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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매출 30%는 게임이 아니다?

TIG 2023 게임업체 리포트 ④ - 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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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현(춘삼) 2023-07-12 13:05:42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고 난 뒤, 모두가 인공지능 이야기를 하는 시절입니다. 게임 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선 현장에서 부는 인공지능의 바람은 VR과 블록체인의 그것보다 훨씬 더 거세게 느껴집니다. '인공지능이 게임 개발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라는 주장은 읽기에 따라 희망차고, 또 섬뜩합니다.

 

'2023년 연말은 연초와 크게 다를 것'이라는 말이 들려옵니다. 인공지능과 함께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을 설명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 변화의 가운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간 점검을 하기에 좋은 시점입니다. 

 

게임 생태계는 과연 어떤 내일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디스이즈게임은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이 어떤 상황이며, 어떤 전략을 쓰고 있는지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네 번째 시간에는 성공적인 모바일 퍼블리셔이며 여러 회사를 자회사로 둔 카카오게임즈를 살펴봅니다.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김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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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게임즈, 요즘 어때요?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했습니다.

이듬해엔 1조 1,477억을 기록했고, 2023년 1분기도 2,49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약 2,500억 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1분기 카카오게임즈는 113억 원의 영업이익과 4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습니다.

언뜻 보아도 오락가락하는 카카오게임즈의 이익률, 왜 이런 걸까요?

 2023년 1분기 매출액인 2,492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YoY) 6.5% 감소한 금액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1월 5일 출시한 <에버소울>이 긍정적인 초기 성과를 보였으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주요 업데이트 연기와 <아키에이지 워>의 성과가 제한적으로 반영된 점이 주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아키에이지 워>의 출시일은 3월 21일입니다.
 반면 올해 1분기 영업비용은 2,378억 원으로 YoY 6% 증가했습니다. 대형 신작 두 개를 출시하며 마케팅비를 YoY 36.4% 증액한 것이 주요했습니다. 통상적으로 홍보 비용은 매출에 선행하여 발생합니다.

 2021년과 2022년의 당기순손익 변동에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인수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1년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1조 125억 원, 영업이익 1,119억 원, 당기순이익 5,202억을 기록한 반면, 2022년에는 매출 1조 1,477억 원, 영업이익 1,758억 원, 당기순이익 -1,96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지분을 늘리며 연결 편입함에 따라, 지분법주식처분이익 6,664억을 기록했습니다. 지분법주식은 최초에 원가로 인식하고 이후 피투자회사의 순자산(자본)변동을 보유 지분율에 따라 반영하는 반면, 연결회사 주식은 시가에 의해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 2022년 4분기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지분 인수 대가가 확정됨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2,11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다시 말해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를 인수하며 6,664억 원의 회계적 이익을 보았고, 이듬해 계약에 따른 변동 인수 대가가 확정되며 2,118억 원의 비용을 인식한 것입니다. 

 1조 1,477억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2022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는 열심히 달렸습니다. 카카오게임즈가 밝힌 바에 따르면, 출시 초기 핵심 카드인 '키타산 블랙' 업데이트 날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일매출은 150억 원에 달했습니다. "일매출 150억 원"은 조계현 대표가 실적발표에서 직접 한 말입니다. 최근 유저들은 운영진에 감사의 의미를 담아 카카오게임즈 앞에 커피 트럭을 보내기도 했죠.
 카카오게임즈는 일본에 6월 15일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 오는 7월 25일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올 4분기 출시 예정인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오더> 등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입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블록체인 생태계인 '보라네트워크'(보라)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는 2022년 8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보라 생태계 내 여러 거버넌스 파트너사들과 함께 현재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운동하며 돈을 버는 서비스, 스포츠 선수의 NFT도 이들의 향후 사업 계획에 포함되어있죠. 참고로 현재 보라는 개당 189원 대에 거래 중입니다.

 NFT 기반 게임들과 스포츠 팬덤 커뮤니티 프로젝트는 3분기 출시 예정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출시 예정 게임 (출처: 카카오게임즈)

#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30%는 오프라인에서 나온다?


 ​2022년 카카오게임즈 매출의 30.1%는 오프라인에서 발생했습니다. 2023년 1분기에는 그 비율이 31.7%로 올랐습니다.​ 다른 게임사와는 비교되는 카카오게임즈만의 특징입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스크린골프와 무선통신기기 사업 또한 전개 중이기 때문입니다.


