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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괜찮을까요?

TIG 2023 게임업체 리포트 ② - 엔씨소프트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안규현(춘삼) 2023-07-07 19:07:09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고 난 뒤, 모두가 인공지능 이야기를 하는 시절입니다. 게임 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선 현장에서 부는 인공지능의 바람은 VR과 블록체인의 그것보다 훨씬 더 거세게 느껴집니다. '인공지능이 게임 개발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라는 주장은 읽기에 따라 희망차고, 또 섬뜩합니다.

 

'2023년 연말은 연초와 크게 다를 것'이라는 말이 들려옵니다. 인공지능과 함께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을 설명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 변화의 가운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간 점검을 하기에 좋은 시점입니다. 

 

게임 생태계는 과연 어떤 내일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디스이즈게임은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이 어떤 상황이며, 어떤 전략을 쓰고 있는지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는 엔씨소프트입니다.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김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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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요즘 어때요?


엔씨소프트의 실적은 썩 좋지 않습니다. 2020년 이후 실적 부진을 거듭하던 엔씨소프트는 2023년 1분기에 이르러 영업 성과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타이틀의 부재로 보입니다.

 

▲ 2023년 1분기, 엔씨소프트는 매출 4,788억 원, 영업이익 816억 원, 당기순이익 1,14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9% 줄었고 영업이익은 67% 감소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한 수치입니다. 

 

 주요 타이틀 중 가장 최근에 출시된 <리니지W>는 2023년 1분기 매출이 1,226억으로 크게 감소하며 매출 1위 자리를 <리니지M>에게 빼앗겼습니다. <리니지M>은 2017년에 나왔습니다.

 

​ <리니지W>는 2021년 11월 4일 출시했습니다. 2021년, <리니지W>는 2개월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3,576억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9,708억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발생 기간으로 나누어 단순히 계산하면, 2023년 1분기 <리니지 W>는 전년에 비해 약 49% 낮은 성적을 낸 셈입니다.

 

 

▲ 엔씨소프트는 5월 24일부터 일주일 동안 신규 MMORPG <쓰론 앤 리버티>의 국내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평가가 있었지만, 도약의 계기로 보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계속 하락하며 7월 7일 기준 52주 최저가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쓰론 앤 리버티​>를 세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글로벌 테스트와 콘솔 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퍼블리싱은 아마존게임즈가 맡습니다. 아마존 게임즈는 자체 제작·퍼블리싱한 <뉴 월드>에 이어 2021년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는 등 MMORPG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 영원할 것 같던 엔씨소프트의 부진... 왜?

엔씨소프트 주가 추이 (출처: 네이버 주식)

 

2021년 상반기, 신작 <블레이드 & 소울 2>에 대한 기대 심리를 바탕으로 엔씨소프트 주가는 백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후로 일시적 반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7월임에도 최저가를 갱신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2022년 수익을 견인했던 <리니지W>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신작 <쓰론 앤 리버티>의 평가가 엇갈리는 등 단기적인 성장 모멘텀의 부재가 우려됩니다.​ 

 

 엔씨소프트는 <쓰론 앤 리버티>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프로젝트 E>, 인터랙티브 액션 어드벤처 게임 <프로젝트 M>, 처음으로 RTS 장르에 도전하는 <프로젝트 G> 등 다양한 타이틀을 개발 중입니다. 

▲ 엔씨소프트의 4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2023년 상반기 엔씨소프트 주식 46만주를 매도해 지분율이 7.32%에서 6.28%로 감소했습니다. 공시의무 발생일 종가를 기준으로 약 1,630억 원 규모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은 매각 사유를 '단순추가처분'으로 기재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시장 확장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2023년 3월 투자설명회에서 엔씨소프트는 사업 전략으로 IP 강화와 플랫폼 확장을 통한 미드코어(중간 단계) 유저층 확보를 제시했습니다

 

(출처: 엔씨소프트)

 

▲ <쓰론 앤 리버티>는 이러한 엔씨소프트의 전략의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작금의 주가 하락은 글로벌 시장에서 <쓰론 앤 리버티>가 가진 시장 개척 능력에 대한 의문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 ​국내 시장에서 미드코어 MMORPG 유저를 목표로 했던 <트릭스터 M>과 <블레이드 & 소울 2>는 현재 공시 자료에서 매출이 '기타' 항목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그 규모가 별도로 기재하기에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 <트릭스터 M>과 <블레이드 & 소울 2>가 결국 기존 엔씨소프트의 게임들과 유사한 플레이 경험과 BM(비즈니스 모델)을 갖는 게임, 즉 '리니지라이크'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 '리니지' 시리즈의 대체재가 될 수 있는 MMORPG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2023년 상반기에만 <아키에이지 워>, <프라시아 전기>, <나이트 크로우>가 출시됐습니다. 

 

​▲ 유저와의 신뢰 관계가 훼손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리니지 M> '문양 롤백' 사건, <리니지W> '캐시 티셔츠', '플래티넘 패스' 추가 등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던 기능과 유사한 시스템이 출시 이후 만들어진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엔씨소프트의 성장 과정 (출처: 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의 지배 구조

 


이제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장수 IP <리니지> 때문일까요? 엔씨소프트는 거대해진 규모에도 불구하고 '원맨' 기업의 성격을 보입니다. 기업 규모에 비해 김택진 대표의 영향력이 큰 편입니다.

▲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11.99%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 주주로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 김택진 대표는 <블레이드 & 소울 2>, <리니지W>, <쓰론 앤 리버티> 등 신작을 소개하는 채널에 모두 직접 등장했습니다.​​
▲​ <리니지M>은 2023년에도 김택진 대표의 이니셜을 딴 'TJ쿠폰'을 유저들에게 지급하고 있습니다. 

▲​ 비단 이러한 구조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경직된 사내 문화에 대한 목소리도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우주정복'은 2023년 4월 설립을 선언하며 엔씨소프트가 "군대식 상명하복 문화에 빠져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5월 31일 엔씨소프트와 노동조합 우주정복 간 단체교섭 상견례에 참석한 김택진 대표는 “노사관계의 모범사례를 만들고자 한다”고 발언하는 등 적극적 교섭 의지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 노동조합 관계자는 “(김택진 CEO가) 최근 진행된 <쓰론 앤 리버티>의 CBT 준비에도 오랜 시간 함께 임했다"며, 경영인보다도 열정적인 개발자로서의 포지션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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