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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망하지 않을 것 같은 기업, 닌텐도 이모저모

TIG 2023 게임업체 리포트 ⑰ - 닌텐도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안규현(춘삼) 2023-09-14 11:19:31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쓸고 난 뒤, 모두가 인공지능 이야기를 하는 시절입니다. 게임 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선 현장에서 부는 인공지능의 바람은 VR과 블록체인의 그것보다 훨씬 더 거세게 느껴집니다. '인공지능이 게임 개발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라는 주장은 읽기에 따라 희망차고, 또 섬뜩합니다.

'2023년 연말은 연초와 크게 다를 것'이라는 말이 들려옵니다. 인공지능과 함께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을 설명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그 변화의 가운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간 점검을 하기에 좋은 시점입니다. 

게임 생태계는 과연 어떤 내일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디스이즈게임은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이 어떤 상황이며, 어떤 전략을 쓰고 있는지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 살펴볼 대상은 콘솔 3사 중 가장 많은 기기를 판매한 기업인데요. 바로 닌텐도입니다. /디스이즈게임 안규현 기자


▲ TIG 게임업체 리포트 모아보기 (바로가기)​





# 닌텐도 요즘 어때요?


닌텐도는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3 회계연도 기준, 닌텐도 매출은 소니 게임부문 매출의 절반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은 두 배를 기록했습니다. 


 2023 회계연도의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31.5%로, 소니의 6.9%와 비교해 4배 이상입니다. 참고로 두 기업은 모두 3월을 끝으로 하는 회계연도를 사용하고 있어 동일 기간의 지표입니다.


 2,210만 장을 판매한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 1,067만 장을 판매한 <스플래툰 3> 등 흥행에 성공한 신작 타이틀이 2023 회계연도의 매출을 견인했습니다.


 닌텐도는 엔화 약세 및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관련 수익의 증가 또한 매출에 도움을 줬다고 밝혔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의 자세한 매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황혼기에 접어든 닌텐도 스위치의 제품 수명과, 코로나 19 확산으로 급증했던 닌텐도 스위치 및 게임 타이틀 판매량의 감소로 인해 매출이 점차 감소하는 모양새입니다. 영업이익률 또한 하향 중이나, 여전히 30% 이상의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3년 8월 기준 닌텐도 스위치는 누적 1억 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경쟁 콘솔 기기를 살펴보면 플레이스테이션 5는 4천만 대(7월 기준), Xbox 시리즈 X/S는 2,100만 대(6월 기준) 판매되었습니다.


'포켓몬 컴퍼니' 관련 수익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입니다

▲ ​인기 타이틀의 꾸준한 판매 또한 호실적의 배경으로 예상됩니다.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는 발매 이래 누적 5,000만 장 이상 판매됐고,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을 견인한 대표 타이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누적 4천만 장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 ​국내 인기는 덜한 편이지만, <마리오 카트 8 디럭스>의 판매량은 닌텐도 스위치 타이틀, 역대 마리오 시리즈, 역대 레이싱 게임 중 판매량 1위를 달성했을 만큼 독보적인 수치입니다.

▲ ​참고로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의 판매 실적이 포함된 2024 회계연도 1분기(2023년 4월~6월), 닌텐도는 직전 분기 대비 50% 증가한 4,613억 엔(약 4조 4천억 원)의 매출과 82.4% 증가한 1,854억 엔(약 1조 8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 ​닌텐도는 하반기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원더>,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 제로의 비보> 등 인기작(및 DLC) 발매 또한 예정되어 있어 적어도 큰 폭의 매출 하락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자 이제 시작이야" 언제나 든든한 IP의 힘


▲ 게임부터 애니메이션, 영화, 실사 영화, 캐릭터 사업까지. <포켓몬스터>는 분명 닌텐도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IP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낸 게임 IP에 대한 통계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기도 하죠.

▲ <포켓몬스터> 관련  IP를 도맡아 관리하고 있는 포켓몬 컴퍼니는 1년 동안 얼마의 매출을 올렸을까요? 2022년 3월부터 1년 간 무려 2,350억 엔(약 2조 2,600억 원)입니다. 또한 670억 엔(약 6,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요. 

▲ ​참고로, 2조 2,600억 원의 매출은 2022년 한 해 크래프톤 매출보다 20% 이상 큰 규모입니다.

▲ 닌텐도는 보유하고 있는 포켓몬 컴퍼니의 지분 32%에 대해 지분법을 적용하고 있어 포켓몬 컴퍼니 실적의 32%가 닌텐도 실적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 ​다만 매출에 직접적으로 포함하지 않고 잡이익으로 분류해 당기순이익에만 반영됩니다. 결국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사내에 축적되는 자본 또한 넉넉하다는 것입니다.


만화에서도 25년 만에 세계 챔피언이 된 지우는 은퇴했지만, 피카츄는 계속 등장합니다.


