씨는 GPU 모드와 CPU 모드 등 두 개의 모드로 리마스터 버전을 개발했다. 이는 각각 GPU, CPU로 그래픽을 처리하는 모드라고 보면 된다. <리니지>는 CPU로만 게임을 구동했기에 요즘 많은 게임이 사용하는 GPU 처리 방식과는 달랐고, 이에 두 모드로 개발망을 운용할 필요가 있었다.
각 모드의 처리 방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엔씨는 <리니지>에서 중요한 전투 시 타격/피격 모션, 이동의 표현 방식이 CPU로 처리 해야 기존과 같은 표현 방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GPU로 처리할 경우 화질이 4배 이상 향상되고 처리속도도 높아지지만, GPU에서 타격감, 이동을 처리했을 때 미묘하게 기존과 달라 거부감이 들었던 것.
물론, 그렇다고 해서 리마스터 버전을 기존 <리니지>와 마찬가지로 CPU가 모든 것을 처리하게 하면 과부하가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엔씨는 CPU로 처리해야 하는 영역(전투 시 타격/피격 모션, 이동의 표현 방식)은 남기고 대신 그 외에 그래픽으로 표현해야 하는 나머지 영역은 모두 GPU에서 처리하는 분할 처리 방식을 택했다.
더불어 머리 위 체력 게이지가 <리니지>는 칼질을 할때 흔들리지만 리마스터 버전의 겨우 흔들리지 않는 현상도 발견했다. 이는 리마스터 버전의 캐릭터 UI 중심 축이 가슴에 있어 아무리 칼질을 해도 흔들리지 않았던 것. 기존 <리니지>를 살펴 보니 중심 축이 팔꿈치에 걸려있는 것을 찾았다. 엔씨는 그래픽이 달라진 만큼 중심축을 어깨 정도로 맞췄고, <리니지>와 같은 느낌의 흔들림을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3단 가속도 리마스터 버전에서 큰 변화를 거쳤다. 달리기는 <리니지M>에는 '드래곤의 진주'가 있지만 <리니지>는 랭커나 지배변반 아니면 할 수 없던 기능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용기 물약을 처음 먹었을 때 가격이 비싸 고민했지만 그 성능이 탁월했던 것처럼, 그때의 감성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대폭 하락시켰다.
이는 내부에서 리마스터를 통해 화면도 넓어진 만큼, '3단 가속의 시대'로 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20년 전 <리니지>가 빠른 달리기와 위치 이동으로 스피디한 모습을 보여줬듯, 리마스터 버전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리니지>의 백미인 전투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거쳤지만, 이와 함께 엔씨가 반드시 풀어야만 하는 숙제가 있었다. 바로 '사설 자동사냥 프로그램'이다.
회사는 2005년 말 자동사냥을 처음 목격한 이후 10년 이상 이를 막기 위해 여러 운영, 정책을 내놓았지만,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들이 주목한 것은 단순히 자동사냥을 돌려서 쉽게 게임머니를 습득한다는 것 보다, <리니지> 클라이언트를 강제로 조작해 사용하는 것을 큰 문제라고 판단했다. 즉, '불법 프로그램'인 것.
이들은 게임 내 밸런스를 조절해 과소모를 조장하는 프로그램을 현금으로 타 유저에게 판매했다. FTP(File Transfer Protocol) 서비스로 운영되며, 기본 프로그램과 사냥터마다 추가 비용을 받는 중복 과금 형태를 취해왔다.
다년간 불법 프로그램에 대해 제재, 분석하면서 엔씨는 모두가 동등하게, 그리고 게임 내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주년 컨퍼런스때 선보인 PSS(Player Support System)을 선보였다. PSS는 사람이 손으로 하는 사냥을 자동이 맡는 대신, 자동사냥을 하기 위한 이동 방법부터 사냥 방식까지 모든 것을 설정을 해야 한다.
당시 20주년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PSS에 대해, 엔씨는 '정면돌파'라고 표현했다. 게임 밸런스를 해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바뀐 유저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한 엔씨의 전략이다.
보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하면 물약을 덜 쓸지, 어떻게 이동하고 사냥법을 택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으며 이로 인해 '고민하는 재미'를 새롭게 제공했다. 또 새로운 플레이 형태도 발생했다. PSS 도입 후 상위 사냥터에서 전투 빈도수가 늘어났는데, 프로그램을 실행해서 구동되는 모습을 보다가 타 유저가 전투를 걸면 바로 수동으로 조작을 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했다.
또, 내 주변에 타 유저가 치는 몬스터와 치지 않는 몬스터가 같은 거리 혹은 특정 범위에 있을 때 치지 않는 몬스터를 우선순위에 둔다거나 기본적으로 '매너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상황에 따라 아이템을 먼저 집어야 할 지, 아니면 몬스터를 공격해야 할 지 다양한 상황을 자동 플레이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각종 기능을 세팅할 수 있는 만큼, 친구 혹은 혈맹원 간 자신의 PSS 세팅 파일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PSS를 개발하면서, 엔씨는 경험치와 빠른 재화 소모가 염려되기 보다 상위 유저를 어느 정도 쫓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다. 불법 프로그램, 대리 등 잘못된 출발이 아닌 동일한 출발 조건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 신규 서버의 경우 PSS 도입 후 최상위권과 중간층의 레벨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것도 파악됐다.
