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연재

[큐라레 - Ver 1. Ending] 늘 그 자리에.

haru 2014-07-29 10:47:22

 

지금에 와서 고백하자면. 

사실 큐라레 코스프레를 마지막으로  

장황한 은퇴 선언을 할 생각이었다. 

취미일 뿐인데 '은퇴'라는 단어를 쓰기엔 다소 지나치지만. 

그렇게라도 이제 정말 '종료'를 외치고 싶었던 것 같다. 

 

이전에는 정말 열심히 했던 취미 생활이었는데 

현실이나 일이나 가정이나 모든 것이 바빠진 지금으로써는 

내가 아직 현역 코스프레어요. 하고 말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휴덕이 아니라 사실상의 탈덕이라고 생각했으니까. 

 

 


[Haal9000, Photo : J]


 

그냥 흘러가는 대로 잊는 것보다는 그래도 그 시간에 대해 나름의 작별인사는 하고 싶었고.  

오빠의 멋진 게임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서 팀을 모았던 거였다.

그렇게 내 나름의 후회 없는 마무리를 계획했던 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달렸다. 후회 없도록.  

곧 바빠질 회사 스케쥴을 체크하며 정말 열심히 달렸던 것 같다.

처음 내가 코스프레를 시작할 때 

그 설렘이나 그 열정을 가지고.

 



[Haal9000. Photo : VIBE STUDIO]
 

 

 

그런데 막상 다시 해보고 나니. 내가 어떤 것에 좋아했고.  

어떤 매력에 그렇게 빠졌으며,  

그리고 어떤 마음에서 했던 건지 추억이, 생각이 지나가더라. 플래시백처럼. 

 

마음은 여전하고 그대로였고. 

코스프레로 만난 사람들과 인연들은 더없이 소중했으며 

그간의 변화는 흥미로웠고 새로웠으며 받아들이는 것이 아주 즐거웠다. 

 

인터뷰에서도 나와 함께했던 다른 사람들도 누차 말했듯이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고 얻을 수 있던 건 

다름이 아니라 코스프레를 통한 사람과 인연이었다. 

 

처음 만났다 할지라도, 비슷한 생각과 취미와 대화 내용을 가지고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 

또는 그만큼의 추억과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 

아마 코스프레를 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Haal9000. Photo : Fazz]
 

 

이 자리를 빌어, 코스프레 프로젝트에 함께 해주었던

5명의 코스프레어들, 내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뒤에서 도와준 Ren양, 그리고 미노츠님, J님, Fazz님, 무군님, 너구리님 등 사진사분들. 

선뜻 손을 내밀어 준 Studio Vibe. 

의상과 소품 제작에 도움을 준 카므님, 지현님, 그리고 쌀님과 제너님에게 감사를 표한다. 

물론 이 멋진 캐릭터들을 태어나게 한 io studio에게도.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도. 

디스이즈게임에게도. 

 

....열심히 준비했어요!: ㅠ0ㅠ  

 

그래서 나는 호기롭게 은퇴를 외치며 시작했지만. 

막상 다시 돌아오게 돼버렸다. 

벌써 1.5차와 2차를 계획 중에 있으니까. 

-//- 

 

어쩌면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사진들을 선보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이를 기다려주고 기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린. 

정말 보람 있을 것 같다.

 

안녕을 고하려고 만들었던 자리가. 

되려 다시 돌아오게 만들었구나. 

다들 이렇게 돌아온다더니. 내가 그렇게 됐네. 

Say good bye가 아닌 To be continue.   

 

 

 

덧 및 한 줄 요약) 덕후 어디 멀리 못 가요.

 


 

[CLANNAD. Photo : Minochu]
  

편집자 예고: 지난 주말, 하루 님과 모에론의 그분(?)을 만나고 왔습니다. 관련 인터뷰가 조만간 올라갈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 [큐라레 - 에피소드 11] Welcome to the Qurare world!! 코스프레어 수야민 - 보이저

  • [큐라레-에피소드 12] Welcome to the Qurare world!! 코스프레어 이이다 - 모르페우스

  • [큐라레 - Ver 1. Ending] 늘 그 자리에.

  • 코스프레를 만드는 사람들 interview 1 - 코스플레이어 REN

  • 코스프레를 만드는 사람들 interview 2 - 포토그래퍼들 (上)

최신목록 1 | 2 | 3 | 4 | 5 | 6 | 7 | 8