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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ckname : 리루(REREW)
* Qurare ,Character : 모로박사
* 2003년 여름 코믹월드에서 [궁]-신채경으로 시작.
[철권]ㅡ줄리아 창, [파이널판타지]ㅡ유우나
[최종병기 그녀]ㅡ치세, [블러드플러스]ㅡ사야, [K-ON]ㅡ미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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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Fazz, REREW (Dr. Moreau)]
많은 사람과 만남을 갖게 되고, 함께 지낸 시간이 오래되다 보면
첫 만남이 어땠는지 언제 생각해도 뚜렷한 사람들도 있지만
어느새 어떻게 됐는지 모르게 스며들 듯이 자연스럽게,
처음을 기억하기가 어려운 사람들도 있다.
리루언니도 그렇다.
언니를 어떻게 만났는지는 그 첫 만남을 기억하기 쉽지 않지만
스치듯 지나가듯 그렇게 자연스럽게 언니와 친해졌고, 지금 또한 그러하다.
[Photo : BS, REREW (리니지)]
앞서 말했듯
팀내 유부녀들이 다섯, 그중 아이 엄마가 세 명이나 된다.
리루 언니도 그중 하나. 현재 두 아이의 엄마. 그것도 남녀 쌍둥이 엄마이다.
저 얼굴에!!!!!!!!!!!!!!! 이건 사기야!!!!!!!!!!!!!!!!!!!
이 언니야말로 대체 어디로 나이를 먹고 있는 건지, 미스테리.
어디로 나이가 들어가서 바스러지나요. 연령의 블랙홀 같으니라고.
사랑스런 미인인 데다, 항상 누구에게나 밝고 친절하고 배려 깊어서.
저러다 나쁜 사람들에게 마음 다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바보스러울 정도로 착한 언니.
그런 성격 때문인지, 지금은 잠깐 쉬고 있지만 직업도 학교 교사.
그것도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특수 교육 교사이다.
나는 그런 언니가 정말 자랑스럽다.
지금의 두 아이의 멋진 엄마의 모습도.
그리고 보물과 같은 아이들을 씩씩하게 맡아 최선을 다하는 교사의 모습도.
그리고 항상 코스프레 할 때도 지친 나의 힐링제가 되어주는 따뜻한 마음도.
늘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한, 외면도 내면도 예쁜 사람.
그래서 항상, 자동적으로 연락하게 되는 내 페이버릿 코스메이트.
리루언니를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나와 함께 한 코스프레어들의 이야기를
옮겨 볼까 한다.
[Photo : Fazz, REREW(Dr. Moreau)]
: 저 그럼 인터뷰를 진행해볼까나. 안녕하세요, 리루님.
: 어....;;; 엇 안녕하세요 하루님, 그리고 디스이즈게임 여러분. 안녕하세요??
: 영광스럽게도 나의 첫 인터뷰 대상이야.
: 앗그런거야? 8ㅁ8 고마워 하루. ㅜㅜ
: 애들 때문에 시간 안났을텐데 ㅜㅜ 이번에도 고마워! 그러고보니 늘 나에게 소환당하는 멤버네(...)
: 그러게(...) 사실 이번엔 조금 아슬아슬했어. 케이온 때는 괜찮았지만 육아란 진짜 어렵네..
그래도 나도 마침 큐라레에 빠져 있던 터라 어떻게든 참가한 거!
: 웅, 거기다 언니는 쌍둥이잖아. 형부가 도와준다고 해도 정말 쉽지 않을 텐데.
흔쾌히 오케이를 외쳐줘서 정말 고맙더라구.
자 그럼 잡설은 이만하고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해볼까.
[Photo : Minochu, REREW (Dr. Moreau)]
: 어쩌다 이 코스프레의 구렁텅이에 빠져든거냐. 언니가 코스프레를 하게 된 계기는?
: 2003년인가. 고시 공부하던 시절. 지금 생각하면 고시촌 쪽방의 스트레스를 이쪽으로 풀은 듯 해. 그 당시에 남자친구였던 남편의 회사 동료의 소개로 코믹 월드에 같이 가게 됐는데... 그때 행사장에서 본 코스프레어들의 엄청난 코스프레에 감동 받았거든! 결국 나도 해봐야지!! 라는 마음에 다음 코믹부터 출전(?)하게 됐달까
: 임용고시 말이지? 아우, 생각만 해도 힘들겠다.