성능 역시 불법 프로그램보다 뛰어나다. 불법 프로그램은 맵 데이터가 없어서 맵 여기저기를 부딪히면서 이동하지만, PSS는 그 지역에 유저가 떨어질 경우 맵 전체를 훑어 경로를 만들어 가며 데이터를 누적, 플레이를 하게 된다. 다른 유저가 몬스터를 잡고 있더라도 무시하고 공격을 가하는 경우도 잦다.
PSS 도입으로 인해, 엔씨는 대부분의 육성 작업장이 문을 닫았다고 파악했다. 비인가 자동사냥 캐릭터가 거의 없어졌으며 변종 프로그램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 내 재화 소비, 거래도 활발해 경제 부분도 제법 활발하다.
엔씨는 PSS를 통해 데이터를 쌓을 수 있어서 내부적으로 6개월 정도 데이터를 쌓으면 전방위적으로 PSS를 다시 개선하는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향후 세밀해져야 하는 부분과 현 버전에서 제거해도 되는 부분을 함께 작업한다. 또, 위에서 언급한 관전을 하다가 빠르게 수동으로 전환하거나 완전하게 수동으로 이용하는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리니지>의 대표 콘텐츠인 공성전은 이제 무대를 8개 서버가 통합해 벌이는 '월드 공성전'으로 스케일이 한 층 커졌다. 최대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02셀x142셀 규모의 맵이 준비됐으며 오브제가 재배치됐다. 성을 차지한 혈맹은 기존 대비 약 40배가 증가한 최대 36억 아데나를 얻을 수 있다.
엔씨는 겹치는 것을 포함해 한 화면에 약 590명 정도 들어갈 수 있으며, 공성전을 벌이며 발생하는 과부하는 거의 해결했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리마스터에 걸맞는 대규모 스케일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번째 신규 클래스 '검사'도 리마스터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검사의 모티프는 과거 '다크엘프'가 처음 나왔을 때의 신선한 경험을 주자는 것이다.
엔씨는 검사가 '기사의 대항마'라는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 내 가장 강력한 클래스로, 방어기술을 무력화해 전투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 다만, 검사는 다크엘프처럼 순간적으로 막대한 딜을 쏟아 붓기 보다는 화끈한 플레이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검사는 대부분 컨트롤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는 스킬로 구성되어 있다. 엔씨는 검사가 보유한 다양한 스킬이 리마스터 업데이트로 인해 대부분 나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스킬 3개가 있는데, ‘마스터 소드’는 상대의 방어기를 무시하고 순수 대미지를 적중시키는 셀프 버프다. 두 번째 ‘고스트 스탭’은 빠르게 5셀 이동 후 타격을 벌이는 기술이며, 세 번째 ‘팬텀’은 상대의 다리, 팔, 정신을 차례로 결박하는 제압기다.
‘팬텀’은 3가지로 연결된다. ‘팬텀’으로 큰 대미지와 확률적으로 이동 불가 발동을 걸면 이후 ‘팬텀 유니콘’으로 큰 대미지를 가하거나 확률적으로 정신을 결박해 아이템 사용을 할 수 없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팬텀 피닉스’로 팔을 결박, 큰 대미지와 일정 확률로 공격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것도 있다.
이와 더불어 엔씨는 지난 10월 17일부터 진행한 ‘클래스 케어’의 한계를 극복, 전투의 판도를 뒤집기 위한 다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 ‘히어로 스킬’을 추가한다. 8개 클래스에 모두 적용되며, 이중에는 마법사의 11서클 마법, 4대 정령 스킬을 뛰어넘는 요정의 새로운 스킬이 포함되어 있다.
엔씨는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하면서, 21년 서비스를 하는 동안 조금씩 엇나갔거나 매칭되지 않았던 것을 다시 <리니지>다운 모습으로 찾아가는 과정을 거쳐 왔다고 말했다. 그 속에서 유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작년 열린 <리니지> 리마스터 컨퍼런스에서 김택진 대표는 '추억'이라는 단어로 <리니지>를 표현했다. 프로그래밍 언어부터 시스템 구조까지 모두 다듬었던 기억부터 각종 점검과 서버 다운으로 곤욕을 치렀던 때, 부슬비에 서버실에 물이 찰까봐 자신도 모르게 회사로 갔던 적까지. 과거 서비스를 하면서 겪은 일부 일들을 소개했다.
그런 <리니지>는 시간이 지나,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통해 많은 변화를 거쳤다. 그 과정에서 게임이 주는 고유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엔씨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1년 전 처음 <리니지>를 접했을 때 뛰어난 그래픽, 빠른 전투로 남았던 추억은 시간이 지나 리마스터 업데이트로 보다 선명하게, 현실의 기준선에 맞춰 새 옷을 입었다.
향후 수 년이 지나고 새로운 IP가 많이 나오겠지만, 엔씨는 여전히 <리니지>가 엔씨의 대들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확신을 하고 있다. 단순 상징성만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존재감도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회사의 대표 게임으로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온 <리니지>는 이제 과거의 모습을 뒤로 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향후 20년을 바라보고 있다. <리니지>는 새로운 추억, 가치를 만들기 위한 또 한 번의 큰 발걸음을 내딛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