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17'이 20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당연히 TIG 기자들도 취재를 위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주목할 점은 입사한 지 막 한 달이 된 신입 기자 3인방도 함께 했다는 점인데요. 네, 제가 바로 그 신입 기자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지스타를 기자로서 가게 되다니!) TIG 신입 기자 3인방의 좌충우돌 우여곡절 지스타 체험기를 지금 만나보시죠. /디스이즈게임 최홍엽 기자
어서 와, 지스타는 처음이지?
여느 날과 같이 기사 작성을 위해 머리를 쥐어뜯고 있던 신입 기자 3인방에게 날벼락 같은 통보가 떨어집니다. 바로 16일 열리는 지스타 2017 출장에 저희 신입 기자들도 함께 가게 됐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지스타 개막까지 불과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때였죠. (...)
출장 직전까지 TIG 내에서는 지스타 관련 업무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지스타 현장에서 주목할 만한 게임 14종을 선정해 작성한 프리뷰 기사가 대표적이죠. 신입 기자들도 각자 맡은 게임들에 대해 열심히 프리뷰 기사를 작성했답니다. 그중에는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낯선 게임도 있었지만, 자료를 모으는 과정에서 게임의 면면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 경험은 나중에 지스타 현장에 가서 취재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혹시라도 내년 지스타에 방문할 생각이 있으신 분이라면 공개될 게임이나 행사 스케줄에 대한 사전 정보를 미리 살펴보고 가시기를 추천드려요. 오고 가는 사람들로
정신 없는 지스타 현장에서 시간도 단축하고 보다 디테일한 시각으로 게임을 시연해 볼 수 있답니다. 저희 TIG 지스타 프리뷰 기사를 참고해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베스트!
현장 취재에도 큰 도움이 된 사전 기사 작업
개막 하루 전날인 15일, TIG 기자 일동은 KTX를 타고 무사히 부산역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포항에 규모 5.4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다들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능마저 연기되고 혹시나 지스타 일정에도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닌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죠. 다행히 이후 추가적인 피해는 없어 지스타는 무사히 개최될 수 있었습니다. 지면을 빌어 지진 피해를 본 모든 분이 어서 빨리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2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부산! (저는 사실 부산도 처음이었습니다...)
곳곳에서 지스타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산 시내 곳곳을 채운 지스타
걱정과 설렘이 뒤섞인 마음에 뜬 눈으로 잠을 설치고,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TIG 기자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다소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지스타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목에 걸어 보는 프레스 명찰에 조금은 마음이 들떴을 무렵, 눈앞에 마주한 것은 정말로, 정말로 많은 인파였습니다.
이번 지스타 2017 개막 첫날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분이 현장을 찾아주셨습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스타 2017 개막 첫날 관람객은 4만 111명으로 작년보다 6.9% 증가한 역대 최다 인원 방문이었다고 합니다. 주말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다는 얘기를 익히 들어왔기에 첫날 다소 방심했던 저희로서는, 눈앞에 맞닥뜨린 어마어마한 인파에 멘붕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일 낮부터 이 정도의 인파. 혼란하다 혼란해.
그래도 저희끼리 멘붕 속에서 얻은 지스타 이용 팁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이라서 어렵고 헤맨 점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만큼 지스타가 낯선 다른 독자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먼저, 지스타 내에서는 전략적인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비장) 자신이 코스프레 쇼를 볼 건지, 경품을 쓸어 모을 건지, 새로 나온 게임, 그중에서도 무엇을 시연해 볼 건지 등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움직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설정한 목표에 따라 현장 스케줄을 사전에 확인해 두면 더욱 좋고요. 그렇지 않다면 인파에 치여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만 하다 지쳐 쓰러지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절대 저희 이야기는 아닙니다.)
방문하는 요일별 전략도 중요합니다. 이번 지스타 2017은 첫날 유독 많은 인파가 몰리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주말보다는 평일 현장이 다소 한가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경품 획득이나 이벤트 참여, 게임 시연 등 최대한 많은 지스타 체험을 하고 싶다면 평일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주말 일정에는 e스포츠 결승이나 연예인 방문 같은 굵직굵직한 행사들이 많기 때문에, 지스타의 뜨거운 현장 열기를 제대로 맛보고 싶은 분이라면 주말 방문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할 수 있겠네요. 저같은 경우 주말은 부스 체험을 포기하고 코스프레 쇼와 연예인 사진 촬영에만 집중했답니다.
또한, 취업 박람회나 인디 게임 부스와 같은 다소 마이너한 자리도 충분히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적인 이야기가 오간다는 생각에 너무 무거운 자리로 예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 곳에서도 새로운 기술이나 게임을 시연할 수 있고, 실무자와의 대화를 통해 더욱 깊이 있는 정보를 얻어갈 수도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비교적 많지 않아 보다 자유롭게 부스를 오가며 체험해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네요!
개발자로부터 직접 게임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방황만 하던 첫날과 달리, 이후의 일정은 비교적 차질 없이 진행됐습니다. 아무래도 첫날의 실패 이후 보다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동하고 취재한 것이 유효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 기사 작성이 서툴다보니 숙소에 돌아와서도 새벽까지 기사를 쓰는 창작의 고통(?)에 시달리긴 했지만요.
썼다 지웠다, 기자들의 피 땀 눈물로 완성되는 기사들
업무차 방문한 지스타였지만, 모두의 게임 축제로서 지스타의 매력 또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을 현장에서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평소 '배그가 e스포츠로 성공할까?'라는 의문을 품고 있었기에, 다양한 관전 시스템 개선책이나 경기 부스 구조 등 방송으로 봐서는 모를 현장만의 흥미로운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이 밖에도 인기를 실감케 한 소전 부스나 KOG의 신작 커츠펠 부스 등 다양한 부스가 저마다의 개성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했습니다. 관람객들 중에는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나 초등학생 관람객도 많이 보여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하는 게임 축제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길고도 짧았던 지스타 일정을 마치며, 함께 다녀 온 다른 신입 기자분들께 이번 지스타 소감을 여쭤보는 것으로 기사를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다른 신입 기자분들은 지스타 2017을 어떻게 느꼈을까요?
다들 이번 지스타 2017을 한 마디로 표현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영돈(수기파) 기자: 이번 지스타는 그야말로 '헤딩팟'이었습니다. 지스타를 게임 유저로서 참석해본 적은 있었지만, 취재를 목적으로 간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헤딩팟도 어떻게든 던전을 클리어 할 수 있듯, 선배 기자님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한번 갔다 왔으니 내년엔 숙련자 모드로 갈 수 있겠죠...?
김원중(미드) 기자: 제가 느낀 지스타 2017은 '자유게시판'이었습니다. 자유게시판에는 누구나 큰 구분 없이 여러 생각을 올리잖아요? 지스타도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행사를 즐기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아버지와 아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같은 게임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이 생각나요. 제 프레스 명찰을 보시고 TIG 팬이라며 잘 보고 있다고 하신 분도 계셨고요. 그 분께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상, 좌충우돌 우여곡절 TIG 신입 기자들의 지스타 2017 체험기였습니다. 좋은 기사로 다시 만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