 2017년 카카오게임즈는 스크린골프 업체 마음골프를 인수하며 사명을 '카카오VX'로 변경했습니다. 이후 카카오VX는 2019년 스크린골프 브랜드를 통합해 '프렌즈 스크린'을 내놓았습니다. 2022년 12월 기준, 프렌즈 스크린은 스크린골프 업계 1위인 골프존에 이어 2위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뿐 아니라 카카오가 지닌 시너지 효과를 활용해 예약, 홈트레이닝 프로그램, 골프장 위탁 운영 솔루션 등 다방면에서 골프 사업을 확장 중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1년 7월 무선통신기기 제조사 '세나테크놀로지'를 인수했습니다. 바이크나 자전거 또는 익스트림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면 알고 계실 기업인데요. 주로 헬멧 등에 부착해 주변 인원과 무선으로 통신할 수 있는 기기를 판매합니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해외에 진출해 스포츠용 무선통신기기 세계시장 60%를 점유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세나테크놀로지를 인수한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VX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카카오의 역량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카카오프렌즈 골프 거리측정기', '스마트 헬멧 헤이카카오 에디션' 등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반면 PC게임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세에 있습니다. 2023년 1분기 카카오게임즈의 PC게임 매출은 141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66%를 차지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거나 유통하는 PC게임으로는 <배틀그라운드> 카카오 서버, <이터널 리턴>, <패스 오브 엑자일>, <아키에이지>, <엘리온>(서비스 종료), <디스테라>가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7월 29일 '엑자일콘' 행사에서 출시일을 공개할 것으로 보이는 <패스 오브 엑자일 2> 외에 눈에 띄는 PC게임 신작이 없습니다.

프렌즈 카카오는 카카오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카카오VX 공식 유튜브 채널)


# 카카오게임즈의 지배 구조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자회사입니다. 카카오가 지분 49.7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카카오게임즈는 지배구조도, 리더십도 복잡합니다.

 

 김범수 총수는 본인이 카카오 지분의 13.26%, 지분 100%를 보유한 지주회사 케이큐브 홀딩스를 통해 지분 10.5%를 보유해 모회사 카카오의 최대 주주입니다.

 

▲ 카카오게임즈의 대주주는 카카오. 2대 주주는 누구일까요? 바로 라이온하트의 김재영 대표입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성공시킨 김 대표는 작년 8월 유상증자를 통해 카카오게임즈 지분 6.55%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한순 PD, 김범 AD 등 핵심 개발진들도 적게는 1만주에서 많게는 17만 주의 주식을 배정받았죠.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가 된 라이온하트는 현재 <프로젝트V>, <프로젝트Q>, <프로젝트S>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습니다. 조계현 이사 체제의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자사 IP의 글로벌 확장과 신작 라인업 확충, 오프라인 산업 투자 등 수익 모델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조계현 대표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초창기 멤버로, 네오위즈게임즈 부사장,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 대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사장을 거쳐 남궁훈 대표와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습니다. 

 

▲ 남궁훈 전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 이후 카카오 대표이사를 맡았으나, 대표이사직 수행 중에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습니다. 이후 남궁 대표는 서비스 장애 대응 비상대책위원회 소위원장을 거쳐 현재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내 상근 고문 역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남궁훈 전 대표는 삼성SDS 입사 1년 6개월 만에 외환위기로 인해 명예퇴직한 이후, 김범수 총수가 운영하던 한양대학교 앞 PC방에서 김 총수 인연을 쌓았습니다. 이후 남궁훈 전 대표는 김 총수와 함께 한게임을 창업했고 이후 넷마블의 전신인 CJ E&M 게임사업부 대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 공동대표 체제 당시 조계현 대표는 퍼블리싱 사업을, 남궁훈 대표는 경영총괄과 내부개발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계열사로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엑스엘게임즈, 넵튠이 대표적입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개발했고, 엑스엘게임즈는 그간 <아키에이지>, <달빛조각사>, <아키에이지 워>를 개발했습니다. 

 

 넵튠은 <이터널 리턴>의 님블뉴런, <무한의 계단>의 엔플라이, 북미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HNC게임즈, 메타버스 사업체 맘모식스와 컬러버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참고로 카카오게임즈가 속한 카카오 그룹은 게임업계 기업 중 넥슨, 넷마블과 더불어 셋뿐인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일명 대기업입니다. 이미 여러 곳에서 오래전부터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계열사를 줄이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줄곧 확장세에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을 유통하고, 여러 개발사를 거느리고 있고, 스크린골프에 블록체인까지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의 가지는 과연 어디까지 뻗어 나갈까요? 혹시 여러 내외적 요인이 겹치며 '가지치기'를 하는 날이 오게 될까요? 가지를 친다면 어떤 가지부터 정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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