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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ckname : 디도 (DIDO)
* Qurare ,Character : 챌린저 교수
* 1999년 세라문 팀 코스프레로 코스프레 시작
[슬레이어즈] - 나가, [하멜의 바이올린] - 사이져,
[오 나의여신] - 페이오스 울드, [뱀파이어 세이버] - 모리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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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 Fazz, DIDO (Professor Challenger) ]
코스프레나 만화/게임 등을 오랜 시간 동안 몰두하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자동적으로 사람을 만나면,
사람의 매력이나 성격을 타입별로 나누게 되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가령 예를 들면,
도도하고 차가운 성격과 말투, 하얗고 곱게 자란 듯한 얼굴이
저건 딱 곱게 자란 부잣집 아가씨 캐릭터라든지.
어려 보이고 순해 보이는 외모에, 어딘가 어리숙해 실수를 자주 저지르는 저 귀염둥이가
바로 천연계 모에 캐릭터라든지.
사람의 생김새나 성격에 따라 마음속에서 혼자 분류하고, 캐릭터를 분석하는 것.
그건 사실 다른 코스프레어들도 마찬가지라,
팀코를 할 때는 필수적으로 이 과정이 들어가게 되고.
본인이 본인 자신의 캐릭터를 잘 아는 경우에는 취향도 따라가는 편이더라.
언젠가 앞편에서.
전형적인 누님계, 혹은 여왕계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코스프레어.
라고 디도 언니를 소개한 적이 있다.
누님계.
성숙한 여성 타입을 일컫는 말로.
카리스마 있고, 활발하고 무리를 이끄는 타입의 센 캐릭터거나.
혹은 성숙하게 나긋나긋 배려 깊지만 실은 상당히 마음이 여린 캐릭터거나.
혹은 둘 다거나.
세 가지의 유형이 있다.
전형적인 누님 캐릭터. 파이널 판타지 10의 루루.
무려.
디도 언니는 두 가지 누님계를 모두 보유하고 계십니다(...)
코스프레는 전자의 누님계를 주로 하고, 콘셉트 소화력도 좋은 반면.
실제 성격은 후자의 누님 쪽과 비슷하다.
[ Photo : Totory, DIDO (Urd) ]
이번 화에서는.
전자든 후자든, 누님계에서는 정말 이 언니를 빼고 말 할 수 없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코스프레어.
디도 언니를 소개한다.
[ Photo : Fazz, DIDO (Professor Challenger) ]
: 하루! 정말 수고 많았어!
: 언니야말로!!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잖아... 정말 고생 많았어.
: 고생은... 다만 개인 사정 때문에 두 번 촬영 모두 함께 할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어.
: 나두. 그래도 스튜디오 촬영 때는, 같이 자리 함께해 줘서 너무 고맙더라.
보통 다른 사람들은 자기 촬영이 불가능하거나 어렵게 되면, 그렇게 있어주지 않잖아.
: 아아~뭐, 나도 구경하면서 재미있었으니까. 사진 방향에 참고도 되어 좋았고.
: ...정말이냣. 믿을 수 없다. 나였으면 당장 박차고 나갔을 것이야. 언니니까 그걸 보고 있었지.
결국 언니는 따로 촬영을 진행했는데. 힘들진 않았어?
: 송도에서의 촬영은 미리 참여하셨던 무군님이 그대로 따라가 촬영해주셨는 데다가,
파즈님도 따로 추가 촬영을 도와주셔서 어렵진 않았지. 그저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울 뿐.
팀 코스프레는 같이 해야 더 즐거운 건데.. 그게 내내 아쉽더라.
: 하긴. 언니가 없어서 우리도 아쉬웠소.
개인 코스프레는 효율적이고 금방 끝나지만 왁자지껄 소풍 가는 것 같은 맛이 없으니까.
언니의 털털 소탈한 웃음소리가 필요했는데!
[ Photo : Marc, DIDO (Professor Challenger) ]
: 그러고 보니 언니 신혼여행 때 내가 같이 팀코하자고 SNS 보냈더랬지. (웃음)
: 아 맞다 (웃음)
: 캐릭터 쭉 보면서 캐스팅해보는데, 아무래도 언니가 있어야겠더라고.
결혼식에는 참석했었지만, 맘이 급하다 보니 주말에 참석했던 결혼식도 잊어버린 거야.
허니문 도중이었을 줄은. 타이밍도 기가 막히고.
: 그걸 또 좋구나! 하며 덥썩 물고 수락한 나는 뭐야. (웃음)
: 본의 아니게 허니문 중인 따끈따끈한 새댁 득탬했음... 솔직히 언니 남편에게 미안하더라.
허니문까지 징글징글 따라오는 코스프레어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러고 보니 코스프레 할 때부터 사귀지 않았었나? 꽤 장기 연애했었지?
어떻게 만난 거야? 싶게 전혀 관련 없던 머글 중 머글로 기억하는데.
: 맞아. 머글 중의 머글. ㅎㅎ 남편이 유일하게 좋아한 만화는 원피스뿐이었어.
: 원피스?
