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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TIG우리말] 콧잔등은 있지만 잔등은 없다.

머신 2012-03-09 10:03:08

오늘은 '등'에 대해 짤막하게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어쩐 일인지 우리말에는 '등' 앞에 '잔'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등이면 등이지 왜 '잔등'이라고 했을까요? 


 

잔등은 경남 방언으로 '산봉우리'라는 뜻도 있는데요. 이쪽에서 뜻이 넘어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거꾸로일 수도 있지만) 가만 보면 우리가 '잔등'이라고 하는 신체 부위는 모두 불룩하게 솟아있죠. 콧잔등, 손잔등, 발잔등처럼요.



옛날에는 '아래 아'를 써서 이렇게 표시했다 합니다. 적어도 16세기에는 사용했다는 것이죠.



 



그런데 사전을 찾아보면 '잔등'은 표준어가 아니라고 나옵니다. 대체어로 '등'이나 '잔등이'를 쓰라고 나오는데요. 사실 '잔등'은 북한의 문화어로 등재되어 있지요. 관련된 이야기는 예전에 했으니, 이번에는 생략하겠습니다.



반면에 콧잔등, 손잔등, 발잔등은 전부 표준어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렇게 표준어 사이에서 통일성이 없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죠. 헛갈리잖아요.



그래서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사전에 의하면 '잔등'은 표준어가 아니고, '잔등이'는 표준어입니다.



이와 반대되는 형식의 단어도 있습니다. '눈언저리의 두두룩한 곳'을 뜻하는 '눈두덩'인데요. '눈두덩이'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그러나 현실은..... 


 


'눈두덩이 아프다'는 맞지만, '눈두덩이가 아프다'라고 하면 틀린 말이죠. 마찬가지로 '눈두덩 지방'이 맞고 '눈두덩이 지방'은 틀린 말입니다. 



'두덩'도 '잔등'처럼 신체의 불룩한 부분을 지칭할때 자주 씁니다. 잔등은 '오늘따라 아버지의 잔등이 더욱 무거워 보인다', '콧잔등이 시큰하다' 처럼 뭔가 생활 속의 감정이 묻어나는 느낌인데요. 반면 '두덩'은 잘못 언급하면 이 기사가 19금이 될 만한 굴곡들을 나타낼 때 자주 쓰입니다. :)  전부 나와있는 국어사전은 전연령판이니 언급해도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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