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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우리말] 잘 되면 내 ‘덕’, 안 되면 남 ‘탓’

라피넬리 2010-06-20 02:10:06

흐렸다 맑기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아침 출근길이 고민입니다. 점심때 뭘 먹을지 고민하는 것도 힘든데, 우산을 챙길지 말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죠.

 

생각해보니 우산을 두고 어머니와 승강이를 벌인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딸 걱정에 우산 챙기라는 소리가 왜 그렇게 듣기 싫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떨어져 있으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오늘은 저녁에 전화라도 해봐야겠습니다. 이렇게 서울에서 잘 지내고 있는 건 어머니 '덕'이니까요.

 

이번 주 우리말 내용 중 '덕'과 '탓'은 구별 없이 잘못 쓰기 쉽습니다. '덕'은 긍정적인 의미, '탓'은 부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약간만 신경 쓰면 틀리지 않는답니다.


6월 7일 월요일

* 덕, 탓

 

 

  - 긍정적인 의미

  - 베풀어주는 고마운 마음.

 

 

  - 부정적인 의미.

  - 좋지 못하거나 마땅하지 않은 까닭.

 

 (예)

  - 잘 되면 내 이고, 안 되면 네 이다.

  - 네 에 일이 일찍 끝났어.

  - 네 에 일을 망쳤어!

 

6월 8일 화요일

* 빨리, 일찍

 

  빨리

  - 속도와 관련된 말.

  - 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

 

  일찍

  - 정해진 시간과 관련된 말.

  - 평소의 정해진 기준 시각보다 이르다.

 

(예)

 - 할아버지께서는 진지를 빨리 드신다.

 - 선생님은 수업을 평소보다 5분 일찍 마쳤다.

 

6월 9일 수요일

* 짜깁기 (짜집기X)

  - 직물의 찢어진 곳을 본디대로 흠집 없이 짜서 깁는 일.

  - 기존의 글이나 영화 따위를 편집하여 하나의 완성품으로 만드는 일.

(예)

 - 바지가 찢어져 짜깁기를 리게 생겼다.

 - 그는 여러 논문을 짜깁기하여 보고서를 작성했다.

 

 (추가)  깁다

 - 떨어지거나 헤어진 곳을 다른 조직을 대거나 그대로 꿰매다.

 

6월 10일 목요일

* 처, 쳐

 

 

  - '함부로', '마구', '많이' 등의 의미.

  - 약간 천박스러운 의미도 있음. (자주 쓰지 말 것.)

 

 

  - '치다(때리다)'의 의미.

 

 (예)

  -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창고에 박혀 있었어.  

  - 적을 부수자!

 

6월 11일 금요일

* ~만은, ~마는

 

  ~만은

  - 어느 것에만 한정됨.

 

  ~마는

  - 앞의 내용을 인정하면서 그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거나 양해를 구하는 상반된 내용을 담은 구절이 옴.

 

(예)

  - 너만은 안 그럴 거라 믿는다.

  - 시도는 해 본다마는 잘 될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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