: 응 다른 건 좋아하지 않아도 원피스는 참 재밌게 보더라고. 캐릭터들 재밌다고.
... 좋아한 만화가 원피스밖에 없다고 한다.
과연 머글 중의 머글.
아, 그러고 보니 원피스에는 누님 캐릭터들이 정말 말 그대로
드글드글 했다.
대표적인 누님 캐릭터인 니코 로빈부터.
처음에는 악역으로 나왔던 그녀.
성숙하고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어른!! 누님!!의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주더니.
이런 반전 매력을 두둥!
어째 니코 로빈.. 언니랑 좀 많이 닮았는걸(...)
...
어라? 정말 닮았네.
...
언니가 좋아서 취향이라 좋아하게 된거 아닐까. 닮아서 그랬을까 그런 거 같은데 그렇다고
더이상 위험해 질 것 같으니, 여기서 잡설은 그만두자
[ Photo : Marc, DIDO (Professor Challenger) ]
: 언니 혹시 니코로.... 음... 아냐. 관두자.
: 응?
: 사실 그런 조합의 결혼에서. 머글 남편이 부인의 코스프레 이해해주기는 어려운데..
하긴 장기간의 연애였으니, 서로 알 것은 알았고, 취미도 이해해 주려 하긴 하겠지만 말야.
: 네 말대로 좋아하지는 않아. 특히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사진 찍히는 것?
처음에는 재미있는 취미를 가졌다고 신기해했었는데, 아무래도 사진 찍는 일이다 보니.
그래도 존중해 주고 내 시간과 내 취미를 이해하려 노력해.
꾸준히 대화하고 안 되는 부분은 안 하고 배려하려고 하고. 서로 간의 믿음이 제일 중요하잖아.
: 연애할 때도 사회인이었으니, 주말에만 만났을 것 같은데. 코스프레 행사는 또 주말이잖아.
괜찮았던 거야? 이해해주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
: 끝나고 꼭 만나긴 했는데, 아무래도.. 그래서 연애하면서 코스프레 하는 빈도가 줄긴 했어.
이전엔 주말이면 꼭 촬영을 했었는데, 연애하면서부터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로?
그리고 비단 이런 쪽으로 맞진 않더라도, 다른 부분들은 공유하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 언니 블로그 보면 여행이라든지, 자전거 라이딩이라든지 그런 성향이 잘 맞는 것 같더라구.
역시 오랫동안 둘이 공유할 수 있는 취미나 관심사는 꼭 필수적인 것 같다.
그래도 사실 코스프레라는 것이 흔한 취미도 아니고. 색안경 쓰고 볼 수도 있는 취미라.
이런 조합에선 취미를 계속하긴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남편과 대화하고 지키고 배려하는 부인이라. 참 좋네.
[ Photo : Fazz, DIDO (Professor Challenger) ]
하긴. 나라도. 이렇게 보자마자 누님!!!+ㅁ+ 이라고 무릎 꿇으며 외치고 싶은
미인인 언니를 어디 내놓기도 불안불안 할 것이다.
: 언니가 유니텔 등에서 코스프레 팀을 수소문해서 팀 코스프레를 한 게 첫 시작이었댔나.
: 친구가 알려준 코스프레 행사 인포를 보고 알았어. 모르는 게 많았으니 무작정 찾아봤고.
팀 코스프레 모집하는 글을 찾아 그 팀에 가입해서, 세라문 코스프레를 한 것이 처음이야.
만화 캐릭터를 흉내 낸다는 것이 정말 재밌어서.. 계속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 (웃음)
: 언니가 주로 카리스마있고 화려한 누님계 캐릭터를 좋아하고 주로 코스프레 했었잖아.
정말 잘 어울려서 이 사람. 자기 캐릭터 제대로 알고 있구나 싶었어.
: 뭐랄까. 당당하고 화려하면서 강한 여성 캐릭터를 좋아해.
: 약간은 언니가 되고 싶은 이상이랄까? 그런 거 아냐? 언니, 실은 마음 여리고 세심하니까.
난 처음 언니 봤을 때, 이 언니는 대체 화내는 시점이 어딘 걸까. 라고 궁금해했었어.
도통 화를 내거나, 다른 사람 탓을 하지 않는 거야.
코스프레는 굉장히 솔직할 것 같은 센 캐만 하면서 (웃음)
: 그럴지도. 그런 건 잘 못 하는 편이지 (웃음)
: 보통 그런 게 투영되기도 하지 않아? 캐릭터 선택에.
: 그렇기도 한 것 같아. 캐릭터 선택할 때 평소 자기가 하고 싶던 작품과 캐릭터를 고르잖아.
이미 그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부터가, 본인의 이상일 수도 있고.
: 그러게. 거기에다 무척 잘 어울리기까지 하니까.
이젠 이런 캐릭터 나왔다! 하면 자동적으로 언니가 떠올라.
[ Photo : Marc, DIDO (Professor Challenger) ]
슬쩍 덧붙이자면.
큐라레에서도 언니에게 좋은 캐릭터들이 정말 많았는데,
카드의 특성이나, 캐릭터를 고려하여 챌린저 교수로 최종 결정했다.
