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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라레 - 에피소드 2] 오랫만이야 드림걸. 날 기다렸지.

haru 2014-06-20 19:30:29
평일 저녁 삼성동. 상당히 늦은 시간 어느 스테이크집.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들이 모여 앉았다.
이이다 언니, 나, 그리고 빙유카.




특히 팀 코스프레를 통해 사전 회의를 하는 것은 필수적.

개인이 아닌 팀 규모로, 단체로 움직이는 것이다 보니 사전 회의가 없어서는 곤란하다.
물론 이전부터 사전회의라 하더라도 대부분 그게 온라인을 통해서였지만(...)

아무래도 친구들과 오랜만에 모이게 되고. 
그리고 본격적으로 최근 코스프레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여러가지를 직접 만나서 듣고 이야기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이 들어
지금도 종종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유카냥과 이이다 언니를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만나고자 소환한 것.

우오. 동창회 하는 기분이야 ㅠㅠ
정작 나는 동창회 나가본 적이 없지만(..)




맛있는 음식, 그리고 그동안 쌓인 얘기들. 모두모두 풀어 놓으며
즐거운 얘기를 가득 풀어놓으며 캐스팅 및 사전 회의를 하게 되었다.

밤 늦은 시간 모였지만 계속된 수다에 밤이 훌쩍 넘어 새벽이 넘어가는 시간까지 ㅠㅠ 




사전 회의는크게 캐스팅, 포토그래퍼 캐스팅, 
그리고 장소 및 코스프레 시간, 그리고 촬영 후 사진 공개 논의에 대해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확정된 건 나, 빙유카, 이이다언니, 리루언니. 이렇게 넷이었고. 

더 영입 가능하다면 2-3명 정도 더 데리고 와서 
6-7명정도 규모로 코스프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다양한 사람들이 대화 끝에 섭외 후보에 올랐고, 하나하나 연락 후 섭외해보기로 결정.




지금까지 팀 코스프레를 했을 때 경험을 살려보면 
팀 코스프레어 인원은 10을 넘어가면 정말 진행이 어렵다.

내가 해 본 제일 큰 코스팀 규모가 몇 명이었더라....

천사금렵구라든가, 마리아님이 보고계셔라든가 피아캐럿 팀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거의 전 캐릭터를 다 캐스팅해서 진행했던 터라...
정말 인원수가 많았지.

피아 캐럿은 저기 나온 의상들 다 구해서 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지쳐 죽을 뻔 했지... 우오 정말 힘들었어.

한 작품을 코스프레하는 것을 구상하다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의 전 캐릭터를 구현해보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데.
이게 정말 욕심이 지나치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을 잘 직시하고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또한  팀 코스프레는 다 같이 동등한 자격으로, 
동등한 내용으로 하는 것이 베이스지만 
전체 일정을 맡을 대표가 될 사람이 필요하다.
 
코스프레어 수가 적을 경우에는 각자 따로 준비해도 곤란할 일이 많지 않지만,
많을 경우, 중간중간 각자 스케쥴에 따라 일도 많이 터지기 마련이고
그 때마다 전체를 조율해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책임 지고 맡아서 이끌어 갈 소수가 필요하게 된다.
큰 규모로 움직이려면 조직화가 되어야 하는 거랄까.

준비 시간이라든지, 각자 진행 상황이라든지, 촬영 날짜와 장소라든지 
너무 많은 목소리가 들어가면 오히려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니까.
의견은 자유롭게 얘기하되, 이를 정리하고 서로간의 이야기를 잘 전달할 소수가 필요한 것.

그래서 최대 7명으로 코스프레어 팀을 만들자고 결론 지은 것이다. 
물론 사실상 7명도 무척 많지만, 
서로 잘 아는 사이고 손발이 잘 맞는 멤버들이었기 때문에 
7명까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이 대략 구상된 코스프레어들을 대상으로 
어울리는 코스프레 캐릭터를 구상해보기 시작했는데...
평소에는 착착착 이미지에 맞춰 진행되던 구상이, 

이번에는 정말 어려웠다.
orz




<큐라레 마법도서관>은 바로 TCG. 일명 ”카드 게임".
플레이어가 되는 도서관의 '사서'들. 이 사서들은 현재 3명으로 주인공 캐릭터들이다.