뭐랄까. 다들 코스프레를 하는 계기는 게임과 만화를 좋아하는 마음이 베이스가 되긴 하지만.
현실을 탈피해서 새로운 내가 된다는 매력도 상당히 작용하는 것 같아.
현실에선 하기 싫은 것도 해야하는데 사진 속 비현실의 나는 내가 좋아하는 모습이 되잖아.
아, 옛날엔 이런 대답, 중2병스럽고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했는데!!(웃음) 결국 이게 답일지도.
: 맞아. 그렇게 한번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더라구. 결국 여기까지 왔네.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그대로일 리루언니.
당신은 도대체 어떤 마법을 써서...
: 저번에는 케이온 프로젝트라 교복이니 의상은 어렵지 않았을 텐데. 이번엔 TCG 게임이잖아.
준비하는데 어렵지 않았어?
: 끄아아앙ㅡ카드가 다 예뻐서 캐릭터를 결정하는 게 가장 어려웠어 ㅜㅜ .
사실 처음에 정한 캐릭터는 장자님이었는데 말야.
엄청난 제작과정(과 비용)때문에 못하게 되고 모로박사로 급전향했어.
: 아 맞아. 언니 캐릭터 선정이 가장 스펙타클했지. 난 소유즈나 조로아스터 추천했었는데 ㅎㅎ
장자로 임의로 정해두고 시간은 가는데 확실한 결정이나 준비를 안 하는거야!!!
이 언니가!! 라면서 어떻게 물어봐야 하나 한참 고민하다가..
언니, 캐릭터는 확정했어?? 장자는 할 수 있겠어?하고 물어봤는데!!!
<하루. 나는 캐릭터 비밀로 하고 모두에게 나중에 짠하고 보여 줄거야> 라고 언니가 답하는데..
아 이 언니 아직도 결정 못했구나.. 싶어 절망적으로 눈앞이 깜깜해지더라니까 (웃음)
: 어떻게 알았지!!?(웃음)
: 그걸 모를 리가 없잖아!!!!(웃음 뒤의 날카로움)
: 아아 ㅠㅠ 정말 진짜 끝에 끝까지 캐릭터 결정하기가 어려웠어.
다 하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여러 가지 현실과 타협해서 닥터 모로로 결정했거든.
고양이를 싫어하는데 고양이 귀와 꼬리를 좋아하는 설정도 재밌고...
말투도 냥!을 말끝에 붙이는 게 귀엽고.
: 모에네. (웃음)
: 그렇지 모에. (웃음)
[Photo : Fazz, REREW (Dr. Moreau)]
지금 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가장 걱정되던 캐릭터이기도 했다.
중간중간 진행 상황 체크를 할 때
느긋하게 시계가 돌아가던 사람이기도 했으니까.
게다가 한참 코스프레를 쉬었다는 사람이,
본인이 직접 만들겠다고 해서 되려 걱정도 많이 됐던 지라.
하지만 그 걱정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 언니기도 하다.
[Photo : Fazz, REREW (Dr. Moreau)]
: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있었어? 이건 잘 만들어야겠다, 하고 집중했던 소품이라거나.
: 모로 박사가 들고 있는 전기 충격기나 귀, 소품에 중점을 뒀어.
가볍게 하려고 아이들 찰흙 대신으로 많이 쓰는 아이 클레이 있지? 그걸로 조물조물 만들고 (웃음)
가발색도 아예 원작에 가깝게 선명한 마젠타로 뽑아서 아 괜찮겠다 싶었는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 일러스트의 화려한 분위기가 안 나는 옷이 문제더라구....
: 게다가 언니. 스튜디오 촬영에서는 컨디션도 안 좋았고.
: 응 고열로 비몽사몽이었지. 40도 가까이 올라서 정신도 없었고.. 그래서 많이 아쉬웠어 ㅠㅠ
옷은 스튜디오 촬영 후 일주일간 수정을 거듭해서 야외촬영에서는 훨씬 나아졌어.
