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이즈게임은 '게임예술관'을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업계 금손 아티스트들과 게임을 한 편의 예술로 만드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유저들에게는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지망생들에게는 참고가 될 자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지평선을 가득 메운 대규모 병력들과 전쟁, 역사 속 인물들과 팀이 되거나 대적하고 당시 발생한 사건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게임.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개발한 실시간 전략(RTS) <토탈 워> 시리즈는 이처럼 당시 시대에 펼쳐진 방대한 규모의 전쟁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게임입니다.
<토탈워> 시리즈는 대규모 병력을 이용해 숨 막히는 전쟁을 펼칠 수 있음은 물론, 인상적인 인물과 배경 비주얼, 그리고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에서는 뛰어난 고증까지 선보이며 많은 유저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소설 <삼국지연의>에 기반한 <토탈 워: 삼국>으로 유저들을 찾았는데요.
뛰어난 역사 고증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게임성으로 무장해 마치 한 편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토탈 워: 삼국>. 과연 게임을 만들며 가장 중요시되는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요? 게임예술관 이번 시간에는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건너가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 소속 프로젝트 아트 디렉터 파웰 워즈(Pawel Wojs)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건축가를 꿈꾸던 소년, 게임과 3D 세계에 눈을 뜨다
"여기까지 본다면 순탄한 인생을 살아온 것 같지만 졸업 후 게임 업계 진출은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당시 게임 시장은 온라인 게임에서도 ‘캐릭터가 중심이 된 디자인’을 중심으로 유행이 돌고 있었죠. 때문에 제가 만들던 3D 아트는 인기가 많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인터넷에서 제가 올려둔 작품과 프로젝트가 인기를 끌었는데, 이를 계기로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와 연이 생겨 취직하게 됐습니다. 여기서 일한 지도 벌써 14년이 됐군요"
# <토탈 워>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진정성'을 지키는 일
여러 작품 중 이런 호평이 가장 많은 건 <토탈 워: 삼국>입니다. 게임은 소설 <삼국지연의>뿐 아니라 실제 역사에 기록된 요소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인물 특징과 성격, 관계, 야망, 배경 등 모든 요소를 훌륭하게 구현했다고 평가받습니다. 일각에서는 영화나 TV, 다른 <삼국지연의> 소재 게임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역사까지 구현했기에 한층 더 해당 시대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전하기도 합니다.
파웰 워즈 디렉터는 게임을 기획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토탈 워> 시리즈가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일 경우 유저들에게 몰입감은 물론 '진정성'있게 다가오는 작품일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합니다.
"게임에 '진정성'을 살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정체성과 핵심 재미를 유지하는 걸 기본으로 해야 합니다. 여기에 역사를 소재로 한 게임의 경우 전달하고자는 내용이 역사를 얼마나 타당하게 담고 있는지도 중요하죠. <토탈 워: 삼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료 조사는 기본으로 하되, 우리가 조사하고 고민한 내용을 게임으로 전달했을 때 유저들에게 '진정성'있게 전달되는가를 한 번 더 고민해야 하죠"
<토탈 워: 삼국> 개발을 위해 소설 <삼국지연의>는 물론 실제 역사도 심도 있게 공부했던 파웰 워즈 디렉터. 그는 개발 내내 스토리가 잘 짜여진 소설을 기반으로 게임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역사 소재 게임은 '누군가가 해석한 역사'가 아니라 사실에 기초한 내용을 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토탈 워: 삼국>을 만들며 가장 중요했던 건 '삼국지'라는 소재와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우리에게 친근한 존재라는 점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삼국지'라는 소재를 소설을 통해 여러 번 접한 건 물론, 영화나 TV, 다른 게임에서도 수 차례 접했다. 때문에 <토탈 워: 삼국>을 만들면서도 보다 명확한 구현을 위해 자료 조사에 우선순위를 두기도 했다. 개발 전, 어떤 인물이 등장해야 하는지를 먼저 정한 뒤 이들의 역사 속 모습, 소설 속 모습, 주요 사건 등 모든 자료를 수집했다. 이 과정에서 영화나 게임 등 대중문화를 통해 보여줬던 모습은 수집은 하되 중요도를 후순위로 뒀고, 역사적 사실을 우선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 "내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 내 작품 인생이 곧 <토탈 워>"
"내가 만든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토탈 워> 시리즈라고 답한다. 이는 내가 개발에 참여한 건 물론, 내 작품들이 가장 많이 등장하고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존재다. 내가 만든 아트부터 3D 그래픽 등을 보고 싶다면 <토탈 워> 시리즈를 켜고 플레이하면 된다. (웃음). 다만,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업적 같은 작품이라면 가장 최근 발매했고 또 신경도 많이 썼던 <토탈 워: 삼국>이라 할 수 있다"
인터뷰 말미, 게임 업계 진출을 희망하는 미래 아티스트와 개발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파웰 워즈 디렉터는 이렇게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