 
주인공 캐릭터로는 세 명의 사서 중 제일 주인공 격인 미우가 있는데,
미우를 보자마자 마음 속에 내내 염두해두고 있던 렌이 떠올라서 섭외해보기로 결정. 






그리고 <큐라레>엔 플레이어들 말고 각각의 일러스트들로 이루어진 엄청난 양의 마도서들이 있다.




판타지, S.F, 미스테리, 그리고 오리엔탈 네 장르로 나누어진 장르의 마도서들로
이름들이 책의 주인공이나 실제 역사 속 사람들의 이름에서 기인된 것이 많다.

주로 남성 캐릭터들의 여체화… 가 많은데 
일러스트들 안에서 그 원래 캐릭터들의 특징이나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게다가 그림이 취향마다 다르고 너무 이쁘다. ㅠㅠ
다양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참여한 무수히 많은 화려한 일러스트들!!!! 




나나 이이다 언니, 유카, 그리고 리루 언니 모두 관심이 있는 코스프레 캐릭터들은 
대부분 이 마도서의 캐릭터들이었는데.

한 카드당 최대 세 버전까지 있으며....
그것도 매번 업데이트되어 양적으로 엄청나다...





엄청, 아니 너무 많아!!!!!!!! 
캐릭터가!!!!!!!!!!!!!!!!!!!!





이건 코스프레어들에게 행복이기도 했고.
동시에 불행이기도 하다.

대체 뭘 골라. 다 맘에 드는데.
충격적인 선택의 기로에 여러번 놓이게 되는 것.
 



거기다 하나같이 우유부단한 성격의 우리에게는 
엄청난 위기였다...

-ㅁ-




결국 우리는 소거법을 사용하며 캐릭터를 고르기 시작 =_= 
그 두 개 고르는 것도 너무 힘들었어. ㅠㅠ

심지어 두 개 골라놓고서는 그게 계속해서 바뀌는 사태가(...) 
이 우유부단함은 끝까지 우리의 발목을 잡게 된다(...)





포토그래퍼도 역시 오래된 친한 사람 위주로 부탁드리자 생각이 들었는데.
우선 내가 항상 부르고 선호하는 두 분. 미노츠님과 J오빠.
비록 지금은 코스프레 사진은 많이 찍지 않지만 ㅠㅠ
어찌어찌 부탁드릴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ㅎㅎㅎ

그리고 아무래도 최근의 동향을 알고 있던 포토그래퍼도 필요했던지라, 
파즈님과 무군(Marc)님을 추천받아 부탁드리기로 했다.

지금은 연예부 베테랑 기자가 되어 있는 친한 동생에게도 부탁하고. 
오랜기간 코스프레 사진을 찍어오셨던 너구리(Chusin)님께도 요청 드리기로 러프하게 결정.
섭외는 각각 연락이 되는 사람들이 맡아서 하기로 하고 계속해서 회의를 이어나갔다

촬영일은 멤버들의 개별 스케쥴과 
(4월 중간에 멤버 각자 여행이라든지 나의 회사 출장 일정이 떡하니 걸려있었다.) 
의상 및 소품 제작을 고려해 한달 반 뒤로 잡았고, 
러프하게 일정과 장소가 잡혀 갔다.



 

아... 오랫만에 회의라
지쳐버렸어... 훌쩍 ㅠㅠ







대략의 큰 틀을 잡고 자세한 내용은 좀더 서로 각자 알아온 후, 
메신저를 통해 이야기하기로 약속하고 
각자 부푼 마음을 안고 사전 회의는 종료.

험난한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마음만은 뿌듯하더라.




 
무엇이든 그것을 준비하기 시작할 때 가장 설레이고 즐거운 법. 
사전 회의도 그렇다.
다른 사람과 머릿속으로 구상하며 계획하고 새롭게 진행해 나간다는 것.

오랫만에 친구들도 보고. 같이 이야기도 나누면서
모처럼 정말 즐겁더라.

코스프레를 처음 시작한 그 때, 
친구들과 조잘거리며 수없이 사전 회의를 하던 
그 때의 기분이 다시 되살아났더랬지.
원래 모든 일의 즐거움은 첫 시작이 가장 즐거운 법.

그렇게, 팀 코스프레 대장정의 막이 올라갔다.  


 Photography by Fazz, HARU (Haal9000)



 Photography by Marc, HARU (Haal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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