: 어 나도 동감. 스튜디오에서 고열 투혼 하는 언니 보면서 내가 다 미안했는데.
야외 촬영에서 컨디션도 좋았구 옷도 더 예뻐져서 사진 결과물도 좋더라!!
: 고마워!! 야외 촬영 때는 빙유카님이 메이크업도 해주셔서 그런지 너무 맘에 드는거야.
딱 모로박사에 맞게 되어서 정말 좋았어.
: 맞아... 언니랑 나. 메이크업 약하지. 제일 둘 다 걱정하는 부분이었고.
: 어. 일반 화장은 모르겠는데, 난 최근 코스프레 화장은 정말 ㅠㅠ
: 스튜디오 분장실에서 언니 메이크업 하는 모습을 지켜봤잖아.
손댈수록 판다처럼 눈두덩이가 까맣게 되어가는 언니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자니
하염없이 착잡하더라고...
: 나름 노력했는데 말이지!!(웃음) 그때 그래서 두번인가 지웠잖아.
야외 촬영엔 그래서 일찌감치 빙유카님이 도와주셨고 너무 예쁘게 잘 나온거 같아.
: 유카가 큰일 했지(....) 덕분에 야외 촬영 때 언니 참 예뻤어. 우리 스킬 좀 배워야 할까 봐.
[Photo : Fazz, REREW (Dr. Moreau)]
: 그러고보니 언니, 최근에 코스프레 하지 않았었나? 그 왜 있잖아. 독일에서.
: 아 맞아, 남편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했을 때, 나도 마침 유럽에 있었거든.
겸사겸사 잠깐 들렀지!!!!
여기서 잠깐.
언니의 남편은 네이버 웹툰의 김준구씨다.
쿠우 팀장으로 유명한 그분.
가끔 웹툰을 보다보면 이리 쿵, 저리 쿵 나오시는 분으로.
대학 시절, 미팅에서 만나,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사귀기 시작했고, 2006년 결혼에 골인!
행복한 가정을 이룬 알콩달콩 훈훈한 커플.
덕분에 쌍둥이 아이들 돌잔치에 가서
웹툰 작가들의 사인을 가득 받을 수 있었더랬지. (자랑자랑)
...자랑해서 미안해여...
: 그 때 나도 오더를 위해 출장 준비 중이었는데, 별안간 언니한테 국제 전화가 와서 당황했었지.
그도 그럴 것이 거기에 가서 갑자기 코스프레를 해야 한다면서, 뭐가 좋냐고.
거기 원단 시장이 어디 있는지 어떻게 알고 내가 어떻게 조언을 해!(웃음)
: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규모가 가장 큰 도서전이라.. 일단 입장료가... 엄청나더라고.
하루 입장해보니까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은 티켓 없이 마구 다니더라???????
다 못봐서 하루 더 둘러보고 싶고.. 그러다 겸사겸사 코스프레를 충동적으로 계획하게 된거야.
덕분에 원래 계획보다 하루 더 도서전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코스프레 하려고 쓴 돈 생각하면.
... 그냥 티켓을 살걸 그랬지? ...
: 넘 늦었잖아!!!! (웃음) 난 그때 이 언니가 왜 거길 가서 갑자기 독일에서 코스프렌가 했지.
어떻게 원단을 구해!! 그냥 아무거나 교복 같은거 구해서 입어!하고 조언했었는데.
: 막상 결심이 드니 한국의 캐릭터와 코스프레를 알리자!! 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할 순 없더라구.
웹툰 신의 탑에서 조연 중 하나인 <아낙>이라는 애였어.
웹툰 <신의 탑>에서 도마뱀 공주. 아낙
: 그러게.. 겸사겸사 나름 좋은 기회였겠는데?
: 그래서 더 한국 웹툰으로 고른 거야.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그즈음 할로윈 시즌이었어서... 온통 소품들이 많았거든.
마침 프랑켄슈타인용 초록색 페이스 페인팅 세트를 보고 이거다 싶어서 떠올렸었지!
