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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보다 재밌는 'LCK 스토브리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9 T1, 2020 젠지 이어 또 하나의 '슈퍼팀' 탄생할까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이형철(텐더) 2020-11-17 10:16:48

'스토브리그'의 사전적 의미는 프로야구가 비시즌에 접어든 겨울에 선수 이동 등을 둘러싸고 팀 사이에 벌어지는 동향을 말합니다. 팬들이 난로(stove) 주위에 모여 선수 이적 소식 등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마치 실제 경기를 보는 것 같다는 뜻에서 유래된 단어죠.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에도 매년 치열한 '스토브리그'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특히 올해는 담원의 롤드컵 우승을 견인한 이재민 감독과 양대인 코치가 T1으로 이적하는 등 시작부터 치열한 스토브리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어떤 '충격적인' 이적이 펼쳐질까요?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으며,

오늘(17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스토브리그를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팀의 운명이 달라질 때도 있다 (로고 출처: SBS, 라이엇 게임즈)

 

 

# 어서 오세요, '새로운' 감독님!

 

올해 스토브리그는 유독 '감독, 코치진' 이동이 많은 해로 꼽히는데요. 

 

화제의 중심이 된 건 T1의 코칭스태프 인선입니다. 특히 T1이 2021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 팀 코치로, BBQ 올리버스 시절 여러 논란을 불러온 정글러 '말리스'를 옹호했던 'LS' 닉 드 체사레를 선임할 거라는 소문은 많은 팬을 분노케 했었죠.

  

관련 기사: T1 부임설 도는 LS, 남은 건 상처받은 팬심뿐이다

 

 

하지만 실제로 T1에 부임한 감독과 코치는 팬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습니다. 13일 T1이 내년 시즌 팀을 이끌 감독과 코치에 담원의 폭주를 이끌었던 '대니' 양대인과 '제파' 이재민을 선임했기 때문이죠. 이 소식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T1을 이끌었던 '김정균' 감독의 담원 부임과 맞물려 많은 이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또한 샌드박스는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난 '야마토캐논' 야콥 맵디의 빈자리에 담원의 창단을 주도했던 김목경 감독을 선임했고, 새롭게 LCK에 합류한 하이프레시 블레이드는 2017 롤드컵 우승을 거머쥔 바 있는 최우범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LCK에 참가하는 10개 팀 중 절반에 가까운 팀이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셈입니다.

 

양대인 '감독'은 이재민 '코치'와 T1으로 향했으며, 김정균 감독은 담원에 둥지를 틀었다 (출처: T1, 담원)

 

 

아직 감독이 정해지지 않은 팀도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2016년 말부터 팀을 이끌었던 최연성 감독과 계약을 종료했으며, 채우철 코치와도 갈라서며 체질 개선에 나선 분위기입니다.

 

젠지의 상황은 조금 독특한데요. 2020년 젠지는 정규 시즌과 롤드컵을 '감독' 없이 치렀습니다. 표면적으로 팀을 이끌었던 주영달은 정식 감독이 아닌 '감독 대행'으로써 한 시즌을 소화했죠. 이미 여창동, 임재현 등 기존 코치진과 계약을 끝낸 젠지가 과연 주영달 감독 대행과의 동행을 이어갈지, 아니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짤지는 미지수입니다.

 

특히 김정수 전 T1 감독과 윤성영 전 징동 감독 등 좋은 '매물'이 다수 시장에 존재하는 만큼, 아프리카와 젠지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시면 좋을 듯하네요.

 

김정수, 윤성영 전 감독은 새로운 사령탑을 원하는 팀들에겐 매력적인 카드다 (출처: T1, 라이엇 게임즈)

 

# 시장에 나온 '너구리'와 베릴', 위기에 빠진 'DRX'

 

올해로 소속팀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코어급' 선수들에게도 주목해볼 만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담원의 '너구리' 장하권과 '베릴' 조건희인데요. 두 선수는 올해 정규 시즌과 롤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만큼, 국내외 많은 팀의 눈길을 끌고 있죠. 담원이 두 선수를 무조건 잡겠다고 호언장담했음에도, 쉽게 상황을 내다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일단 두 선수는 17일 오전 부로 담원과의 계약이 만료되어 자유계약(이하 FA) 신분으로 전환된 상황입니다. 과연 담원은 다른 팀과의 '눈치 싸움'에서 승리하고 두 선수와 다시 계약을 맺을 수 있을까요?

 

베릴과 너구리는 일단 자유계약 신분으로 풀렸다 (출처: 담원 트위터)

 

DRX는 다소 암울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도란' 최현준, '쵸비' 정지훈, '데프트' 김혁규, '케리아' 류민석 등 주전 선수 네 명이 한꺼번에 FA로 풀렸기 때문인데요. 

 

물론 FA를 선언한 뒤 원소속팀과 다시 계약을 맺는 경우도 있긴 하나, 가능성은 다소 낮아 보입니다. 네 선수 모두 전력 보강을 원하는 팀이라면 군침을 흘릴 만한 좋은 카드기 때문이죠. DRX는 지금의 라인업을 꾸린지 1년 만에 다시 '리빌딩'에 들어가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쵸비 개인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은 많은 팬의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출처: 쵸비 유튜브)

 

 

반면 '큐베' 이성진, '하루' 강민승, '바이퍼' 박도현, '리헨즈' 손시우 등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고도 1년간 '8승' 밖에 올리지 못했던 한화생명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반드시 유의미한 움직임을 보여줘야 합니다. 현재 한화생명은 큐베와 하루는 물론, 2017년부터 팀에서 활약한 '라바' 김태훈과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영재' 고영재와도 계약을 종료하며 큰 폭의 '선수 물갈이'에 나선 상황입니다.