▲ 지난 4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또한 박스오피스를 강타했습니다.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는 평론가들로부터 "스토리가 단조롭고, 이야기가 빈약하다"​, "92분 분량의 광고처럼 느껴졌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일반 관람객들은 그래픽, 음악, 연출, 원작 게임에 대한 고증과 다양한 이스터에그 등에 대해 호평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그야말로 IP의 힘입니다. 물론, 자신들이 만든 IP에 대한 닌텐도의 이해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요.


 <슈퍼마리오 브라더스>를 기점으로 IP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닌텐도는 '게임계 디즈니'를 향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테마파크 디즈니 랜드처럼 미국과 일본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테마파크 '슈퍼 닌텐도 월드'를 운영 중이기도 합니다. 미디어 믹스 또한 디즈니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같은 '닌텐도 유니버스'가 될 수도 있겠죠.

 ​닌텐도는 <포켓몬스터>, <슈퍼마리오>, <동키콩>, <젤다의 전설>, <별의 커비> 등 남녀노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높은 확장성의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슈퍼마리오>의 경우 패미컴 시절부터 있던 IP이니,​ 보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여러 세대에 걸쳐 닌텐도의 매력적인 브랜드를 유지하며 축적해 왔다고 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슈퍼 닌텐도 월드 컨셉아트. 실제 모습도 유사하게 구현됐습니다.


# "화투패 회사에서 대표 콘솔 기업으로" 닌텐도 이모저모


세계 다양한 게임이 수록된 <51 월드와이드 게임즈> 중 '화투'(하나후다)엔 닌텐도 화투패가 들어가 있습니다.


 닌텐도는 설립된 지 가장 오래된 게임 회사입니다. 잘 알려졌다시피, 닌텐도는 화투패를 제작하는 가게로 시작했는데요. 1899년 설립되었습니다. 


 트럼프 카드, 아동용 완구 등을 생산하던 닌텐도는 1980년 출시한 휴대용 게임기 '게임 앤 워치'를 기점으로​ 게임 산업에 진출했습니다. 게임 앤 워치는 1980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총 4천만 대가 넘게 팔려 현재 닌텐도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1899년 야마우치 후사지로 창립자가 닌텐도를 세운 이후, 닌텐도를 게임 업체로 거듭나게 한 3대 CEO 야마우치 히로시(야마우치 후사지로의 증손주)는 2002년 이와타 사토루에게 자리를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이와타 대표의 시그니처 포즈, '직접'

▲ GDC 2005에서 "나의 명함에, 나는 회사의 사장으로 표기되어 있다. 내 마음속엔, 나는 게임 개발자이다. 하지만 내 가슴속에선, 나는 게이머이다."라고 말할 만큼 개발에 대한 열정을 보였던 이와타 대표는 '재미', '창조', '혁신'을 닌텐도의 모토로 삼았습니다. ​​


▲ 닌텐도는 이와타 대표의 지휘하에 닌텐도 DS와 닌텐도 Wii를 선보였고, 당시 플레이스테이션 3와 Xbox 360이 출시되어 있던 게임 시장에서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하게 됩니다. 바로 '모두에게 통하는 게임기'라는 인식입니다.


▲ 'NX'라는 이름의 닌텐도 스위치 프로토타입 개발까지 주도했던 이와타 대표는 안타깝게도 2015년 담관암으로 별세했습니다. ​


▲ 조만간 닌텐도 스위치의 개선판을 볼 수 있을까요? 업계에서는 최근 '공개되지 않았던 닌텐도 차세대 콘솔용 개발 키트가 주요 파트너 스튜디오에 있으며, 2024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 ​지난 8월 개최된 게임스컴 2023 비공개 개발자 프레젠테이션에선 닌텐도 스위치 후속 기기로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기술 데모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매트릭스 어웨이큰스>는 2021년 언리얼 엔진 5의 홍보를 위해 제작된 기술 데모인데, 당시엔 플레이스테이션 5와 엑스박스 시리즈X/S용으로 출시됐습니다.


 여타 대형 게임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닌텐도 또한 여러 자산운용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가 지분 8.26%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PIF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닌텐도 지분을 매입해 3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PIF가 보유 중인 닌텐도 지분의 가치는 약 6조 원이 넘습니다.


 포켓몬 컴퍼니는 1998년 '포켓몬스터' 상품 판매처 관리를 위해 닌텐도, 게임 프리크, 크리쳐스의 공동 출자로 설립되었습니다. 지금은 포켓몬스터 IP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기업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상술하였듯이 닌텐도는 포켓몬 컴퍼니 지분의 3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포켓몬스터> 게임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는 게임 프리크는 비상장 기업으로 상세한 지분 구조를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닌텐도의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으로 공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닌텐도가 게임 프리크 지분 반수 이상을 보유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닌텐도는 <메트로이드> 시리즈의 레트로 스튜디오, <루이지 맨션> 및 올해 출시한 <마리오 스트라이커즈 배틀 리그>를 만든 넥스트 레벨 게임즈, <마리오 파티> 시리즈의 ND큐브, <제노블레이드> 시리즈의 모노리스 소프트 등 다양한 개발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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