이후를 도모하기로 이것저것 골라뒀으니..
차후를 기대해도 좋..겠지?? (언젠간?!)
[ Photo : 이잠, DIDO (Choon-li) ]
[ Photo : Hyuck, DIDO (Kwanwoo) ]
누......누님!!!! (무릎 꿇음)
개인적으로 감히 평가하건대.
디도 언니의 캐릭터 소화력은 정말 좋다.
카리스마 있는 표정이나 액티브한 포즈도 정말 좋고.
때로는 과감할 줄 아는 대담성까지.
사진 찍힐 때의 언니는 평소의 언니가 아니라, 그 캐릭터로 빙의되는 수준.
이는 비단 코스프레에서 끝나지 않고,
콘셉트 촬영에서도 언니의 장점이 빛나는지라,
많은 사진사가 언니를 대상으로 콘셉트 촬영도 많이 요청하는 편이다.
[ Photo : marc ]
[ Photo : doodream ]
: 언니를 보다 보면, 언니 주변엔 항상 사람이 많고 북적거려. 다들 언니가 편하고 좋으니까.
알고 보면 언니 은근히 우정과 사랑의 오작교라니까.
다들 어떻게 친해졌니? 라고 물으면 언니가 중간에 있는 경우가 꽤 많아 (웃음)
나만 해도, 언니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이 많잖아. 유카도 그렇고.
이런 굉장한 친화력 스킬, 어떻게 갖게 된 것이냐.
: 아, 아냐. 나도 실은 사람 대하기 어려워. 겁 많은 편이라.
: ...주변을 조금만 둘러봐도 다 연결된 것이, 언니는 인간관계의 센트럴 스퀘어임.
언니가 안 그래도 사람 굉장히 많이 만나는 일 하지 않아?
유학이나 이민 관련해서 컨설팅해주는 일 하고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 맞아, 그래서 여러 가지 다양한 사람 굉장히 많이 만나긴 해.
: 어떻게 보면 유학이나 이민은 큰 결정이어서, 다들 자기 이야기 많이 가지고 올 듯한데.
굉장하잖아. 다양한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어주고, 그 것에 맞게 조언할 수 있다는 것.
아무래도 그런 언니의 장점 덕분에, 다들 언니에게 가깝게 지내고, 편해하나 봐.
이 쪽도 개성 강한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이라, 다방면에 신뢰를 얻고 친하기 어렵거든.
재밌네...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람들도 있어?
: 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긴 해.
워낙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니까 적성에도 잘 맞고.
한국에서 영어 선생님 하다, 호주로 다시 배우러 가는 사람도 있었고. 인도나 남아프리카 사람도.
아, 최근에는 새터민의 호주 이민 상담도 받은 적 있어.
: 그런 언니의 직업이 많은 간접 경험을 하게 했나 봐. 평소에 언니의 그런 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그게 결국 콘셉트 소화력이나 캐릭터에 대한 분석이 좋은 이유 아닐까.
: 너무 나를 분석하는 거 아냐?(웃음)
[ Photo : Marc, DIDO (Professor Challenger) ]
[ Photo : Marc, DIDO (Professor Challenger) ]
: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작별인사와 마지막 코멘트 부탁해!
: 팀원들 덕분에 간만에 정말 즐거운 팀 코스프레를 했어.
이런저런 일로 함께 촬영은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모든 준비과정 중에 이야기하고 놀고.
그런 시간을 갖게 되고, 준비하는 내내 굉장히 즐거웠어.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고. (웃음)
얼마나, 그리고 언제까지 코스프레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꼭 해야 해!! 라고 매력을 강하게 느끼는 캐릭터가 나타나면 계속 하고 싶어.
그리고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라면 또 같이 모이고 싶고. 언제나 하고 싶네.
저희의 큐라레 코스프레, 즐겁게 봐 주신 분들에게도 감사해요!
: 누님 캐릭터가 사라지지 않는 한. 언니는 계속해야 해.... 내가 보고 싶음 ㅎㅎ
언니 정말 고마웠어!
[ Photo : Fazz, DIDO (Professor Challenger) ]
나도 그랬지만, 보통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 또한 분명하게 존재한다.
내가 어떠한 것을 시작했으면, 결국 마무리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영원히 하고, 영원히 즐거울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걸 분명히 알기에,
나나 다른 언니들이나 모두.
"언제까지 코스프레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라고 이야기하게 된다.
하물며, 서브 컬쳐 계의 이해가 덜한 배우자나, 직업을 가진 언니는.
더욱더 그런 것에 대해 생각이 많을 것 같다.
이제 막 결혼한 새댁으로, 현실적인 여러 고민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아이 또한 가져야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해왔듯이, 배려하고 타협하여 해결해 올 것 같다.
그녀가 이상으로 그리고.
또 멋지게 소화해내는 게임과 만화 속 캐릭터들은 계속해서 나타날 거니까.
나는 그녀의 강렬한 캐릭터들의 멋진 사진들을.
오래오래 볼 수 있기를 바라고,
또 그러리라 믿는다.
[ Photo : Fazz, DIDO (Professor Challeng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