 

이에 더해 한화생명은 오늘(17일) 오전 부로 팀의 핵심으로 꼽히는 '바이퍼', '리헨즈' 바텀 듀오​와의 계약이 종료됐다고 밝혔습니다. 두 선수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으며, 올해 한화생명이 부진 하는 와중에도 그나마 제 몫을 해냈음을 감안하면 '바텀 라인' 보강을 노리는 팀에겐 매력적인 카드가 될 전망입니다.

 

그간 많은 돈을 투자하고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한화생명은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큰 폭'의 선수단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한화생명이 또 한 번 거액을 들여 스타 선수들을 데려올지, 아니면 어린 선수들을 기용해 미래를 준비하는 선택을 내릴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바이퍼 리헨즈 듀오는 결국 한화생명을 떠났다 (출처: 한화생명e스포츠 트위터)

 

 

#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하이프레시와 다이나믹스, 고민에 빠진 KT와 아프리카

 

앞서 언급된 팀들과 달리, 라인업 구성 자체를 고민해야 할 팀도 있습니다.

 

2020 서머 시즌, 막내로 LCK에 합류한 다이나믹스는 '쿠잔' 이성혁과 '구거' 김도엽이 팀을 떠난 데 이어, '비욘드' 김규석마저 코치로 전향함에 따라 기존 라인업의 절반 이상이 공석으로 바뀌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팀을 꾸려야 하는 '배지훈' 감독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상황이죠. 

 

내년부터 LCK에 합류할 '하이프레시 블레이드'는 기존 선수단 중 정글러 '마이티베어' 김민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FA로 풀린 상황입니다. 따라서 탑, 미드, 원거리 딜러, 서포터 등 팀 전반에 걸친 선수 영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얼마 전 최우범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한 명의 베테랑과 네 명의 신인으로 구성된 로스터를 바라고 있다고 전한 것이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한 시즌 동안 휴식을 취한 최우범 감독은 하이프레시 블레이드에 둥지를 틀었다 (출처: 하이프레시 블레이드)

 

 

아프리카는 올해로 주전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과 '드레드' 이진혁, 바텀 듀오 '미스틱' 진성준과 '벤' 남동현, '젤리' 손호경과 계약이 종료됐는데요. 

 

그중 '드레드' 이진혁과는 재계약을 맺었으며, 2013년부터 선수 생활을 이어온 베테랑 '스피릿'에게는 아프리카 아카데미 팀 코치 자리를 맡긴 상황입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아프리카는 텅 비어버린 바텀과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던 미드 라인 보강을 위해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보이네요.

 

KT 역시 스토브리그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현재 KT는 '스멥' 송경호, '소환' 김준영, '레이' 전지원, '보노' 김기범, '말랑' 김근성, '쿠로' 이서행, '투신' 박종익과의 계약을 종료한 상황입니다. 

 

반면 팀의 핵심으로 꼽히는 원거리 딜러 '에이밍' 김하람에 대해서는 공식 발표가 나지 않은 만큼, 아직 구단과 선수가 계약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팀의 핵심으로 꼽히는 '에이밍'을 잡아야 함은 물론, 로스터 전반에 걸친 선수 수급이 절실해진 KT가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큰 폭의 선수단 교체가 예상되는 KT와 아프리카 (출처: 라이엇 게임즈)

 

앞서 언급된 팀들은 아마도 소속팀과 결별한 채 시장에 뛰어든 FA 선수들을 눈여겨보고 있을 겁니다. 실제로 FA를 선언한 선수 중에는 꽤 매력적인 카드가 많은데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LCK에서 활약했던 '크레이머' 하종훈은 원거리 딜러 보강을 노리는 팀에겐 꽤 괜찮은 카드입니다. 또한, 2016년부터 중국 EDG에서 활약했던 '스카웃' 이예찬은 FA 선수 중에서도 '알짜배기' 미드 라이너로 분류되죠. 올해 롤드컵에서 PSG 탈론 소속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탱크' 박단원 역시 LCK 팀들이 노려봄 직한 선수입니다.

 

 

# 정규시즌보다 재미있는 '스토브리그', 우승팀은 누구!?

 

LCK 스토브리그는 지금도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라이엇 게임즈가 정한 글로벌 규정상 오늘(17일) 오전 9시부터 팀 간 협상 및 계약이 가능한 만큼, 17일을 기점으로 이적에 관한 다양한 소식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내년부터 프랜차이즈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LCK의 경우, 전에 비해 훨씬 치열한 이적 시장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2021년은 LCK에 프랜차이즈가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최근 몇 년간, LCK 스토브리그에는 '확실한 승자'가 존재했습니다.

 

2018년 말, T1은 명가 재건을 목표로 '칸' 김동하, '클리드' 김태민, '테디' 박진성, '마타' 조세형​ 등 스타 선수를 대거 영입해 2019 LCK 스프링, 서머 우승과 2019 롤드컵 4강이라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젠지가 '라스칼' 김광회, '클리드' 김태민, '비디디' 곽보성 등을 데려오며 '반지원정대'를 꾸렸죠.

  

올해 LCK 스토브리그 우승팀은 누가 될까요? 과연 2021시즌에도 T1과 젠지를 이을 또 하나의 '슈퍼팀'이 탄생할 수 있을까요? 정규시즌보다 더 재미있는 LCK 스토브리그를 절대 놓치지 마세요!

 

  • T1 부임설 도는 LS, 남은 건 상처받은 팬심뿐이다

  • '미드 라인'은 언제나 협곡의 주인공이었다

  • 롤드컵보다 재밌는 'LCK 스토브리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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