생판 모르는 독일에서 옷감을 구할 리 없고... 결국 여기저기 옷가게에서 적당한 스카프를 샀어.
거기다 초록색 페인팅까지 덕지덕지 온몸에 발랐고. 너무 조잡할까 봐 걱정이었어.
: ...괜찮아... 초록색 분장 때문에 안 튈리가 없었을거야... 분장 때문에 옷이 보일 리가 없어....
아니 그건 그렇고, 그거 이전에!!! 그걸 보고 그 캐릭터를 떠올리고 하겠다고 산 거야???
그것도 독일에서. 한국도 아니고! 아니 거기다가 형부는 허락한거냐??!
밖에도 나가기 힘들었을 텐데!!!!!!!!!!
: 맞아. 그렇게 초록색 물감을 바르고 호텔 방에서 나가는 게 제일 힘들었어! (웃음)
: 나한테 메신저로 분장 사진 보내줬잖아.
아 나 그 사진 보고 숨넘어갈 정도로 진짜 많이 웃었는데.
그러면서도 진짜 그러고 나갈까 봐 걱정했어!
외국에서 철컹철컹하면 곤란하잖아! 내가 진짜 지우고 나가라고 난리를 쳤던 기억이 난다.(웃음)
: 차...차마 그러고 호텔 문을 나설 수는 없었습니다.
정말 나를 배잡고 구르게 했던 당시 언니의 사진은.
모두의 즐거움을 위해 눈 위에 김을 붙이고 올려볼까
아주 잠깐 고민했지만.
...역시...
차마 공개를 못 하겠소.
가끔 언니의 이런 청순 발랄함은
나를 당황하게 만들어서 말이지...
언니의 사진은 협박용으로 고이 간직하고.
대신에 키콜로(키+피콜로)의 짤방으로 그때의 분위기를 전한다...
...
좀 비슷했네. 그러고 보니.
: 요새 육아는 어때? 쌍둥이 키우는 것 보통 아니지?
:한꺼번에 둘이라 정말 힘든 건 사실이지만. 자라는 예쁜 아이들을 보면 보람이 많이 느껴지네.
: 우리 민이랑 언니 쌍둥이랑 동갑이잖아. 언제 동갑내기 친구들끼리 조우해줘야지.
애들 때문에바쁠텐데 큐라레는 언제 한 거야~!
언니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해서, 나 은근히 고맙더라.
: 사실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큐라레는 자동 진행 버튼이 있는 게 정말 좋더라구.
모에모에한 카드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고!!!
예쁜 카드를 얻기위해 끊임없이 카드를 뽑아내봤자... 좋은 카드는 역시 돈을 투자해야 얻는 걸까?
새벽에 전투 도와달라는 메시지가 와서 몇번 참가해봤는데!!
며칠간은 새벽에 전우애가 이글이글 타오르더라!!! 정말 도와준 친구들 고마웠어.
: 그게 TCG의 묘민가봐.
: 일상파괴 갑이야, 진짜. (웃음)
[Photo : Fazz, REREW (Dr. Moreau)]
: 자, 언니. 그럼 슬슬 마무리를 할까나. 앞으로 언니의 코스프레, 또 볼 수 있을까?
: 하고 싶지. 하지만 더 기회나 시간이 있으려나.
코스프레를 할 땐 프로의 마음으로!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더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어.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엄마와 함께하는 코스프레에 도전하고 싶습니다.ㅎㅎ
: 내가 부르면 또 번개처럼 오케이를 부르는 언니를 기대해. 마무리 소감도 함께 부탁해요.
: 응. 오랜만에 하는 코스프레라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던 것 외에는 너무 재밌었어.
막 카드에서 빠져나온 아가씨들이랑 함께 해서 덩달아 뿌듯해지더라.
너무너무 즐거웠고 모두 고생 많았어!
언니의 마지막 코멘트에서처럼.
예쁜 언니의 아이들과 멋진 한국 웹툰이나 게임의 캐릭터를 같이 코스프레 하는
건강하고 밝은, 사랑스런 언니의 행복한 모습을 그려본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 Photo : Studio Vibe, RIRU (Dr. Moreau), Cospre artwork: IID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